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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무너져 내린 얼굴, 한쪽 눈마저…"평범한 삶 살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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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22 18:09     Hit : 719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김기영(가명‧39) 씨의 출근길은 늘 땀 한 바가지와 함께 한다. 일반 직장인들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제시간에 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안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왼쪽 눈이 실명돼 남은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봐야 하는 탓이다.

가방 하나를 짊어 메고 일터로 나서는 길. 집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등에는 벌써 땀 한 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도착한 지하철 환승구에는 계단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한숨부터 나온다. 눈이 잘 안 보여 자칫 발을 잘못 내디디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기영 씨는 생명줄 같은 계단 난간을 부여잡고 한 발짝씩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대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공공근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기영 씨는 등짝이 완전히 젖은 채로 하루를 시작한다.

◆ 난치성 신경섬유종으로 흘러내리는 왼쪽 얼굴, 놀림이 일상이던 삶

기영 씨의 어린 시절은 불행과 좌절이 연속이었다. 생후 100일이 지나서부터 얼굴은 이상하게 변해갔다. 왼쪽 얼굴 피부는 밑으로 계속 처졌다. 흘러내린 이마 피부는 왼쪽 눈을 덮었고 입도 좌우가 완전히 비뚤어져 음식 섭취도 어렵게 됐다. 병명은 신경섬유종. 한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차도는 없었다.

얼굴은 늘 놀림거리였다. '괴물', '도깨비'… 남들과 얼굴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비난은 일상이었다. 조용한 아이라고 들을 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기영 씨에게 거침없이 반말과 욕설을 퍼부어댔다. 대학생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모두 나를 싫어하겠지' 타인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도 가지지 못한 채 기영 씨는 외로움이 가득 서린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해방구는 노래방이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마음속 응어리를 쏟아냈다. 그렇게 구겨진 마음도 찬찬히 펴나갔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말자' 기영 씨는 귀에 내다 꽂히는 아픈 말들을 흘려버리기 위해 수없이 연습했다.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길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어렵기만 한 수술, 평범한 삶 살고파

기영 씨 엄마 이혜숙(가명‧64) 씨는 먹고사는 게 힘들어 아들의 고통을 미리 보듬어주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다. 혜숙 씨는 34년 전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세 남매를 키우기 위해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아픈 아들은 두 딸에게 맡겨 두고 식당 설거지, 건물 청소부, 파출부를 전전했다.

엄마에게 더 짐이 될까 기영 씨는 속마음을 숨기기 바빴다. 그래서인지 엄마의 기억 속에는 밝은 모습의 아들뿐이다. 요즘도 기영 씨는 엄마를 위해 퇴근길에 고기 한 덩이는 잊지 않고 꼭 사 온다. 그런 아들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지만 엄마는 아들을 편히 바라볼 수 없다. 아들은 지금껏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성인이 되고서야 뒤늦게 털어놓은 말이었다. 꽁꽁 혼자 싸매온 아들의 회한에 엄마는 억장이 무너진다.

수술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무너진 왼쪽 얼굴에 뼈를 다시 넣어 복원을 하는 대수술이 필요하지만 비용은 1억원에 이른다. 월 170만원, 월 150만원의 엄마와 기영 씨의 수입만으로는 차마 꿈꿀 수 없는 비용이다. 시집간 누나들도 형편이 넉넉지 못하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남동생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누나들에게 차마 또 손을 벌릴 수 없다.

기영 씨는 그저 남들처럼만 평범하게 살고 싶다 했다. 공무원에 수년째 도전하고 있지만 낙방만 여러 번. 그렇지만 기영 씨는 꿈을 포기 않는다. 반듯한 얼굴로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가정도 꾸리고 싶다. 자식들에게 손을 안 벌리려 아직 건물 청소부로 일하는 어머니의 고됨도 하루빨리 덜어드려야 한다.

저 멀리서 아른거리는 평범한 일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자 기영 씨는 오늘도 가방끈을 꽉 부여잡고 일터로 향한다.



◆ 난치병으로 얼굴이 무너져 내려 눈마저 실명된 김기영 씨에 1,737만원 성금

난치성 신경섬유종으로 왼쪽 얼굴이 무너지고 그 영향으로 왼쪽 눈마저 실명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김기영(매일신문 9월 15일자 10면) 씨 사연에 38개 단체 132명의 독자가 1천737만9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제일안과병원(이규원) 50만원 ▷㈜태린(최원민)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김진숙 각100만원 ▷이정추 60만원 ▷이신덕 30만원 ▷신금자 임길포 조득환 각 20만원 ▷홍종배 15만원 ▷김문오 박용환 변대석 서정오 이경희 이승원 전시형 최민정 최영조 최창규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권오영 6만원 ▷김영숙 김영준 김용길 김재록 박석우 박진숙 안정원 양상돈 유홍주 이경자 이응석 이정임 임채숙 정원수 진국성 최병열 최종호 각 5만원 ▷김민규 방순옥 서석호 각 4만원 ▷강종수 권규돈 김시영 김태욱 김현수 김호근 김홍일 박종문 변현택 신광련 신장미 이서연 이소석 장순명 하경석 한명환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균섭 김미화 류휘열 박임상 박홍선 서숙영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안현준 유창희 이영화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현연주 각 2만원 ▷강진희 곽병하 권보형 권재현 김경숙 김기룡 김삼수 김수옥 김수진 김영순 김영필 김윤희 김종앙 김진만 김태천 문병찬 박동규 박애선 박양서 박진구 서영의 서제원 손태경 안영숙 우순화 우진숙 이서현 이운대 이정훈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이승희 이아원 이제봉 각 5천원 ▷김기만 3천원 ▷이장윤 조규범 각 2천원 ▷이혜원 1천원

▷'성암' 20만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정태훈다니엘'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나현쌤' 7만원 ▷'김기영씨께' '김덕자(아녜스)' '매주5만원'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조민정(응원합니다)' '지원정원' 각 3만원 ▷'예수사랑' 2만원 ▷'지현이동환이' 1만원 ▷'문채윤힘내세요' '힘내세요' 각 5천원 ▷'동구' 3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