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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밥벌이 하느라 방치한 아들의 병, 한으로 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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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1-03 15:43     Hit : 852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서늘한 가을바람도 무색할 만큼 온기가 감도는 경북 구미의 한 임대아파트. 1인 병실을 방불케 하는 집에선 가래 끓는 소리와 산소포화도를 알리는 맥박측정기 소리만 조용히 들려왔다. 거실 병상 침대에 몸을 뉜 박혜성(가명·11) 군에게 창문 너머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졌다. 혜성이는 이제 막 잠이 든 상태였다. 그 옆에 앉아있던 혜성이 아버지 박준상(가명·55) 씨 눈에는 잠이 가득했다. 눈은 금세라도 감길 듯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반가운지 주절주절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아내의 타지 생활로 혼자 혜성이를 돌본 지 7년째.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 준상 씨의 말 사이로 문자 수신음 소리가 끼어들었다. '00씨의 채권 1천4백만원이 장기간 연체로 연체관리가 진행 중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런 생활이 오래됐다"며 눈을 비비는 준상 씨 뒤로 바닥을 드러낸 기저귀 통과 영양제 박스가 보였다.

◆ 돈 번다고 방치해 둔 아들의 병, '천추의 한'

준상 씨는 밥벌이 때문에 아들의 병을 방치해둔 게 한이라고 했다. 돌이 지나도 제대로 앉지 못했던 혜성이. 발달이 느리다는 이상한 낌새가 들어 병원을 찾았다. 뇌병변 장애라고 했다. 그저 괜찮겠지 싶었다. 실은 돈 버는 게 시급했다. 빌린 전세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쫓겨날 신세였기 때문이었다. 혜성이를 특수 어린이집에 맡겨둔 채 부부는 돈을 벌러 다녔다.

4살 무렵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혜성이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뇌전증이 찾아온 탓이었다. 툭하면 경련과 발작이 일어났다. 어린이집에서도 쓰러지는 날이 잦자 부부는 더 이상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었다.

아픈 아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어느 한 명이 일을 그만둬야했다. "당신이 혜성이를 돌봐주면 안 될까" 아내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동안 남편 대신 일을 병행하며 혜성이를 돌봐온 아내는 병들어 있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탓인지 아내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아빠의 병간호가 시작됐다. 아내는 돈을 많이 벌어오겠다며 일을 찾아 경기도로 떠났다.

◆ 24시간 아들 돌보던 아빠마저 우울증 증상 보여

준상 씨의 일상은 온통 혜성이다. 아들의 식사를 챙기고 등을 두드리고 가래 빼주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하루는 끝난다. 가래를 자주 빼주지 않으면 폐렴에 걸리기 일쑤라 아이가 숨을 잘 쉬는지 눈을 치켜뜨고 바라봐야 한다. 2시간마다 체위를 바꿔주는 것도 필수다. 혹여 졸다가 까먹을까 핸드폰에는 알람이 수십 개나 예약돼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활동 보조사가 혜성이를 돌봐주면 그제서야 잠자리에 든다. 준상 씨는 밤에도 혜성이를 지켜봐야 하는 탓에 7년간 밤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 새벽 시간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말할 사람도 없는, 적막감만 감도는 시간. 핸드폰 게임을 하며 긴긴밤을 지새워 본다. 그는 코로나19로 활동 보조사가 오지 못했던 올여름은 끔찍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24시간 내내 깨어 있어야 하는 탓에 혜성이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그런 준상 씨에게도 지난해 병이 찾아왔다. 홀로 혜성이를 돌보며 말없이 지내는 날이 빈번하다 보니 고요와 적막이 무섭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 숨이 턱턱 막혀오고 급격히 불안해지는 증상이 심해져 아내에게 전화 걸기를 반복했다. 부쩍 죽음에 대한 생각도 늘었다고 했다. 활동 보조사의 도움을 받아 보건소의 전화 상담을 받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매일 울리는 빚 독촉 문자는 숨통을 조여온다. 기저귀, 영양제, 위루관 튜브 등 의료소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빌렸더니 빚은 2천5백만원가량 쌓였다. 모텔 청소 일을 하며 월 150만원을 버는 아내 월급으로는 빚을 좀처럼 메꾸기 어렵다. 비용은 많은데 갚아갈 길은 없다. 의료소품은 왜 그리 금방 없어지는지 몇십만원의 돈이 또 나갈 생각에 준상 씨는 눈을 질끈 감는다.


◆ 7년간 뇌병변 장애아들 홀로 돌보다 우울증 찾아온 박준상 씨에 1,600만원 성금

생활비를 벌고자 타지생활을 하는 아내 대신 7년간 홀로 뇌병변 장애 가진 아들 돌봐왔지만 최근 우울증이 찾아온 박준상(매일신문 10월 27일 자 10면) 씨 사연에 43개 단체 111명의 독자가 1천600만7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제일안과병원(이규원) 50만원 ▷㈜태린(김용찬)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IBS(전병집)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영남빌딩(진국성)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이설 임길포 각 20만원 ▷김문오 김주영 남선희 변대석 서정오 안은영 유정자 장영희 전시형 최영조 최채령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구병국 김성원 김영숙 김창수 노광자 박종천 백미화 안정원 유홍주 이경자 이응석 이정량 임채숙 정원수 조득환 최병열 최종호 이상훈 각 5만원 ▷성민교 4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오영 권윤기 김종구 김태욱 김해윤 김홍일 박승호 신광련 이강준 이광열 이서연 이소석 이종완 정종기 하경석 한명환 홍원지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곽동희 김대식 류휘열 박임상 서숙영 손진호 신일성 신종욱 여환주 이영철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장순명 각 2만원 ▷남상훈 1만1천원 ▷강진희 곽병하 권재현 김균섭 김삼수 김상일 김성옥 김윤희 김종앙 김태천 박건우 박애선 서영의 서제원 서철배 우순화 이서현 이영수 정소영 지호열 최경철 권보형 성영아 김수옥 각 1만원 ▷이진기 5천원 ▷이장윤 조규범 각 2천원 ▷이혜원 1천원

▷'사랑나눔' '성암' 각 20만원 ▷ '무기명'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5만원'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3만원 ▷'지현이동환이' '성금'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