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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가정 폭력이 앗아간 청년의 꿈…"엄마, 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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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6 11:55     Hit : 1039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지난 5월의 어느 날 오후 9시. 창문을 타고 들어온 따스한 봄바람이 귀를 간질이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저녁이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방 안에서 한창 컴퓨터 게임 중이던 정재환(가명‧20) 씨는 식당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엄마를 반기러 나갔다.

하지만 방문 바깥에는 생각과 전혀 다른 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별거 중이던 아빠가 집에 찾아와, 이제 막 귀가하는 엄마를 때리고 있었다. 아빠를 온몸으로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엄마의 비명 속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신고해."

신고를 못하게 막으려는 아버지를 겨우 피해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었지만, 머리가 새하얘졌다. 이웃의 도움을 받고 다시 들어온 집. 아빠는 엄마의 몸에 무언가를 들이붓고 있었다. 기름 냄새가 확 났다.

어떻게든 엄마를 구해야 했다. 윗옷 주머니를 뒤지는 아빠를 필사적으로 막았다. 그사이 아빠는 뒷주머니에서 라이터를 하나 더 꺼냈다. 불은 삽시간에 엄마의 온몸을 덮었다.

◆전신 화상 입은 엄마, 몸과 마음이 병든 아들

엄마 김혜영(가명·49) 씨는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병실에 2개월째 누워있다. 상반신과 허벅지에는 2도 화상을, 양손과 팔, 목에는 3도 화상을 입었다. 가스 흡입으로 기도까지 다 상했다. 온몸을 휘감고 있는 붕대 안으로 보이는 벌건 손가락에 아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재환 씨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12시간 동안 지극정성으로 엄마를 돌본다. 아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는 엄마의 손을 살며시 쥔다. 집은 잠만 자고 나오는 곳이 됐다. 매일 밤 11시가 훌쩍 넘어 도착한 집에서는 밀린 집안일을 끝내기 바쁘다. 끼니는 근처 편의점에서 대충 때운다. 큰 키의 재환 씨는 빼빼 말라 있었다.

엄마를 돌보는 사이 재환 씨 심신의 병도 깊어졌다. 아빠를 말리는 과정에서 재환 씨도 목덜미에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것보다 더 괴로운 건 매일밤 떠오르는 사고 장면. 밤 11시 적막한 집에 홀로 있노라면, 당시의 기억이 재환 씨를 괴롭힌다. '내가 아빠를 막지 못해 엄마가 저렇게 된 건 아닐까.' 재환 씨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얼마 전 구청 도움으로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 겉으로는 차분한 재환 씨였지만 마음 속은 엉망진창이었다.

그런 재환 씨가 기댈 곳은 하나 없다. 친척들이 있어도 좀처럼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뭐든 혼자 해결하려 든다. 괜한 민폐일까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몇 번 보낸 도움 요청에 되돌아오는 것이 '아파서 못 가겠다', '네가 처리해라'라는 대답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마음의 문은 굳게 닫혀버렸다.

◆잦은 폭력에 시달렸던 엄마와 아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재환 씨가 어릴 때부터 부부의 싸움은 잦았다. 식당일을 하던 엄마, 공사장 일을 하던 아빠. 가정 형편은 넉넉지 않았다. 어린 아들은 방 안 이불 속에서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아빠는 점점 손찌검을 시작했다. 올 봄부터 아빠는 별거를 시작했다. 엄마는 자신이 맞는 모습을 더 이상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아들에게도 폭력이 향한건 마찬가지였다. 재환 씨가 고등학생이 되던 때, 아빠는 대답을 잘 하지 않는다며 화를 내거나 물건을 집어 던졌다. 아빠에게 대들면 화살은 엄마에게 돌아갔다. 재환 씨는 참는 것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화학 교사가 꿈인 재환 씨. 올해 대학 합격 후 입학을 앞뒀지만 꿈은 물거품이 됐다. 아빠의 반대로 예치금을 넣지 못해 입학이 취소됐다. 이제 재환 씨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아니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 재환 씨의 유일한 소망은 엄마가 건강하게 퇴원하는 것. 얼마 전 피부 이식 수술을 마쳤지만 퇴원은 기약이 없다. 병원비는 쌓이고 쌓여, 3천만원이 넘었다. 잔인한 세상 앞에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어린 청년은 '보란듯이 잘 살겠다' 마음을 굳게 먹는다.


◆ 몸에 불 지르고 폭력 일삼던 아빠에게 시달린 정재환 씨 모자(母子)에 1,917만원 성금

가정 폭력 일삼고 얼마 전 엄마 몸에 불까지 지른 아빠로 고통받고 있는 정재환(매일신문 7월 28일 자 10면) 씨 모자의 사연에 43개 단체 185명의 독자가 1천917만3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2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배민경)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현대전산인쇄㈜(이기복)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대구벧엘교회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 10만원 ▷김영준치과(김영준)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레몬트리(전영미) 1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장영순 각 30만원 ▷홍종배 20만원 ▷김문오 김소현 김옥배 김재현 김지태 남선희 류남희 박민혜 박상한 박정희 변대석 서정오 오소춘 이상훈 이연희 이윤선 전시형 채정민 최민정 최창규 표준식 각 10만원 ▷최채령 8만5천원 ▷곽용 김재용 각 7만원 ▷김보현 김영관 김영인 김현숙 박경민 박서진 박용경 배미숙 성병태 양상돈 우병례 유홍주 윤기찬 윤인자 윤혜련 이경숙 이경자 이민아 이응석 이정량 이해진 이현숙 임채숙 정원수 지도영 최병열 최종호 최진희 각 5만원 ▷권규돈 권오영 김금옥 김은미 김태욱 김홍일 노명희 박승호 박종문 손유영 신광련 이강준 이강하 이광열 이소석 이옥경 이장열 이종완 전해윤 정수희 황인필 각 3만원 ▷김은영 2만9천원 ▷이병규 2만5천원 ▷곽동희 김규숙 김명희 김정수 류성복 박선영 방태표 서숙영 손진호 신종욱 여환주 윤덕준 이금휴 이명주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장순명 전재흥 최복이 각 2만원 ▷남상훈 1만1천원 ▷강진희 곽병하 권보형 권재현 김가영 김백녕 김보선 김상일 김수민 김옥경 김정미 김정애 김정호 김종앙 김태천 김한철 류명자 류영순 문민성 박건우 박애선 박양희 박홍선 서제원 서철배 성영아 성창현 신영조 엄재순 여경희 우동수 우순화 윤지예 이동수 이서현 이수경 이정현 이정훈 이태암 이태연 이태화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최하영 현기동 홍일환 각 1만원 ▷김상근 이진기 조규범 각 5천원 ▷김기만 이장윤 각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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