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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결혼 한 달만에 직장암 선고…"아내·가족에 죄책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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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1-13 10:36     Hit : 703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11일 오전 3시 텅텅 비어 있는 대구의 어느 한 신혼집. 안방에서 들려오는 한 남성의 끙끙 앓는 소리가 집의 빈 공간을 가득 채운다. 침대에 몸을 뉜 김기훈(가명·34) 씨는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몸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아랫배에서 올라오는 묵직한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몸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은 줄줄 흘러내린다. 그는 직장암 3기 말이다. 동이 트고 나서야 기훈 씨는 겨우 잠에 들었다.

정오가 다 돼서야 일으킨 몸. 허기가 져 끼니라도 챙겨 먹을까 냉장고를 열어보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대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음식은 먹는 족족 대변으로 다 흘러나온다. 대변 조절도 쉽지 않아 이미 엉덩이 피부는 마치 화상을 입은 듯 다 뒤집혔다. 온갖 통증과 싸운 지는 벌써 2년째. 그는 지칠 대로 지쳐 있다.

◆결혼 직후 찾아온 직장암, 미안한 마음에 아내와 별거

신혼 생활 한 달 만에 찾아온 암이었다.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기훈 씨는 2년 전 짝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전에도 아랫배와 항문 통증이 이따금 찾아왔지만, 단순 피곤함에 그러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병원에서도 큰 이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통증은 결혼 후 급격히 심해졌다. 대학병원에서 받은 대장 내시경. 의사는 직장암 3기랬다. 신혼여행을 막 다녀온 직후였다.

얼른 몸을 회복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과 달리 몸 상태는 자꾸만 악화됐다. 1년간 홀로 서울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버텼지만 암세포는 폐와 간으로 전이됐다. 하지만 상태가 심해 암세포 크기를 줄여야 수술이 가능했다. 그는 기약 없는 항암치료 끝에 전이된 지 1년 만에 겨우 세 차례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기훈 씨는 여전히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끝없이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다.

무엇보다 그를 괴롭히는 건 항암치료보다 아내에 대한 죄책감이다. 이젠 결혼 생활마저 흐지부지돼 버렸다. 계속된 항암 치료 병간호와 수천만원대로 올라가는 치료비를 차마 막 시집온 아내에게 부담 지을 수 없었다. 자신만 아니었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을 아내에게 미안함이 컸다. 이제 막 새로운 삶을 시작한 둘은 별거를 택했다.

◆죄책감에 대인기피증까지…병원비도 더 이상 감당 어려워

요즘 기훈 씨는 자책으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맺는다. 병간호를 하는 60세가 넘는 어머니, 아버지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자꾸만 움츠러 든다. 부모님은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마음이 타들어 가고, 그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기훈 씨 역시 괴롭다. 수심 가득한 어머니의 얼굴, 매일 위장약을 털어 넣는 아버지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한 죄책감만 밀려온다. 아내와 별거 후 부모님 집에 들어온 기훈 씨는 올해 다시 텅 빈 신혼집으로 돌아갔다.

쌓여가는 병원비도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동안의 수술비와 치료비만 해도 어느덧 5천만원이 훌쩍 넘었다. 기계 부품 판매일을 하는 월 200만원의 아버지의 소득과 대출금이 꾸역꾸역 병원비를 갚아나가는 중이다.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에 기훈 씨는 올해부터 아픈 몸을 이끌고 온라인 사업에 나섰다. 지인의 소개로 애견 물품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봤지만 광고·마케팅 등 품을 많이 들이지 못해 소득은커녕 다시 빚만 잔뜩 안게 됐다.

계속되는 좌절과 실패로 대인기피증까지 찾아왔다. 그는 제 인생을 잘 살아가는 친구들과 달리 집에서 고통만 참아야 하는 본인의 인생이 서글프기만 하다. 이제 지인과 가족들의 '힘내라'라는 응원의 말조차 듣기 싫다. 대변 조절 실패로 벗겨진 피부와 수십 가지에 이르는 약을 보고 있자면 나날이 기운만 쭉 빠진다.

기훈 씨는 "기적처럼 몸이 회복된다면 아내와 다시 만나 사업을 하며 번듯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순간의 달콤한 상상이 무색한 채 그는 곧 넋을 잃고 저물어가는 창밖의 해를 하염없이 쳐다봤다.


◆결혼 한 달 만에 암 선고 받고 아내와 가족에게 죄책감만 가득한 김기훈 씨에 2,848만원 성금

결혼 한 달 만에 직장암 3기를 선고 받고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죄책감이 가득한 김기훈(매일신문 12월 15일 자 10면) 씨 사연에 42개 단체 278명의 독자가 2천848만7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대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대구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기획정책위원회 50만원 ▷수성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배민경)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파티마여성병원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노무사김충옥사무소(김충옥)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재경전기(안승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청맥학원(이서연) 3만원 ▷향봉특수금속(박명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60만원 ▷김진숙 50만원 ▷이신덕 30만원 ▷신금자 이기연 임길포 각 20만원 ▷백은숙 15만원 ▷강기표 김석표 김소현 김옥선 김익곤 김주영 박경숙 박종민 박진필 배호기 변대석 변지호 시미경 신동혁 윤덕구 윤혁진 이경국 이명호 이영경 이종민 장하나 전시형 정유진 조성숙 최민정 최영조 최창규 한신영 홍종배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강미화 곽영희 권성혜 김미숙 김미유 김부안 김서현 김성식 김은수 김은진 김재은 김정화 김해윤 노광자 박덕상 박명호 박미선 박종천 박준규 박희순 서정오 서준교 성재건 신동람 신유식 안정원 엄재성 엄태영 유윤옥 유홍주 이경자 이문희 이미애 이용수 이정화 이진철 이해진 이환주 임진숙 임채숙 장경석 전수정 전재복 전준석 정석교 정원수 정은성 정창호 최병열 최빛나 최은석 최재성 최종호 최한태 최혜진 추혜정 황류경 각 5만원 ▷김민규 방순옥 각 4만원 ▷강종수 강향순 고민정 권규돈 권순선 권오영 김구진 김민구 김은숙 김은영 김청삼 김태욱 민헌정 박상민 박임상 변현정 변현택 손외준 송현철 신관혁 신광련 신장미 안미향 은경애 이경희 이동훈 이석우 이옥희 이종완 이혜원 이호원 임선희 장순명 장효진 정계순 정상일 하경석 하현주 한명환 홍주헌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동훈 김도영 김미순 김병극 김원봉 김윤희 김정아 류휘열 문정훈 박미현 박창섭 박홍선 박효정 서숙영 성영식 손진호 송대원 신종욱 유정자 윤지혜 이경민 이영화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전재흥 최범길 한아름 각 2만원 ▷강미정 강순희 강진희 강혜윤 곽병하 구창본 권보형 권재현 김삼수 김상일 김서림 김성옥 김세화 김수대 김수진 김정호 김진만 김태천 김한철 류말희 문병찬 박건우 박세영 박애선 박재우 박정진 박진구 배은영 백진규 서영의 서제원 서준기 서철배 서태숙 송인명 신명규 심재권 양이섭 염유경 오빛나 우순화 우진숙 윤석호 이서현 이순옥 이유선 이윤주 이희라 장자윤 조영식 조인숙 조현근 지호열 천동주 최경철 태경숙 허영재 허은영 각 1만원 ▷김상근 김채선 문민성 변창식 조주호 각 5천원 ▷노수정 3천원 ▷이장윤 조규범 각 2천원 ▷이재희 이혜원 각 1천원

▷'경희교육재단 이사장 권희태' 300만원 ▷'김기훈에게' 100만원 ▷'성암' '이순천-김기훈홧팅' 각 20만원 ▷'기훈씨힘내요' '무기명' '사랑나눔624' '이웃사랑성금' '직장암' '희망을가지세요' 각 10만원 ▷'김나현쌤' 7만원 ▷'김승회도움' '매주5만원' '불자정순화' '재원수진' '힘내세요(대구은행)'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기훈씨힘내세요(신한)' '기훈씨힘내세요(우체국)' '김기훈님 힘내세요' '지원정원' '힘내세요(대구은행)' 각 3만원 ▷'기훈님께 구원이' '기훈씨 힘내세요~' '김기훈씨에게' '응원해요' '예수사랑' '이웃' '힘내세요(농협)' 각 2만원 ▷'김기훈씨께' '김기훈후원' '내년엔건강회복하시길' '동구청 박은정' '부동산임대(김형일)' '석희석주' '지현이동환이' '힘내세요(농협)' '힘내세요(카카오뱅크)' '힘내세요이용철' 각 1만원 ▷'김기훈씨힘내세요' '화이팅' 각 5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