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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가정폭력 벗어났지만 동시에 찾아온 난치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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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17 11:43     Hit : 1027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너는 자라 내가 되었구나…"

엄마 김장순(가명·41) 씨와 딸 박신애(가명·22) 양이 꼭 붙든 손은 한동안 떨어질 줄 몰랐다. 서로의 눈가에서 눈물이 떨어지자 둘은 안절부절못하며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기 바빴다. 이 세상 더는 의지할 곳 없는 이들에겐 서로가 전부인 듯했다. 엄마는 자신의 삶을 딸에게 물려주기 싫었다. 하지만 딸은 자꾸만 자신의 삶을 닮아갔다.

◆ 벗어날 수 없던 남편‧아버지의 폭력… 도망쳐 온 '모녀'

남편은 배 속의 아이보다 본인의 분풀이가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임신한 장순 씨에게 주먹질은 물론 화가 나면 모든 물건을 집어 던졌다. 견뎌야 하는 건 남편의 폭력뿐만이 아니었다. 시어머니, 시누이의 등쌀도 참 사나웠다. 친정에 못 가게 막는 건 기본이고 둘째를 낳고도 장순 씨는 홀로 미역국을 끓여 먹어야 했다.

남편의 집착은 하늘을 찔렀다. 견인차를 몰던 남편은 일을 마치고 돌아온 장순 씨를 쉬게 두지 않았다. 옆에 없으면 불안하다는 이유로 남편은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장순 씨를 데리고 일터에 나갔다. 장순 씨가 다른 남자와 말을 섞는 날에는 더 심하게 때렸다. 어린 두 자녀가 아버지를 말려도 소용없었다. "엄마 제발 도망가"라는 자녀들의 외침에 장순 씨는 8살 아들, 5살 딸을 두고 경남 거제로 도망갔다.

장순 씨가 떠난 뒤 폭력은 딸 신애 양으로 향했다. 엄마와 닮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창고에 숨어 있다 아버지가 잠든 뒤에야 조용히 집에 들어오는 날이 반복됐다. 아무도 어린 신애 양을 감싸주지 않았다. 할머니와 고모는 밥을 차리라 난리였다. 외딴 차가운 방에서 몰래 숨겨둔 엄마 사진을 보고 매일 밤 울며 10년을 보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신애 양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온 날을 잊지 못한다. 현관문을 열자 얼굴로 밥상이 날아왔다. 신애 양이 술집에서 일한다는 헛소문이 아버지 귀에 들어갔던 것.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외쳤지만 믿어주는 이 없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신애 양은 그 길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제발 나 좀 살려줘"

◆ 행복한 날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난치병마저 닮아버려

거제에 내려간 엄마의 삶도 나아지지 않았다. 두 딸을 낳아 새 가정을 꾸렸지만 두 번째 남편도 다를 바 없었다. 술을 엎었다는 이유로 5살 딸의 뺨을 때렸다. 장순 씨가 신애 양을 데리고 오자 폭력은 더 심해졌다. 다시는 이런 모습을 아이들한테 보여줄 수 없었다. 장순 씨는 세 명의 딸을 데리고 홀로서기를 택했다.

세상은 가혹했다. 대구의 한 모자원 도움을 받아 재기를 꿈꿨지만, 모자원 입소와 동시에 신애 양에게 사지 마비가 찾아왔다. 열이 펄펄 끓고 경기를 일으켜 급히 찾은 병원. 뇌혈관이 급격히 막히는 희귀 난치성질환인 '모야모야병'이랬다. 상태가 위독해 급히 수술을 마치고 나자 장순 씨가 쓰러졌다. 병명은 같았다. 중풍, 뇌출혈까지 찾아온 엄마의 몸은 이제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다.

둘은 서로를 돌보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한 차례 더 수술을 앞둔 장순 씨는 툭하면 쓰러지기 일쑤다. 신애 양은 아픈 엄마를 대신해 집안 생계를 짊어지고 나가야 한다. 수술 후유증으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 탓에 마음만 조급하다. 당장 수술비 1천만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소득은 100만원 남짓한 정부 보조금이 전부. 어린 동생들은 언니 마음을 아는지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장순 씨는 "상황은 최악이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다. 어떻게든 살라고 등 떠미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신애가 조금씩 웃는다. 아픔이 어서 잊혔으면…"이라며 신애 양 얼굴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준다.



◆ 가정폭력 벗어났지만 난치병에 시달리는 김장순 씨 모녀에 1,515만원 성금

가정폭력 벗어났지만 난치병에 시달리는 김장순(매일신문 6월 9일 자 10면) 씨 모녀의 사연에 45개 단체 102명의 독자가 1천515만9천7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황인규)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아이에스중공업(채일수)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건천제일약국 10만원 ▷대경ENG(이경호)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무한기술(윤종천)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태명헬스케어(손원배) 10만원 ▷김영준치과(김영준)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영빈토건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신매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 김진숙 이신덕 최경환 각 30만원 ▷권기탁 20만원 ▷남선희 박철기 변대석 이승원 전시형 정혜진 최영조 최창규 각 10만원 ▷곽용 7만원 ▷남영희 박영조 서정오 서준교 안정원 안현숙 양상돈 오소춘 이서연 이영희 임채숙 정소연 정원수 진국성 최병열 최종호 각 5만원 ▷곽은주 권오영 김태욱 류근철 반순옥 변현택 손외준 신광련 이소석 이윤정 이종완 장영숙 정지원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고도희 김미옥 김미화 김은영 김정수 류휘열 서숙영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윤덕준 이영철 이영화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장순명 홍준표 황인필 각 2만원 ▷강진희 곽병하 권보형 권재현 김삼수 김성옥 김우성 김은아 김정호 김종앙 김태천 박건우 박애선 박재석 서상혁 서영의 서제원 우순화 이운대 전병옥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최성현 각 1만원 ▷김상근 김태범 각 5천원 ▷문민성 4천700원 ▷이장윤 2천원

▷'김수득가족' 40만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각 10만원 ▷'매주5만원'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3만원 ▷'석희석주'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