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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뇌병변에 유방암까지 온 아내, 홀로 고군분투 중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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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8 13:29     Hit : 823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지난 27일 달서구 감삼동의 한 주택 2층. 쿵쾅쿵쾅 계단 위로 한 여자아이가 급히 뛰어 온다. 방 안에 앉아 있던 엄마 정주희(가명·40) 씨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태권도 학원에 보내야 한다며 도복을 가지러 옷장으로 몸을 튼다. 몇 걸음 되지 않는 곳에 놓인 옷장이지만 주희 씨는 한숨부터 나온다. 뇌 병변으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탓이다. 엉금엉금 기어 겨우 꺼낸 옷. 아이에게 웃으며 건넸지만 딸 윤예주(가명·8) 양은 곧장 아빠 윤영석(가명·44) 씨에게 달려가 버린다.

주희 씨는 멋쩍게 웃음을 지으며 입을 뗐다.

"예주가 어릴 때부터 엄마가 아파서 그런지 아직도 제가 낯선가 봐요. 좋은 엄마는 무슨, 아이에게도 피해만 준 것 같아 미안하네요"

◆결혼식 앞두고 찾아온 뇌 병변, 병간호 위해 남편은 고군분투

불행은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찾아왔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도 치르지 못하고 시작한 결혼 생활. 중국집 주방장이었던 영석 씨는 아내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이를 꽉 깨물고 4년간 돈을 모았다. 2015년 말 둘은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리고 중국집을 차려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약속했다.

결혼식을 3개월 앞둔 어느 날 밤이었다. 주희 씨는 남편을 급히 흔들어 깨웠다. 몸이 뜨거웠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의사는 뇌에 이상이 생겼다고 했다. 몸 상태가 너무 악화돼 며칠이 지나서야 받은 머리 수술. 그날 이후 주희 씨는 뇌병변 장애 진단을 받았다.

영석 씨는 눈앞이 캄캄했다. 당장 아내는 정신을 잃었고 세 살배기 아이는 배고프다며 울기만 했다. 아내를 급히 재활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돈은 무서운 속도로 빠져나갔다. 중국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아둔 4천만원의 돈은 모조리 아내의 병원비로 들어갔다.

더 이상 낼 병원비가 없어 돌아온 집.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주희 씨의 정신은 온전치 못해 자꾸 쓰러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영석 씨는 그런 아내를 두고 돈을 벌어야 했다. 낮에는 아내와 딸을 돌보다 야간에는 중국집으로 향했다. 본인이 집에 없는 사이 혹여나 사고가 일어나진 않을까 집에 CCTV까지 설치했다. 일터에서 요리하는 중에도 핸드폰 속 CCTV 영상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모든 일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영석 씨 역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나도 할 만큼 했지 않았냐'며 도움이라곤 주지 않는 아내의 친정 식구 앞에서 눈물로 호소해보기도 했다. 도망가고 싶은 생각도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매번 예주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릴 때 형편이 어려워 부모와 떨어져 살았던 영석 씨. 예주에게는 그런 아픔을 물려주기 싫었다.

◆4년간 병간호했지만 다시 찾아온 불행, 유방암 4기

그의 노력을 하늘이 알아준 걸까. 아내는 점점 의식을 회복했다. 다리와 상체 오른쪽이 마비돼 누운 채로 기어 다닐 수밖에 없지만 최선을 다해 예주의 육아를 도왔다.

주희 씨는 더 이상 남편에게 고개 들 낯짝이 없다고 했다. 나만 아니면 이 사람이 행복하지 않았을까. 모든 걸 그만두고 싶어 하는 그를 차마 붙잡을 수도 없었다. 딸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 몸이 마비돼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한 그녀는 본인을 낯설어하는 딸을 매번 한걸음 뒤에서 바라만 봐야 한다.

올해 이들의 생활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 3월 주희 씨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유방암 4기.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해 영석 씨는 한순간이라도 아내 옆을 떠날 수 없다.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와 예주를 데리고 또 병원을 가는 생활을 반복한 지 8개월째다. 예주와 아내를 먹여살릴 생활비가 당장 급하지만 영석 씨는 일을 나갈 수가 없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야간 일자리마저 모조리 없어졌다.

그런 영석 씨는 어떻게든 아내를 살리고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혹여라도 본인이 아프면 아내와 딸을 돌보지 못할까 감기약도 미리 서너 통을 구해놓고 산다며 허허 웃어보인다. 그런 그 뒤로 힘없이 앉아있던 주희 씨는 "저는 괜찮아요. 우리 남편, 제발 이 사람만이라도 잘 살 수 있게 도와달라"며 연신 부탁을 건넸다.


◆ 뇌병변에 유방암까지 온 아내 5년간 돌보고 있지만 생활고로 힘든 윤영석 씨 가족에 2,580만원 성금

결혼식을 앞두고 뇌병변이 온 아내를 4년간 홀로 고군분투하며 돌봐왔지만 올해는 유방암까지 겹쳐 생활고를 겪고 있는 윤영석(매일신문 12월 01일 자 10면) 씨 가족의 사연에 44개 단체 245명의 독자가 2천580만7천8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보현회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엠지엠건설 5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신세계로약국(박태환) 5만원 ▷영남빌딩(진국성)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한삼인(김순희)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민경미 이신덕 신경희 최경환 최영철 최혜원 각 30만원 ▷김소현 배호기 20만원 ▷김경익 김고영 김석호 김지용 김효정 남선희 남영희 문영자 박대병 박선이 박용식 박정희 박종천 배영찬 변대석 서상하 서정오 신금자 윤덕구 윤승욱 이남식 이목연 이용우 이원경 이응래 이재명 전미정 전시형 전옥진 전학동 정기열 정인정 최영조 하수민 허경희 황선오 황인경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강봉열 김도형 김민철 김양옥 김영숙 김주도 김주영 김찬순 박대원 박마리아 박성홍 박옥선 박찬 백미화 변영해 서정순 손윤옥 유윤옥 유홍주 윤다민 이경자 이응석 이종순 이현석 임채숙 장인진 전명석 전민우 전은수 전준석 정성왕 정원수 조득환 조윤경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추현혜 허진찬 황명길 각 5만원 ▷서석호 4만원 ▷구훈 권태형 김경애 김규명 김대식 김덕인 김은주 김성재 김정종 김진한 김태욱 김해윤 김홍일 노선희 류근철 문희정 박홍선 배홍석 변현택 신광련 신자은 윤영석 이광열 이나윤 이민우 이서연 이석우 이종완 이혜연 장순명 탁은아 하경석 한명환 한유경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현지영 2만3천원 ▷김수대 김재홍 김태천 류휘열 문상선 민윤자 박진희 배송희 배영철 서숙영 성민교 성영식 손진호 신일성 신종욱 윤덕준 이연희 이운호 이은주 이재환 이지영 이해수 인병로 장정희 장지현 정수철 조규태 최선영 최정윤 홍원지 홍준표 각 2만원 ▷최정희 1만2천원▷강진희 곽민정 권보형 권재현 김동현 김미영 김삼수 김상일 김성길 김성옥 김유태 김재희 김태겸 김현정 문무광 박건우 박미원 박은주 백소정 백진규 상지영 서상혁 서영의 서제원 서철배 손태경 송숙자 심재권 안영숙 양승규 오미경 오영철 우순화 이기혁 이동수 이서현 이운대 이원형 이윤주 이은미 이중희 장승우 정운섭 정준홍 조영식 지동환 지호열 최경철 최은석 태경숙 허재오 현우용 각 1만원 ▷김민기 박선경 각 7천원 ▷김상근 서형덕 각 5천원 ▷문민성 3천800원 ▷김재경 김재훈 각 3천원 ▷이장윤 조규범 각 2천원 ▷이혜원 1천원

▷'최재경.임채일' 300만원 ▷'예주아버님께' '정승엽정자현' '주님사랑' '크레이트탐험대' 각 10만원 ▷'힘내세요' 6만원 ▷'매주5만원' '재원수진' '힘내세요'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sy' '민정세온' '석희석주' '예주부모님 힘내세요' '지원정원' 각 3만원 ▷ '유방암정주희씨' '윤영석씨께' '정주희님 성금' 각 2만원 ▷'유안윤이아빠' 1만1천원 ▷'승리하세요찬휘네' '예주네도와주세요' '이웃사랑성금' '지현이동환이' '힘내세요!'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