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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벗어나본 적 없는 '컨테이너 삶', 곰팡이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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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2-16 14:14     Hit : 884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경북 성주의 한 외딴 시골 마을. 굽이진 도로를 한참 달리자 한 언덕에 우두커니 놓인 컨테이너 집이 눈에 띈다. 온갖 고물과 각종 쓰레기로 둘린 집에서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 쑤언(가명·35) 씨와 시어머니 장영숙(가명·83) 씨가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집안 곳곳엔 성한 곳이 없다. 현관문 고리는 일찍이 고장 나 임시방편으로 걸어둔 옷걸이로 문을 여닫는 중이다. 내부 벽은 알록달록한 벽지 대신 검은색 곰팡이로 도배됐다. 고장난 지 오래인 거실 전등에는 거미줄만 잔뜩 처져 있다. 두 개의 방에는 무너져 내린 침대와 옷장뿐이다.

이곳에서 여덟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결혼 후 한 번도 컨테이너 생활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는 영숙 씨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 대를 이은 컨테이너 삶, 대물림된 가난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 하나 없이 시작했던 결혼 생활은 참 고됐다. 대구와 김천에서 사과 판매와 어묵 노점상을 하며 다섯 남매를 키워온 노부부는 지난 1996년 성주에 겨우 땅을 하나 마련해 컨테이너 집을 세웠다.

성인이 된 자녀들의 앞길은 좀처럼 풀리지 못했다. 특히 장남인 김수영(가명·51) 씨는 농기계 사업에 나섰지만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한 채 1천400만원의 빚만 안게 됐다. 다른 형제들 역시 참외 농사에 나섰지만, 실패를 반복했다. 농사를 지을 땅도 부족했을 뿐더러 농사 경험 또한 없던 탓이었다.

컨테이너 생활은 대를 이어갔다. 결혼해 인근에 사는 자녀들은 이웃의 밭에서 일하며 제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있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아 컨테이너에 살림을 차렸다. 빚이 쌓여 갈 곳 없던 수영 씨도 부모가 살던 컨테이너 집에서 쑤언 씨와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49㎡ 남짓한 공간에서 일곱 명의 식구를 책임져야 하는 수영 씨의 마음은 하루하루 타들어 간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수영 씨는 매일 새벽부터 폐지와 고물을 주우러 다닌다. 그런 아들이 안쓰러운 영숙 씨도 손을 보태고자 용달차에 함께 오른다. 아내 쑤언 씨 역시 참외밭에서 날품을 팔러 다니며 생계비를 벌고 있다.

◆ 곰팡이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 집 고칠 돈 없어

고물과 폐지로 둘린 컨테이너 집에는 한창 꿈 많은 수영 씨네 네 자녀가 자라고 있다.

첫째 김인하(가명·22) 씨는 심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 인하 씨는 지난 2006년 쑤언 씨와 결혼하기 전 만난 전처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전처는 아이를 밴 채로 집을 나갔고 홀로 출산한 인하 씨를 입양기관에 보냈다. 수소문 끝에 겨우 아이를 되찾아왔지만 장애가 심해 자주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아이는 이제 성인이 됐지만 시골 마을에서 장애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 약물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게 됐다.

쑤언 씨와 낳은 세 자녀는 철이 일찍 들었다. 둘째 아들 김정환(가명·15) 군은 매번 아버지와 할머니의 폐지 줍는 길에 따라나선다. 아비는 아들을 극구 말려보지만 아픈 형을 대신해 본인이라도 돕겠다며 먼저 집을 나설 채비를 마친다. 할아버지의 밭일도 군말 없이 알아서 척척 해낸다.

셋째 아들 김유환(가명·10) 군과 넷째 딸 김지혜(가명·8) 양은 하고 싶은 게 많다. 미술, 태권도, 피아노 등 배우고 싶은 게 산더미지만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곤 전교생이 스무 명도 안 되는 학교의 방과 후 수업이 전부다. 아이들은 컨테이너 집에서 고물과 뒤섞여 지내며 놀거리를 찾는다. 집 안 형편을 알기에 '집이 조금만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마음 속으로만 되내어 본다.

무엇보다 낡을 대로 낡아 곰팡이가 가득한 집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협하지만 집을 고칠 돈은 없다. 쑤언 씨의 월급인 100만원이 이들의 최고 수입인 데다 이마저도 일을 나가는 날이 일정하지 않아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다. 수영 씨가 버는 돈은 하루에 1만원도 채 안 된다. 식비와 연탄값, 각종 공과금을 빼면 생활비는 남는 게 없다.

어서 어른이 돼 낡은 집을 고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 부끄러워 말도 잘 못 건네는 아이들이 수줍게 뱉은 '건축가'라는 꿈에는 가족을 생각하는 애타는 마음이 가득했다.


◆ 대를 이은 컨테이너 생활, 대물림 되는 가난으로 생활이 막막한 장영숙 씨에게 1,446만원 성금

수 십 년간 살아온 컨테이너 집은 성한 곳이 없고 자녀도 마땅한 일을 하지 못해 폐지와 고철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장영숙(매일신문 2월 9일 자 10면) 씨 사연에 35개 단체 122명의 독자가 1천446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삼보세라믹스(김익곤)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신덕 홍지원 각 30만원 ▷신경희 20만원 ▷장영희 15만원 ▷곽용 김문오 김정숙 김지태 김효정 변대석 안대용 윤덕구 최영조 각 10만원 ▷노광자 박정희 박종천 박진숙 박태진 백미화 서정오 서준교 안현숙 양상돈 유윤옥 이경숙 이응석 임채숙 전재복 전준석 정원수 조득환 주광지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홍종배 각 5만원 ▷서숙영 4만원 ▷권규돈 권오영 권재한 김은영(SC은행) 김태휘 류근철 박성진 박승호 박종문 신광련 이서연 이석우 이영화 이윤정 이종완 장순명 정종기 하경석 홍인자 황인필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상빈 김영희 김인자 김정혁 김태욱 김태천 김홍일 류휘열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여환주 유정자 윤덕준 이광재 이서현 이운호 이재환 이채은 이해수 각 2만원 ▷강진희 권보형 권재현 김삼수 김상근 김순호 김정애 김찬우 김형모 남명호 문민성 문병순 문석순 박건우 박애선 박진구 박홍선 배서현 서제원 서철배 안영숙 우순화 이원형 조영식 지호열 차갑희 각 1만원 ▷김은영 7천원 ▷원현경 황혜영 각 5천원 ▷김기만 이장윤 각 2천원

▷'주님사랑' 10만원 ▷'매주5만원' '세실리아' '쑤언씨힘내요' 각 5만원 ▷'숑샤쇼힘내세요' '지원정원' 각 3만원 ▷'딸기공주' 2만원 ▷'HONG' '성주쑤엉씨'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