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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10세 때 도망간 어머니…직장 잃자 사라진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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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30 10:40     Hit : 1054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자식 버리고 도망간 엄마처럼 살기 싫었다. 찢어질 듯 가난해도 내 새끼는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김경수(52) 씨는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다. 홀로 세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경수 씨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어린 자녀들은 그런 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아빠는 눈만 잠시 붙이고 다시 일터로 나가야 했다.

부모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 사랑을 주는 게 서툴렀다. 하나둘 아빠 곁을 떠난 자녀들은 이제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경수 씨 곁에는 지적장애가 있는 막내아들 김정현(27) 씨뿐.

경수 씨는 "내 부모와 달리 좋은 부모가 돼 주고 싶었는데 내 자식들도 의지할 부모 없이 살아야한다니… 참 잔인한 삶이다"라고 했다.

◆생활고에 도망간 아내… 자식 지키려 막노동 전전했지만 폐결핵 찾아와

너무 이른 나이에 알아버린 삶의 쓴맛이었다. 경수 씨가 10살이 되던 해, 어머니는 생활고에 가족을 버리고 도망갔다. 아버지는 학교 대신 공장에 가서 돈을 벌어 오랬다. 사장님의 윽박과 욕설이 난무했던 유리공장은 10살 아이에게 지옥과 같은 곳이었다. 자식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아버지가 참 미웠다. 1년 뒤 집을 떠나 무작정 도망간 서울. 역 앞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아저씨에게 붙어 홀로서는 법을 배웠다.

1990년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아내를 만났다. 그때 그토록 동경했던 가족의 온기를 처음 맛봤다.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목욕탕 세신사였던 경수 씨는 어느 날 일터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20대의 이른 나이에 찾아온 당뇨와 고혈압. 몸무게가 급속도로 빠져 더는 목욕탕에서 일할 수 없었다. 따뜻했던 가정에는 냉기가 대신했다. 아내는 막내아들을 낳고 집을 나갔다.

도망간 엄마가 떠올랐다. 이를 꽉 깨물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식들을 지켜야 했다. 경수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막노동을 전전했다.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15년을 죽도록 일만 했다. 잘 살아보려 안간힘을 다해 발버둥쳤지만 불청객이 또 찾아왔다.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경수 씨는 10년 전 폐결핵을 두 번이나 앓았다. 왼쪽 폐는 이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막내와 기초생활수급비 90만원으로 버텨온 생활은 10년째. 살기 위해 이리저리 돈을 빌리다 보니 빚만 3천만원이다. 복지관의 도움으로 겨우 얻은 집도 300만원의 집세가 밀려 쫓겨나야 하는 신세가 됐다.

◆세상 떠난 뒤 홀로 남겨질 지적장애 막내아들 생각에 막막

막내아들 정현 씨는 경수 씨의 아픈 손가락이다. 지적장애를 가진 채 태어났지만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깊다. 돈 벌기 바빴던 경수 씨는 세 자녀를 잠깐 여동생 집에 맡겼지만 정현 씨는 아빠 곁을 떠나지 못했다. 잠시 잃어버렸던 삶의 의지도 정현 씨가 다시 쥐게 했다. 아내가 떠나고 우울증과 무기력증으로 잠시 방황한 경수 씨는 "배고파"라며 울부짖던 어린 정현 씨의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런 정현 씨는 요즘 본인의 방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 대인기피증까지 찾아와 학교 졸업 후 7년 동안 좀처럼 바깥으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아들을 타일러보지만 저항은 나날이 거세진다. 경수 씨는 오늘도 아들과 함께 먹을 밥을 짓지만 외로이 밥숟갈을 뜬다.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밥도 못 챙겨 먹는 정현 씨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모 집에서 지내던 첫째와 둘째는 자연스레 아빠와 멀어져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얼마 전 우연히 소식을 알게 된 둘째에게 부탁해볼까 전화를 들지만 이내 내려놓는다. 아빠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노릇이라 여기며.

경수 씨는 "좋은 추억 하나 못 쌓아줬던 첫째, 둘째에게 짐을 지울 수 없다. 정현이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수 씨의 기침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생활고에 도망간 아내, 홀로 세 자녀 키웠지만 폐결핵 찾아온 김경수 씨에 1,587만원 성금

생활고에 도망간 아내, 홀로 세 자녀 키웠지만 폐결핵 찾아온 김경수(매일신문 6월 23일 자 10면) 씨 사연에 46개 단체 122명의 독자가 1천587만7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세무법인송정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최원민)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아이에스중공업(채일수)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봉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김영준치과(김영준)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영빈토건(양기석)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이전호세무사 5만원 ▷재경전기(안승재)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신통신㈜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신금자 20만원 ▷김선우 남선희 박정희(광장지점) 변대석 서상하 전시형 정지은 최영조 최창규 허정원 허창옥 홍종배 각 10만원 ▷곽용 안정원 각 7만원 ▷강민주 김영관 남경호 노광자 서정오 양명숙 양상돈 이경자 이응석 이진술 이항엽 임채숙 정원수 최병열 최종호 각 5만원 ▷권규돈 권오영 권인숙 권휘성 김은주 김태욱 김홍일 문석 박경순 변현택 신광련 이서연 이소석 정윤오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곽동희 김정수 류휘열 박정희(폰뱅킹) 서숙영 성영식 손진호 송인명 신종욱 안현준 이영화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임경숙 장순명 최복이 최선태 각 2만원 ▷강진희 곽은주 권보형 권재현 김백녕 김삼수 김상일 김성옥 김수민 김재원 김종앙 김태천 박건우 박경희 박미화 박애선 박홍선 서보인 서제원 성창현 손정선 신종갑 윤현준 이동수 이서영 이서현 이운대 이원형 이정미 이현민 전병옥 정혜원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최호철 각 1만원 ▷김상근 김태범 문민성 이순덕 조철제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김기만 1천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구범석범준형제' '경수씨후원' '매주5만원' '채아름아영자매' '힘내세요!' 각 5만원 ▷'민정세온' '지원정원' 각 3만원 ▷'지현이동환이'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