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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폭력에 멍든 네 모자, "부모 노릇 못해 엄마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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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3-24 10:36     Hit : 729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찬바람이 서서히 온몸을 파고드는 지난해 늦가을의 어느 날. 구유정(가명·45) 씨는 그날도 어김없이 남편에게 맞고 있었다. 이유는 없는 폭력이었다. 유정 씨에게 향하던 발길질은 방 안에서 떨고 있는 세 형제에게 향했다. 큰아들 원균(가명·15)이마저 아빠를 말리기엔 턱없이 어린 나이였다. 원형(가명·14)이와 원서(가명·9) 역시 아빠의 무자비한 폭력에 나뒹굴었다.

그날 밤, 유정 씨는 세 아들의 손을 잡고 집을 나왔다. 곧장 폭력 피해 쉼터로 향했지만 오랜 기간 머무를 순 없었다. 인터넷으로 저렴한 집이 있는 곳을 싹 뒤졌다. 그렇게 모자는 옷 한 벌 챙기지 못한 채 빈손으로 쫓기듯 연고도 없는 대구에 정착했다.

◆순탄치 않은 삶, 남편의 폭력까지 더해져

평범치 않은 삶이었다. 유정 씨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 친오빠가 가정불화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올케마저 자녀를 두고 집을 나갔다. 남겨진 두 명의 조카를 돌보는 것은 유정 씨와 부모님의 몫이었다. 유정 씨는 조카를 제 친자식처럼 키우며 이십대를 모조리 보냈다.

조카들이 성인이 돼서야 유정 씨는 제 삶을 시작했다. 그때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울산으로 내려가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3년간의 타지생활에 그만 우울증이 도졌다. 그해 마침 친정엄마의 유방암 소식까지 겹친 터였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고향으로 올라왔다.

남편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새 일자리에 나선 남편은 일을 꾸준히 다니지 못했다. 빚도 5천만원가량 졌고 각종 노름과 외도를 일삼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유정 씨의 추궁에 남편은 '의심을 한다'며 손찌검을 시작했다. 그렇게 폭력은 나날이 심해졌다. 아이들에게도 폭력은 물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댔다.

집에서 쫓겨나고 경찰서와 쉼터를 제집 드나들 듯하며 7년 가까이 버틴 유정 씨에게 또 한 번 충격이 왔다. 친정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소식이었다. 본인은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자식이었다. 그런 엄마는 제 자식처럼 유정 씨를 거둬 사랑으로 키워냈었다. 그 사실을 사십대가 돼서야 알게 된 유정 씨. 하지만 은혜를 보답할 길 없이 엄마는 유방암과 혈액암으로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철 일찍 든 세 아들, 엄마 지키려 안간힘

이제 유정 씨 곁에 남은 건 세 아들뿐이다.

아빠의 학대로 특히 원형이와 원서는 성인 남성을 두려워한다. 도움을 주러 온 복지사를 보자마자 아이들의 표정은 굳어지고 숨기 바쁘다. 아이들의 마음엔 분노가 가득 차기도 했다. 원형이는 아빠의 행동을 따라 했다. 걸리적거리는 물건은 모조리 발로 찼다. 첫째 원균이 역시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막내는 엄마가 떠날까 하는 불안감에 매일 밤 잠에서 깨어나 엄마가 곁에 있는지 손을 뻗어본다.

다행히 아이들의 마음에도 점차 빛이 들고 있다. 특히 장남 원균이는 '가장'으로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선천적 발목 인대 기형과 천식을 달고 태어난 탓에 마음껏 걷는 게 힘들지만 어떻게든 가족을 지키고자 공부에 목숨을 걸고 있다. 원형이와 원서 역시 엄마의 눈물에 "엄마, 우리는 괜찮아요. 우리가 엄마 지켜줄게요"라며 다독인다.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지만 돈 걱정이 크다. 기초생활수급비와 주거급여로 생활을 연명하고 있지만 월 180만원으로 네 식구가 살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특히 유정 씨는 남편의 폭력에 크게 넘어지면서 무릎 인대가 파열돼 걷는 게 힘들어 일을 구하기 힘들다. 액세서리를 만들어 시장에서 팔아보고 있지만 하루 수입은 5만원도 채 안 된다. 남편이 유정 씨 앞으로 받은 2천만원의 빚도 당장 갚아야 한다.

그런 유정 씨는 얼른 돈을 벌어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다. 제 아빠의 고집으로 새 운동화도 사지 못해 작아져 버린 운동화에 발을 끼워 맞추느라 아이들 발가락은 이미 굽어져 버렸다.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못 해 봤다는 유정 씨. 그는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고 옆에서 재잘거리는 막내 아들을 꼭 껴안는다.



◆ 가정폭력 피해 고향 떠나왔지만 세 아들과 생활이 막막한 구유정 씨에 1,864만원 성금

남편의 가정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 왔지만 불안 증세에 시달리는 세 아들로 생활이 힘든 구유정(매일신문 3월 16일 자 10면) 씨 사연에 51개 단체 193명의 독자가 1천864만2천51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아이큰숲치과(남동우) 50만원 ▷㈜태린(김용찬)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BH메디칼(이창훈)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크로스핏힘 1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대영스틸(김영대)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퀸스주얼리 10만원 ▷㈜이레전자 5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샵동방부동산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서문시장일신라사(김철수)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무법인호연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해피건강나라(이재억)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모두케어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이순분 이은주 각 20만원 ▷곽용 김문오 김민희 김분경 김성원 김주영 남선희 박기범 박용환 배은영 변대석 서동완 오소춘 이현숙 장영희 장정순 전시형 전옥진 정진교 조득환 최민정 최영조 최창규 표준식 허창옥 각 10만원 ▷구병국 김언희 김태우 박명호 박재형 박종숙 박종천 박태진 방호현 배호기 백미화 서정오 손승아 안금송 양상돈 위원권 우경헌 유윤옥 유현선 유홍주 윤순영 이경숙 이경자 이순금 임채숙 전재복 전준석 정원수 조은영 진국성 채민정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하혜련 한정숙 각 5만원 ▷서석호 홍종배 각 4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강종수 권규돈 권오영 김기룡 김민경 김은영 김태수 김효정 박선이 박임상 박종문 변현택 서주희 신광련 윤태호 이강주 이서연 이석우 이종완 장순명 전영선 전태준 하경석 홍현희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덕희 곽동희 김기현 김동진 김성묵 김태욱 류휘열 문미선 박건우 박동진 손진호 신종욱 신현숙 안현준 여환주 윤덕준 이상연 이서현 이소이 이유리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장하은 정미순 정설희 천창경 최성희 하양진 홍원지 각 2만원 ▷박재만 1만3천원 ▷김정호 1만1천원 ▷강진희 곽병하 구지혜 권보형 권재현 김균섭 김백녕 김삼수 김상근 김수민 김태천 남연이 문무광 문병찬 박신영 박애선 박홍선 백다영 서영의 서제원 서철배 안영숙 안태희 우순화 우진숙 윤국한 윤정은 이병순 이성우 이태화 이현경 전창훈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최혁규 한지아 각 1만원 ▷박미희 박임상 이진기 5천원 ▷이하나 3천원 ▷이장윤 2천원 ▷김기만 1천원 ▷박찬용 180원

▷'구지면직원' 30만원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나현쌤' 7만원 ▷'김민규안유미' '매주5만원' '불자정순화' '유정씨애들과힘내요' '힘내세요(대구은행)' '힘내세요(신한은행)'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HONG' '유정씨힘내요' '지민송현' '지원정원' 각 3만원 ▷'구유정(가명)님' '구유정씨 힘내요' '무명' '예수사랑' 각 2만원 ▷'힘내세요(농협)' 1만1천원 ▷'네식구행복가득' 1만337원 ▷'유정씨께' '지현이동환이'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