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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세상 떠난 딸, 남겨진 손녀와 생활은 막막…"할머니는 나 버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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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3-09 15:01     Hit : 848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엄마가 방에서 안 나와. 이상해 할머니. 나 무서워."

지난 1월의 어느 화요일 밤. 자정이 다 돼 가는 시간에 손녀 소율(가명·9)이가 바들바들 떠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외할머니 양혜자(가명·60) 씨는 이상한 직감에 곧장 119에 신고를 했다. 몇 분 뒤 전화벨이 울렸다. 딸 박가은(가명·39) 씨가 뇌사상태에 빠졌으니 급히 병원으로 와달라는 것이었다. 그 길로 혜자 씨는 정신을 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은 세상을 떠났다.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은 봐야 할 것 같아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차마 제정신으로 지켜보지 못했다. 모녀는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이별했다. 딸의 인생이 잘못 돼 버린 게 본인의 탓인 것만 같아 걷잡을 수 없는 후회가 밀려온다.

◆ 이혼 후 가족 흩어져…모녀의 고된 삶

억센 삶이었다. 딸이 여덟 살 때 혜자 씨는 남편과 이혼했다. 남편은 가장 역할을 잘못했다. 일자리도 변변치 못했고 겨우 들어간 직장에서 이틀을 못 버티고 매번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월급을 타면 한동안 집을 나가버리기도 했다. 부부싸움을 반복하다 혜자 씨는 남편과 갈라선 뒤 집을 나왔다.

홀로 시작한 새 삶도 참 고됐다. 살기 위해 돼지 농장, 식당 등을 전전했다. 새로운 남자도 만났지만 매일 밤 폭력에 시달렸다. 그렇게 혜자 씨는 다시 혼자가 됐다.

어린 나이의 딸 가은 씨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아빠는 딸을 방치했고 가은 씨는 학교마저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홀로 나와 살았다. 사실 부모의 무관심 속 가은 씨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혜자 씨와 간혹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워낙 말을 하지 않아 모녀의 연락은 한동안 끊겨 있었다.

그런 가은 씨는 이십 대 후반 즈음 혜자 씨 집으로 들어왔다. 성인이 된 후 만난 첫 남자와 사이에서 소율이를 낳았고 또 다른 남자와 혼인 신고를 했지만 이혼한 상태였다. 셋의 동거가 시작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남자를 만나 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그는 사기꾼이었다. 그는 혜자 씨 명의까지 도용해 7천만원 가까운 빚을 짊어지게 했다. 그렇게 가은 씨는 싸움과 빚에 허덕이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가은 씨는 본인의 관을 들어줄 사람도 없이 쓸쓸하게 떠나갔다.

◆ 죽음 목격한 손녀는 트라우마에

"아빠도 날 버렸고 엄마도 날 버렸어. 제발 할머니, 나 버리지마."

딸이 세상을 떠난 뒤 단둘이 남게 된 혜자 씨와 손녀 소율이. 소율이를 키워내야 했지만 혜자 씨는 자신이 없었다. 형편이 넉넉지 않을뿐더러 딸의 죽음 뒤 삶의 의욕을 잃어갔다. 결국 가정 위탁을 알아봤다. 그걸 알게 된 소율이는 '제발 본인을 버리지 말라'며 절규했다. 불안에 떠는 9살의 아이와 부둥켜안고 혜자 씨는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할머니와 손녀의 동거가 시작됐다. 무엇보다 시급한 건 소율이의 불안증 해결이다. 숱한 엄마의 자해와 죽음을 두 눈으로 목격한 소율이는 방 안에 들어가질 못한다. 홀로 화장실에 가는 것도 소율이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엄마를 떠나보내는 날 목이 쉬도록 울었던 소율이는 요즘 좀처럼 엄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엄마의 심정을 다 이해하는 듯 그리움을 홀로 삼켜내고 있는 아이는 심리 치료 한번 제대로 못 받아봤다.

소율이는 올 3월부터 새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혜자 씨는 고민이 크다. 교육 시킬 방법도 모르는 데다 돈이 넉넉지 않아서다. 그동안 식품 배달일로 벌어둔 돈으로 당장 생활을 연명하고 있지만 소율이를 돌보기 위해 얼마 전 일을 그만뒀다. 적당한 일거리를 다시 찾아야 하지만 나이도 많은 데다 코로나19로 일감은 좀처럼 구해지지 않는다. 게다가 아직 갚아야 할 빚도 3천만원가량 남아있어 당장 내달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래도 옆에서 연신 쫑알대는 손녀를 보며 혜자 씨는 요즘 웃는 날이 많아졌다. 비록 딸은 제대로 된 행복을 누리지 못했지만 소율이만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혜자 씨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

예금주 : (주)매일신문사(이웃사랑)



◆ 딸은 빚더미에 세상 떠나고 홀로 남은 손녀 키우는 양혜자 씨에 2,261만원 성금

하나뿐인 딸은 빚더미에 허덕이나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손녀 키우고자 고군분투 중인 양혜자(매일신문 2월 23일 자 10면) 사연에 51개 단체 227명의 독자가 2천261만3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세무법인송정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배민경)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성서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크로스핏힘 1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태봉텍스타일 10만원 ▷강내과의원(강재원)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대영스틸(김영대) 10만원 ▷비허밍주약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 10만원 ▷한진도금(배진한)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루멘안경(채양수)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해피건강나라(이재억) 5만원 ▷국민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최강포차(황운희) 1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우현승 각 50만원 ▷김재균 김정윤 유재혁 이신덕 각 30만원 ▷김영자 최혜원 홍준흠 각 20만원 ▷곽용 김동환 김문오 김부길 김상수 김선우 김성원 김태희 남선희 류재현 박기남 박민혜 변대석 서영희 서정오 오소춘 윤덕구 이규수 이종하 이현숙 장윤정 조득환 최민정 최영조 최영희 최원근 최창규 표준식 허정원 각 10만원 ▷강병모 구병국 김지영 김해윤 노광자 도용태 도한길 문경숙 박종숙 박태진 배호기 봉우리 서준교 손승아 신연희 여환숙 유윤옥 이경자 이순원 이응석 이진술 임채숙 전재복 전준석 정동운 정원수 진국성 채두호 최병열 최재영 최종호 최한태 한윤동 각 5만원 ▷곽성군 권규돈 권오영 김영달 김영문 김영숙 김용진 김은영 김종구 김태상 박승호 박임상 방진환 서옥경 손원호 신광련 심연경 유만수 유정자 윤선영 윤순기 이서연 이석우 이소연 이종완 이해진 임경숙 임화자 장충길 전소은 전진옥 전해윤 전화숙 조재순 편동현 하경석 홍영준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경숙 김상일 김성묵 김세환 김태욱 방명호 배춘식 서숙영 손진호 신일성 신종욱 심규오 안현준 오세찬 윤덕준 윤홍미 이나리 이서현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임보경 전재흥 정수연 최균수 최선태 각 2만원 ▷빈린강 1만5천원 ▷박재만 1만3천원 ▷강진희 권재현 김경진 김균섭 김삼수 김상근 김성옥 김순희 김종식 김태상 김태천 남명호 류창근 문대겸 문무광 박건우 박미화 박상옥 박정순 박종희 박홍선 서보인 서영의 서제원 손태경 우순화 이문수 이병순 이서영 이성출 이운대 이정미 이태화 이현민 장성은 장순임 장춘하 전윤숙 전창훈 정혜원 조현주 주신영 지호열 최경철 한선태 한은경 한정화 황대화 각 1만원 ▷김진택 송관석 유명희 이순덕 정지은 조철제 조황래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힘내세요(하나은행)' 20만원 ▷'사랑나눔624' '소율-삼기회' '소율아사랑해' '주님사랑' 각 10만원 ▷'박소율 앞' '매주5만원' '소율아힘내(농협)' '양혜자게보냄' '이웃사랑(우체국)'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양혜자(가명)씨' 'HONG' 'R,Dong' '소율아화이팅' '제주' '지원정원' '최소영(소율아힘내)' '힘내세요(우체국)' 각 3만원 ▷'공기' '더키' '이웃사랑(하나은행)' '소율아힘내(우체국)' '클레어쌤' 각 2만원 ▷'서현윤성' '소율아 힘내(카카오뱅크)' '소율이화이팅' '지현이동환이' '최고' 각 1만원 ▷'혜자님힘내세요' 5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