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A
    Textile Of Life
    It has grown into a national flagship industries, in addition to the textile industry technology innovation and recent US IT, BT, NT and other technologies and convergence is actively underway.
  • 공지사항
  • Home > 고객지원 >공지사항
[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식물인간 된 남편·두 자녀…코로나 실직 위기까지 '
Company :
Date : 20-11-17 10:32     Hit : 820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양혜수(가명·39) 씨는 출근하던 남편 이학영(가명·47) 씨를 배웅하고 침대에 몸을 뉘었다. 잠이 막 들기 직전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고민하다 누른 통화버튼 너머로 경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병원으로 와주세요"

간단한 접촉사고이겠거니 싶어 큰 걱정 없이 찾아간 병원. 응급실에서 마주한 건 발가벗겨진 채 누워있는 남편이었다. 남편을 흔들어 깨웠지만 그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여보 장난치지 마. 제발 눈 좀 떠봐" 다친 곳 없이 성한 몸. 단지 정신을 잃은 거라 생각했지만 학영 씨는 깨어나지 못했다.

병명은 '내상성 뇌손상'이랬다. 뇌가 손상됐지만, 출혈이 없어 손쓸 방법이 없다고 했다. 남편이 기적처럼 깨어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2년째 눈을 감고 있다.

◆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된 남편, 회사 부도로 빚 독촉까지

빗길 교통사고였다. 그날 아침 남편은 버섯 운송을 위해 회사로 출근하던 길이었다. 2차선을 달리던 남편 차 앞으로 1차선 차량이 끼어들었다. 이를 피하려던 남편이 급히 핸들을 돌렸지만, 빗길에 미끄러진 차는 쉽게 멈출 줄 모르고 이리저리 부딪혔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남편이 하루아침에 식물인간이 됐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혜수 씨는 남편을 데리고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같았다. 그래도 유명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까. 혜수 씨는 돈을 다 털어 부어 재활 치료를 잘한다는 병원을 모두 쫓아다녔다. 2개월을 치료받았지만 남편은 그대로였다. 의사는 이만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아무 수확 없이 돌아온 집. 때마침 걸려온 친정엄마 전화는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서울 행으로 잠시 맡겨 둔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힘들어 못 돌봐주겠다는 매몰찬 엄마의 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의 회사가 부도나면서 대출금을 갚으라는 고지서들이 숨통을 죄어왔다. 좌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품에 안겨 우는 자녀들을 위해 혜수 씨는 이를 꽉 깨물었다. 남편을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급히 일자리를 구했다.

◆ 불안증세 심해지는 두 자녀, 엄마는 "모든 게 내 탓"

혜수 씨의 하루는 쉴 틈 없이 바쁘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밥을 짓고 재활 운동을 위해 남편 병원으로 향한다. 근육 경직을 막기 위해선 몸을 끊임없이 운동시켜줘야 하지만 키가 180cm가 넘는 남편의 몸을 움직여주는 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9시부터는 렌터카 회사에, 퇴근 후에는 다시 남편 병원을 찾았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 양 씨는 요즘 들어 남편이 느꼈을 가장의 무게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매번 밤늦게 귀가하던 남편은 꼭 야식을 사 와 잠에 든 아이들을 깨웠었다. 그때마다 혜수 씨는 잔소리를 퍼부어댔지만, 이제는 남편의 행동을 본인이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배고플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손에 쥐고 돌아가는 귀갓길. '남편이 이렇게 우리를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차오른다.

무엇보다 걱정은 아들과 딸이다. 아빠의 사고 후 아들은 불안 증세가 심해졌다.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만 같다며 학교에 좀처럼 가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의 상처가 큰 탓일까. 아들은 외출을 좀처럼 하지 않은 채 방 안에서만 지낸다. 아빠를 유난히 좋아했던 딸은 10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사춘기가 왔다. 말대꾸에, 말투까지 거칠어져 친구들과 갈등도 잦다. 엄마는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제 탓인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고 만다.

얼마 전 혜수 씨는 코로나19로 실직 위기에 놓였다. 병원비, 생활비 등 돈이 나갈 곳은 많은데 일하고 있는 회사는 폐업 준비에 들어갔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양 씨의 눈에는 눈물이 쉴 틈 없이 흘러내렸다. 이 모든 것을 홀로 버텨내고 있는 뜨거운 울음이었다.



◆ 식물인간 된 남편과 불안증세 심해진 두 자녀 홀로 돌보는 양혜수 씨에 1,809만원 성금

남편은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고 사고 여파로 불안증세가 심해진 두 자녀를 홀로 돌보는 양혜수(매일신문 11월 10일 자 10면) 씨 사연에 37개 단체 149명의 독자가 1천809만1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제일안과병원(이규원)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포토존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차판수 각 100만원 ▷배준범 50만원 ▷김진숙 박수정 이신덕 홍지원 각 30만원 ▷김문오 김정미 남선희 박봉병 배억두 배호기 변대석 서정오 윤덕구 이설 장정순 진민지 최영조 최창규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권규돈 6만원 ▷김경애 김성원 김영숙 김주영 민병선 백미화 서준교 신기숙 안현숙 오소춘 오영순 유윤옥 유홍주 윤종학 이경자 이시진 이응석 이해진 임채숙 장길호 전용우 정원수 조득환 최종호 한혜경 홍상미 각 5만원 ▷서석호 4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오영 권은지 김대식 김은수 김은영 김태욱 김해윤 김홍 류승희 박건호 박승호 박임상 성민교 신광련 신외식 이서연 이석우 이용한 이종완 이현목 장순명 전길정 하경석 한명환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정혁 류휘열 서숙영 손진호 신승은 신종욱 양명숙 유정자 유준석 윤덕준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최창준 각 2만원 ▷강진희 권보형 권재현 김경민 김경숙 김민수 김삼수 김상근 김상일 김성옥 김수옥 김정호 김태천 류영순 박건우 박선희 박애선 박진구 서상혁 서영의 서제원 서철배 손태경 심재권 안영숙 양혜수 우동수 우순화 이기혁 이병순 이서현 이운대 이원형 이준수 이준우 전창용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이진기 5천원 ▷이장윤 조규범 각 2천원 ▷이혜원 1천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크레이트탐험대' 각 10만원 ▷'매주5만원'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힘내세요' 각 3만원 ▷'응원합니다' '익명' 각 2만원 ▷'석희석주' '지현이동환이' '쾌유기원' 각 1만원 ▷'김용석(힘내세요)' 5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