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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불행 가득했던 내 삶의 의미 찾게 해준 아내가 죽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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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14 09:29     Hit : 840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그때 그의 나이도 13살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가출이었을 거다. 집에 들어가는 건 고역이었다. 엄마는 본인의 인생을 살아가는 듯했다. 1992년을 돌이키는 박호동(41·가명) 씨는 괴로워했다. 평생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친모, 계획에 없던 아이였던 자신. 친모가 새 살림을 차리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떠밀리듯 집을 나와야 했다. 오붓한 가정을 동경한 건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었다. 외톨이로 지내던 그의 삶에 인연이 찾아왔다. 결혼 후 하나씩 태어나는 아이들은 또 어찌나 예쁘던지.

소소한 행복에 즐겁던 일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인의 생명이 서서히 꺼져간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된 것이다.



◆새 출발 꿈꾸며 포항에 정착

그의 지난 삶은 서바이벌 게임과 같았다. 살아남아야 했다. 학업을 오래 이어갈 수 없었다. 중국집 주방보조, 배달, 세차장, 주유소, 편의점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끊이지 않을 것 같던 고생이 한 방에 씻긴 계기는 아내 윤정아(39·가명) 씨와 만남이었다.

2008년 결혼과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의 인생은 대전환기를 맞았다. 상상조차 못했던 가정을 일구고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호사다마였던가. 운영하던 작은 가구점이 1년도 가지 못했다. 불경기에 아내 윤 씨의 산후우울증이 겹쳤다. 온전히 가게에 집중하지 못한 탓이다.

2천500만원의 빚만 남긴 그는 그 후 단기 회사원, 일용직 생활을 전전했다. 번 돈이 모조리 압류돼 한 곳에서 오래 일할 수 없었던 탓이다. 박 씨는 "설상가상으로 일했던 인력사무소가 부도가 나 수개월치 급여를 떼이니 오만 정이 떨어졌다"며 "고향은 정말 작은 곳이었지만 단 한 번도 마음을 둘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즈음 포항에 기회가 있을 거란 얘기를 들었다. 배달, 일용직 등 일자리가 꽤 있다는 동료의 추천이었다. 2018년 2월 가족들과 함께 포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지진의 여파가 남아있던 새 터전은 사정이 좋지 않았다. 불경기에 일자리는 많지 않았고 배를 타고 나가 그물 작업을 해도 하루 5만원을 손에 쥐기 어려울 만큼 벌이도 넉넉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아내가 지지리 못난 저를 만난 탓일까요. 이 모든 불행이 제게 와야 하는 건데…"

지난해 11월 무렵 아내 윤 씨는 갑작스레 온몸이 부서질 정도로 큰 고통을 호소했다. 다리부터 허리, 온몸으로 번지기 시작한 끔찍한 근육통은 열흘간 지속했지만 병원비조차 없어 진통제를 사먹으며 참았다고 했다.

결국 숨을 못 쉴 정도가 돼서야 응급실에 실려 갔지만 포항에 있는 병원 서너 군데를 돌아도 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됐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의료진이 일러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던 윤 씨는 격리병실에서 놀랄 만큼 잘 버텼다.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겼던 친언니가 돕겠다며 나섰다.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병원비가 숨통을 죄어왔다. 다섯 식구가 하루 벌어먹고 살기 빠듯했던 빤한 형편은 그대로인 탓이다. 그의 사정을 들은 병원은 산정특례, 기초생활수급제도를 알려줬다. 덕분에 지난달부터 지원금 12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이달 24일로 예정된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비와 입원비 3천만원은 감당하기 막막하다.

2020년 13살 박 씨가 동경하던 풍경은 현실이 돼 있다. 하지만 막내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는 이가 13살의 큰 아들이라는 게 인생의 도돌이표 같아 박 씨는 가슴이 찢어진다. 박 씨는 "아내가 낫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지옥같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 백혈병 앓는 아내를 돌보고 있는 박호동 씨에 1,571만원 성금

백혈병 앓는 아내의 이식수술비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박호동 씨(매일신문 4일 자 12면) 사연에 40개 단체 127명의 독자가 성금 1천571만7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이웃사랑희망드림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최원민)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정진호) 20만원 ▷㈜동아티오엘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한영아동병원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봉 10만원 ▷대명1호굽네치킨(박희서)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 총동창회 10만원 ▷㈜삼화실업(문진기) 10만원 ▷서광수세무회계사무소(서광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보성카써비스(김영수)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곽정일본어학원 2만원 ▷대림상사(김만환)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영회 50만원 ▷이신덕 30만원 ▷임길포 최재혁 각 20만원 ▷김명희 박용환 신금자 유홍주 이승원 전시형 최영조 최창규 최태복 홍기선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강구희 김복선 노영희 박옥선 박원경 박혜빈 안복자 이경자 이서연 이잠선 이현주 이혜미 임채숙 전재복 정원수 조득환 조영호 진국성 최광영 최병열 최종숙 황영목 황영희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규돈 김귀매 김영욱 김태욱 김홍일 류근철 박승호 박재완 박정희 방진환 서제원 손외준 손진호 이병한 이소석 이옥희 이종완 정철웅 진용옥 최영은 한정화 각 3만원 ▷고순란 김은영 김인자 김태천 류휘열 박임상 박헌호 박희숙 배창현 서숙영 성영식 신일성 안봉철 안은철 윤덕준 이운호 이재숙 이재환 이해수 장순명 정평강 각 2만원 ▷강진희 권보형 권재현 김민정 김보선 김삼수 김성옥 김성환 김정숙 문민성 박상하 박홍선 이재욱 이정훈 이태화 임홍섭 장문정 정준홍 조현주 지호열 최경철 최예진 각 1만원 ▷김상근 이진기 조인숙 조주호 각 5천원 ▷김기만 문선희 각 2천원

▷'무기명' '사랑나눔 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5만원' '힘내셔요'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석희석주' '이상하종근경숙' '지원정원' '힘내세요' 각 3만원 ▷'대구 남구청 홍보계장 김병철' 2만원 ▷'애독자' '예수사랑 김상일' '이주형 기자'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