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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폭력 남편 벗어나니 빚만 가득…딸들에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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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3 16:20     Hit : 779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푸른 하늘이 화창하게 펼쳐진 포항. 예쁜 하늘을 마음 편히 바라볼 수 없는 가정이 있다. 집 안 몇몇 창문엔 커다란 천들이 누군가의 눈을 피해야 하는 듯 필사적으로 외부 빛을 막고 있다. 거실에는 정리되지 못한 옷들과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내려앉기 일보 직전인 싱크대 밑엔 컵라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 속에서 초등학생 딸들은 어둠이 익숙한 듯 말없이 찰흙 놀이를 하고 있었다.

◆ 폭력 일삼던 남편에게서 도망쳐왔지만…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굴레

단란한 가정을 갖고자 한 최진선(가명·46) 씨의 꿈은 결혼과 동시에 무산됐다. 가난했던 집안 형편 탓에 어린 나이에 돈을 벌고자 향한 경기도 포천의 한 섬유공장. 그곳에서 만난 한없이 다정했던 남편은 진선 씨의 꿈을 이뤄주기에 완벽한 사람이었다.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남편은 결혼 후 '자신은 남 밑에서 일할 성격이 아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사업을 해야겠다며 진선 씨에게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 도박과 술은 기본. '너를 잘못 만나서', '너네 친정이 가난해서' 온갖 모진 말들을 진선 씨 가슴에 내리꽂았다. 어느 날 술에 취한 남편이 휘두른 소주병에 진선 씨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진선 씨는 10년 전 막내를 임신한 채 첫째와 둘째 손을 잡고 도망치듯 포항으로 내려왔다. 친정 식구들이 있는 곳이라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웠던 친정 식구도 진선 씨에게 손을 내밀지 못했다. 복지센터의 도움으로 허름한 아파트를 얻어 막내를 낳았고 세 딸을 먹여 살리려 식당일을 전전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하지만 11년 동안 남편에게서 받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결국 병이 됐다. 허리 디스크가 심해져 머리도 못 감을 정도로 몸이 망가진 탓에 다니던 식당을 그만둬야 했다. 다른 식당 설거지 아르바이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찾았지만,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금방 해고되기 일쑤였다. 지금도 집에 누워만 있어야 하는 신세다 보니 관리비, 집세, 대출금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1천300만원이 훌쩍 넘었다.

◆ 아이들만이라도 마음 편히 살 수 있었으면…

진선 씨의 유일한 희망은 20세 큰딸, 12세와 9세인 둘째와 막내. 이런 세 딸에게 진선 씨는 숨는 법만 가르쳐왔다. 엘리베이터에서 소리가 나거나 복도에 발소리가 들리면 아이들은 얼음이 된다. 누가 문을 두드리기라도 하면 집 곳곳에 웅크려 숨어 입을 틀어막는다. 빚 독촉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피해야 했던 탓이다.

집안 곳곳엔 성한 곳이 없다. 화장실 불이 나간 지는 반년이 지났지만, 2년간 밀린 350만원가량의 관리비가 미납된 탓에 관리실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어둠 가득한 욕실에서 핸드폰 손전등에만 의지한 채 씻는 일은 이미 익숙해졌다. 지난 겨울에는 도시가스마저 끊겨 딸들은 얼음장 같은 집에서 이불에 의지한 채 벌벌 떨며 겨울을 나야 했다.

그런데도 엄마 속이 상할까 오히려 담담한 척하는 딸들이다. 첫째는 사춘기도 비껴간 채 철이 일찍 들었다. 미용실 스텝으로 일하며 집안 생계에 도움을 보태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실직 상태다. 둘째와 막내도 눈치껏 묵묵히 철이 들기는 마찬가지. 새 옷, 먹을 거 한번 제대로 못 사줬지만 투정 한번 부리지 않는다. 가끔 가는 마트에서 엄마가 난감할까 저렴한 것만 집어 든다.

그런 의연한 딸들의 모습이 더 마음 아픈 진선 씨는 평범하게 사는 게 소망이다. 진선 씨는 "'나는 원래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싫다. 아이들이 편히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에서 희망을 가르쳐주며 살고 싶다"며 관리비 고지서를 한참 동안 내려다봤다.



◆ 폭력 남편 벗어났지만 빚만 가득해 딸들과 숨어 사는 최진선 씨 가족에 1,879만원 성금

폭력 남편 벗어났지만 빚만 가득해 딸들과 숨어 사는 최진선(매일신문 5월 26일 자 10면) 씨 가족의 사연에 45개 단체 153명의 독자가 1천879만1천8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영제)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동아티오엘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무한기술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아이에스중공업(채일수)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봉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 10만원 ▷㈜김영준치과(김영준)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5만원 ▷수창청춘맨숀 5만원 ▷영빈토건(양기석)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우리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박지현 50만원 ▷임길포 4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구본욱 박명호 박철기 변대석 서정오 신금자 오소춘 유홍주 윤덕구 윤정민 이금자 장영순 장정순전시형 최영조 최창규 최채령 표준식 허정원 각 10만원 ▷곽용 7만원 ▷이서연 6만원 ▷김경출 김성수 김성원 김수연 김은희 박영조 손승아 양상돈 윤종학 이경민 이수용 이종훈 이진술 임채숙 전용우 정송자 정원수 주광지 최종호 한명환 황인필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규돈 김대식 김령주 김미옥 김은영 김춘희 김태욱 김해윤 김홍일 류휘열 문석 박민철 박임상 변현택 신광련 양헌석 우성현 윤항기 이강준 이소석 최범영 최승연 최정희 최진주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연수 곽동희 김영수 김주원 배영환 서숙영 손진호 신종욱 안현준 오상미 유준석 이영화 이운호 이진영 이해수 임경숙 조혜숙 지호열 추교철 각 2만원 ▷문민성 1만1천800원 ▷강진희 고장환 곽병하 구성민 권보형 권재현 김삼수 김우성김정호 김종앙 김태상 김태천 박건우 박수현 박영철 박홍선 서상우서상혁 서제원 서채현 안윤기 우순화 유정자 이나윤 이서영 이서현 이소진 이영수 이운대 이정수 이현민 이화준 정혜원 조영식 최경철 최준호 각 1만원 ▷김정덕 7천원 ▷이진기 조인숙 황치일 각 5천원 ▷김기만 이장윤 각 2천원

▷'최진선가족후원' 100만원 ▷'김준우상해' 30만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5만원' '익명'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석희석주' '세온' '힘네세요' 각 3만원 ▷'주신영주민환' 2만원 ▷'지현이동환이' 1만원 ▷'진선씨힘내세요' 5천원 ▷'누군가에겐 꼭 필요' 3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