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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3-05-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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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환 못한 전통적 면방업체 부진 커
방직업체 내우외한 사업 다각화만이 살길
지난 2010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실현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면방 회사들이 2011년 이후 적자행진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대 실적에 큰 공헌을 했던 국제 원면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한데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 시장의 내수 경기가 침체돼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제기한 바닥론 분석에도 업계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섬유산업 불황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질 전망이다.
본업인 방직사업의 적자폭을 부업에서 어느 정도 막아준 탓에 적자폭이 적은게 일부 면방업체에게는 그나마 위안거리라 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 섬유기업인 일신방직과 경방의 상황이 본업에서 흘린 눈물을 부업에서 닦아준 경우라 할 수 있다.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 일신방직
사업 다각화로 위기속에서도 굳건히 1위
면방적업계 1위 일신방직의 경우 방직에 사용되는 원면을 미국, 브라질, 인도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어 방적업체 원재료인 원면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시장 침체를 피해가지 못하는 등 지난해 본업인 섬유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부업인 화장품과 투자사업 등 연결 자회사의 수익이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해 본업의 부진을 간신히 메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신방직은 지난해 매출이 3269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적자지속했다. 순손실 역시 1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반면 연결실적은 4391억원으로 나쁘지 않아 전년 대비 각각 10%, 45%씩 순이익이 늘어난 BSK코퍼레이션과 부동산임대 회사인 '신동'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2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일신방직의 주요종속회사는 (주)신동(대표 김영호), 일신창업투자(주)(대표 고정석), (주)BSK코퍼레이션(대표 박종호) 3개사다.
일신창업투자는 일신방직이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벤처 육성을 위해 1990년 설립돼 이후 화장품, 의류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왔다.
지오다노는 94년 설립한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업체로 일신방직이 지오다노 홍콩본사에 면사를 대준 인연으로 일신창업투자가 ‘지오다노 인터내셔널’과 50%씩 공동으로 출자해 자본금 50억원으로 세운 국내 법인이다.
97년 설립된 BSK코퍼레이션은 친환경 영국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의 독점 판권을 보유한 한국 법인이다.
두 곳 모두 일신창업투자의 모회사인 일신방직이 그룹 차원으로 영위하는 사업체다.
봉제무역업을 주력으로 했던 자회사 '신동'은 부동산임대업으로 영위사업을 바꿨고 91년 신동와인을 설립해 와인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이 1276억원으로 일신방직이 100%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사업 실적만 놓고 보면 일신방직은 화장품사업에 본업의 자리를 내줄 형편이다. 섬유사업의 매출비중은 2010년 78%에서 2012년 72%로 줄었으며 자산규모도 2010년 이후 매년 300억 원 이상 줄고 있다.
일신방직 관계자는 "오랫동안 섬유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2010년까지 탄탄한 매출을 기록해 왔다"며 "섬유사업을 축소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기때문에 1분기부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워렌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본업인 보험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회사다. 국내 면방업계 1위인 일신방직도 이렇게 본업인 면방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설립 후 60여 년이 지난 장수 기업이다.
일신방직은 사양산업이라고 불리던 섬유산업에서 묵묵히 사업을 이어오며 투자를 통해 본업의 낮은 성장성을 보완하는 양 날개 전략을 구사해 오고있다.
일신방직이 본업에서 성장의 시동을 다시금 재개해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의 명성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방, 국내 대표 섬유기업 유명무실 적자난
섬유 부진 임대로 메우는 악순환 청산 시급
1919년 세워진 국내 최장수 면방기업 경방도 일신방직의 경우처럼 본업에서의 부진을 부업으로 만회하고 있다.
하지만 경방의 섬유사업에서 부진은 쇠락 그 자체로 평가받고 있을 만큼 매출은 줄고 영업적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커져 타임스퀘어 등 유통산업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으나 타임스퀘어 역시 수천억원대 차입금 이자를 갚느라 수익의 3분의 2를 지출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다.
경방은 지난해 섬유사업 부문에서 172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299억원에 달했다. 적자폭은 전년대비 두배 이상 커진 121억원에 달했다.
그나마 백화점사업(타임스퀘어)에서 소폭 흑자를 내고 임대사업에서 수익을 내면서 섬유사업의 적자를 메꾼 덕에 전년보다 67% 감소한 72억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타임스퀘어를 건설하기 위해 차입한 자금의 이자비용으로만 250억원이나 들어간 탓에 순손실은 79억원이나 발생했고 연결기준 매출 역시 3336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가량 줄었다.
지난 10여년간 연간 기준 이익을 본 해는 3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경방의 섬유사업 부문은 국내 대표 섬유기업이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0년 깜짝 실적을 올리며 부활 기대감을 키웠으나 다시 곤두박칠치면서 작년 영업손실은 역대 최대규모로 매출은 전년 대비 8%나 감소했다.
경방 관계자는 "매출 단가는 떨어지는데 원가부담은 여전했고 유럽 경기 위축으로 수출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탓으로만 볼 수 없는게 신소재 개발에 패션업과 연계로 탄탄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제 때 사업전환을 하지 못한 전통적 면방직 기업의 실적은 변동성이 크다.
경방의 경우에는 타임스퀘어 등 유통업으로 진출해 활로를 뚫긴 했으나 자체브랜드 부족에 기존 섬유사업과의 연계성은 거의 없고 단절돼 있다. 유통 사업을 맡고 있는 김담 경방 부사장 역시 타임스퀘어 사업을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방은 지난해 타임스퀘어 및 호텔 임대 사업에서 92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유통사업이 효자 노릇을 한 덕분에 섬유사업의 부진한 실적을 가려줬다. 말 그대로 섬유사업 부진을 임대사업으로 메운 셈이다.
하지만 임대사업 역시 타임스퀘어를 건설하기 위해 차입한 자금의 이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기존 주력사업인 섬유사업의 부진을 신사업인 유통업으로 메웠으나 신사업이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자 전체 사업 실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재기되고 있다.
올해 베트남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해외투자를 본격화 한 경방이 주변의 우려를 뒤로한 채 옛 방직기업 명가의 위용을 김 준, 김 담 형제가 되찾을지 유무도 주목받고 있다.
사업 전환 못한 전통적 면방업체 부진 커
신소재 개발과 패션업 연계로 돌파구 마련
앞서 말했듯이 일신방직이나 경방만의 문제가 아닌 면방직 제조 사업이 주력인 경쟁업체들의 실적 모두 곤두박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일신방직과 경방은 부업덕분에 본업의 손실이 작게나만 줄어 보였을 뿐 실상은 방직업체 모두 하나같이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100% 수입해서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원면 수입가격은 변화가 없었으나 제품 가격은 급락한 결과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 저가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도 한 몫했다.
비슷한 규모의 동일방직, 전방, 대한방직, 태광산업 등도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일방직은 지난해 25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2613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가량 줄었다. 회사측은 “국내외 경기침체로 면사 및 재생섬유의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단가가 줄어든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경작지 확대로 지난해 세계 원면 재고가 194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격이 파운드(lb)당 0.75달러까지 하락했고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면 구매시점과 제품 판매시점간 시차로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동일레나운 동일드방레 등 9개 계열사 간 연결매출도 7522억원으로 전년보다 3%가량 줄었고, 영업손실 11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브랜드간 희비는 엇갈렸다. 동일드방레는 라코스테의 호조로 전년보다 20%가량 증가한 2119억원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66억원을 냈다.
동일레나운은 전년에 이어 72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지속했다.
까르뜨블랑슈가 2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아놀드파마 매출이 줄어든 게 영업손실의 원인이 됐다.
동일레나운은 최근 서민석 회장의 장남 경영전략실 서태원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동일방직 경영전략실(신규사업팀, 구매팀, 경영투자팀)총괄을 맡아오던 서태원 전무는 지난해 3월부터 동일레나운의 경영전략실을 맡아 보유 브랜드의 역량강화, 시스템 혁신, 신사업 발굴에 무게를 둔 전략마련에 집중해왔다.
지난 2일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전주시 완산구 일대 토지를 97억5000만원에 반석종합건설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힌 대한방직도 “소비감소로 바이어들의 발주 오더량이 급감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11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 매출이 2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가량 줄어들며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2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전방은 지난해 383억9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86억2800만원으로 3.2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356억3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전방은 지난달 22일 김형건 전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여 조규옥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규옥, 김형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373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320억원으로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조8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줄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금사태와 건강문제로 오너일가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태광그룹이 비주력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태광그룹은 “외형적 팽창을 자제하고, 몸집 줄이기를 통한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계열사를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태광그룹은 현재 계열사인 티시스와 동림관광개발, TRM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합병·청산 작업이 끝나면 태광그룹은 44개 계열사가 39개로 줄어든다. 태광은 자산 6조9840억원의 재계 순위 51위 그룹으로 비슷한 규모의 그룹이 20개 내외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것에 비해 계열사가 많은 편이다.
태광산업은 제52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중재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1일에는 티브로드홀딩스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풍안방직도 매출은 371억원으로 5억원 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 14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풍안방직은 지난달 29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켈 지분 75.6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구조조정을 받아오던 '오디오 명가' 인켈의 정식 주인이 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삼일방직은 매출은 237억으로 지난해 비해 13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10억 6천만원으로 1억 4천만원이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5억원에서 11억원으로 56% 급감했다.
2011년 특수관계자인 삼일방(주)에게 토지 및 건물, 기계장치를 21억원에 매각해 이익이 증가, 지난해 급감폭이 컸다.
캐시미어 앙고라 등 특수 모직물에 강점이 있는 부산 토종기업 부산방직공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388억원, 1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 38% 감소했다.
부산방직공업은 지난달 26일 심익노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해 노도현 전 디원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해 노춘호, 노도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부산방직공업은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부방그룹 회장)아들인 이대희 이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49.5%를 갖고 있다. 이대희 이사는 쿠쿠와 함께 전기밥솥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리홈쿠첸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9월 결산법인인 방림은 2011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6% 줄어든 43억 3300만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도 1737억 3800만원으로 같은기간 24.4% 감소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섬유제품 수요감소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전기말대비 코스피지수 상승등 기저효과에 따른 투자자산 평가 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인 방림네오텍스를 주요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시가총액이 100억원대로 몸집이 가벼운 섬유소재업체 가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5억9000만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5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1억2000만원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7억7000만원 적자를 기록하며 214.8% 줄었다.
국일방직, 자금담당 직원 횡령, 실적악화도 겹쳐
SG충남방적, 관리종목 지정에 하한가 추락
연매출 1500억원 규모 중견 섬유업체 국일방적은 재무 담당 직원의 회삿돈 200억원 가량을 빼돌려 선물상품에 투자해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날리는 대규모 횡령 사고로 1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보게 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더해진 것이다.
국일방적의 지난해 매출은 1571억원으로 2011년(1777억원)보다 206억원 줄었고, 영업손실은 46억원에서 57억원으로 11억원 늘어났다.
국일방적은 그러나 내부에 쌓아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많은 만큼 이번 횡령 사건이 회사 운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4년 문을 연 국일방적은 경방 동일방직 등에 이은 국내 4~5위권 방직업체다. 김형상 회장측이 75.34%를 보유하고 있으며, 4명의 소액주주들이 나머지 24.66%를 갖고 있는 비상장 기업이다.
SG충남방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이 49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931억원으로 전년대비 44.4% 증가으나 당기순손실은 66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한국거래소는 소액주주 주식수가 10%에 미달하는 등 주식분포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SG충남방적을 1일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올해로 창립 60년인 SG충남방적은 기타 해외법인을 비롯해 총 26개 계열사를 거느린 SG그룹의 핵심 계열사. 하지만 역시 피혁제조사 SG고려가 70.08%를 보유하고 있지만 KM&I, SG세계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합치면 84.86%에 달한다. 나머지 7.80%의 주식을 전체주주수의 99.61%에 달하는 소액주주 1804명이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이의범 회장의 개인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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