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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영화 '기생충' 싫어하는 아들에게 맘껏 꿈꿀 방 한칸만 마련해줬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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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4 16:40     Hit : 987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차지로 전 국민이 열광한 날, 윤송이(가명·46) 씨는 정작 아들에게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했다. 아들은 지난해부터 이유없이 그 영화에 짜증을 냈다. 아들이 네 살이던 때 이혼하면서 윤 씨는 피를 토하기 일쑤였던 터였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자의 삶이 영화 기생충 속 주인공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래요."

◆엔진소리를 내는 폐, 어딜 가든 민폐

윤 씨는 평소 엔진소리처럼 거친 숨을 쉬는 것이 일상이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결핵을 달고 살만큼 허약했다. 지금도 150cm를 겨우 넘긴 키에 몸무게도 40kg이 안 된다. 폐는 평생 말을 잘 안들었다. 계속해서 피를 토하다 결국 10년 전쯤 폐를 잘라내야 했다. 그때 이후로는 항상 호흡이 어렵다.

윤씨는 2002년쯤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에서 전 남편(43)을 만났다. 1년 뒤 아들 석형이(가명·16)를 가지게 됐고 어려운 형편에 월세 방에서 결혼을 하고 살림을 차렸다. 행복도 잠시, 윤씨의 폐 상태는 아들을 출산하고부터 더욱 나빠졌다. 폐에 생긴 곰팡이(국균종)가 너무 퍼져 매일같이 피를 토했다.

길거리에서도 종이컵 한 컵 정도의 피를 토하다 쇼크로 쓰러지던 일상이었다. 그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술을 마시고 탈진한 느낌이었다"며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속은 가시로 찌르는 것 같이 뜨거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했다.

아내가 병치레하는 사이 남편은 외도를 시작했다. 여자가 생겼다는 그의 말에 양육비도 위자료도 없이 이혼도장에 사인을 해주는 게 윤 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윤 씨는 "아프니까 내가 싫어졌었나 봐요.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라며 눈물을 훔쳤다. 당시 오갈 곳 없는 윤씨를 받아준 사람은 이혼 후 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있던 둘째 언니(51)였다. 10년도 훌쩍 지났지만 언니에게 얹혀사는 신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

◆내 방 가지는 것이 소원인 아들

아무리 일을 하려고 해도 채 3주를 이어갈 수 없었다. 구인·구직 정보를 보고 닥치는 대로 지원했다. 그러나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면서 조금만 무리해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힘들어하는 윤씨를 오래 써주는 업주는 없었다.

보안업체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언니는 월 180만원을 벌어 아들 하나를 키우기도 빠듯했을 터였다. 숟가락을 얹은 동생과 조카를 물심양면 도와 먹여 살리면서도 지금까지 힘든 내색 한 번 안 비쳤다. 윤 씨는 "언니가 없었으면 석형이를 못 키웠다. 아들이 어려운 형편에도 구김살 없이 큰 것도 다 언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마움과 미안함은 별개다. 특히 10년 넘게 동생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아직 자기 방도 없는 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베푸는 사람은 무감각할 수 있지만 받는 사람은 항상 감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설사 친가족이라해도 마찬가지다.

알아서도 공부를 척척 잘하 석형이는 지난해 8월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생전처음 국어학원을 다녔다. 2학기 시험성적이 평균 10점이상 오르면서 기뻐하기도 잠시 장학금을 다 써버린 지난 1월 학원을 그만둬야 했다. 그래도 불평 한번 않았던 아들이다.

윤 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석형이가 최근 부쩍 신경쓰인다. 자기 방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당장 신학기 교복 맞출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형편에 새 집을 알아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난해 어렵사리 당첨된 LH 공공임대주택도 결국 보증금이 없어 포기해야 했다.

윤 씨는 "나도 이렇게 피해만 주고 살고 싶지는 않았는데 언니한테 항상 미안하고 아들한테는 죄인이다"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 폐병에 시달리면서도 아들 걱정뿐인 윤송이 씨에 1,442만원 성금

폐병에 시달리면서도 아들 걱정뿐인 윤송이 씨(매일신문 25일 자 12면) 사연에 40개 단체 99명의 독자가 성금 1천442만5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제일안과병원(이규원) 50만원 ▷㈜태린(배민경)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정진호) 20만원 ▷㈜동아티오엘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한영아동병원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 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경북교육 5만원▷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영빈토건(양기석)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홍동대치과의원 5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 3만원 ▷곽정일본어학원 2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신덕 30만원 ▷변우균 신금자 여동구 유홍주 이경애 전시형 최영조 최창규 최채령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강병모 김성원 노광자 박원경 백미화 서준교 양상돈 오소춘 이경자 이영희 이진술 임채숙 전재복 정원수 조득환 최병열 각 5만원 ▷서석호 4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고순란 권규돈 김태욱 김홍일 박승호 서제원 손진호 신광련 신외식 이강준 이소석 이종완 장충길 황인필 각 3만원 ▷곽은주 김정수 김준서 류휘열 박은경 신일성 안현준 이옥희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임경숙 각 2만원 ▷강진희 권보형 권재현 김성옥 김종앙 김태상 김태천 문무광 박건우 박두희 박미화 박홍선 서보인 윤은자 이서영 이운대 이정미 이현민 정혜원 조영식 조현주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김상근 김태범 이순덕 이진기 조철제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김기만 1천원

▷'무기명' '범물동 김선우'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 5만원' 5만원 ▷'KCH' '지원정원' 각 3만원 ▷'기부' '석희석주' 각 2만원 ▷'이주형 기자' '좋은인연'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