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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이혼에, 코로나 감염까지…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다섯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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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4-06 10:24     Hit : 633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저긴 아빠가 죽은 ××들만 사는 곳 아니야?"

큰아들 윤호(가명·14)가 학교에서 또 놀림을 받고 왔다. 엄마 최은숙(가명·43) 씨는 억장이 무너진다. 은숙 씨는 네 명의 자녀와 함께 모자원에 살고 있다. 아들은 친구들의 놀림에 아무런 대꾸도 못 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기분이 축 처진 윤호는 "우리도 이사 가자"며 말을 건넨다. 하지만 당장 새집을 구할 돈이 없다. 엄마는 아들을 꼭 껴안아 주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남편과 이혼한 뒤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모자원에 들어온 지 3개월째. 이곳에서 엄마와 네 명의 아이들은 살을 맞대며 버티고 있다.

◆경제적 문제로 남편과 이혼 후 모자원 생활

화물차로 전국 곳곳 배달을 다니던 은숙 씨의 남편은 좀처럼 돈을 벌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7천만원 넘게 주고 산 차량의 할부 값, 수리비는 매번 큰 짐이 됐다. 네 명의 자녀들이 줄줄이 태어나지만 나날이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졌다. 결국 밀려 버린 할부금, 이자 등으로 이들은 빚더미에 앉게 됐다.

은숙 씨도 어떻게든 손을 보태려 스포츠 시설에서 일을 시작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빚과 생활비를 조금이나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제 몸 사리지 않고 매일 2~3시간씩 잠만 자며 번 350만원의 돈으로 여섯 식구가 버텼다. 하지만 부부는 점점 지쳐 갔다. 쌓여가는 빚의 무게로 부부는 갈등을 빚다 2년 전 갈라섰다.

네 명의 아이와 새롭게 시작한 삶. 홀로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거라는 엄마의 자신감은 나날이 사라졌다. 돈벌이에 육아까지 병행하는 탓에 은숙 씨 심신은 약해져 갔다. 하지만 큰딸 윤이(가명·20)가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해버려 몸을 더 혹사할 수밖에 없었다. 모자원을 선택한 이유도 매달 40만원의 월세를 아껴 딸의 등록금에 보태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일 끊겨, 아픈 아이로 전전긍긍

모자원 입소 뒤 생활이 나아질까 하는 희망은 얼마 가지 못해 산산조각이 났다. 지난달 은숙 씨는 코로나19에 걸려버렸다. 계속되는 바이러스 검출로 은숙 씨는 꼼짝없이 한 달간 치료센터에서 나올 수 없었다. 자녀들마저 자가격리 대상자가 돼 모자원에 갇혀 있어야 했다.

엄마가 없는 사이 둘째 윤호, 셋째 윤빈(가명·12), 넷째 윤서(가명·9)를 돌봐야 하는 건 오롯이 큰딸 몫이었다. 그런 딸에게 우울증이 도졌다. 본인의 등록금로 엄마를 힘들게 했다고 자책한 탓이었다. 막내 역시 분리 불안이 도졌다. 한 달 내내 윤서는 매번 잠에서 깨 방문 곳곳을 열어보며 엄마를 찾았다.

은숙 씨가 돌아온 뒤 아이들의 증세는 나아졌지만 이젠 일이 끊겨버렸다. 감염자라는 인식에 일터는 은숙 씨를 다시 부르지 않았다.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보지만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만 돌아온다. 게다가 엄마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은 또 다른 놀림거리가 됐다. '쟤네 엄마 코로나 걸렸대'라는 놀림에 아이들은 계속 주눅들기만 한다.

엄마는 마음이 자꾸 조급해진다. 생계비도 걱정인 데다 딸과 아들의 몸이 성치 않은 탓이다. 큰딸은 얼마 전 갑상선에 30개의 혹이 발견돼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셋째 윤빈이는 코와 인중 사이에 생긴 커다란 혹으로 이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다. 치과에서는 수백만원의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당장 돈이 없다. 그동안 친정 식구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연명해가고 있지만 눈치가 보여 이제 '힘들다'고 털어놓지도 못한다. 얼마 전 은숙 씨의 골다공증이 심해져 다리까지 저는 탓에 새 일감은 좀처럼 쥐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다섯 식구는 온갖 세상의 인식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떳떳하게 정말 잘 살고 싶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은숙 씨는 본인이 힘들어하면 아이들이 더 힘들까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매일 밤 수면제를 먹으며 불안한 미래를 묵묵히 견디는 중이다.



◆ 남편과 이혼한 뒤 네 자녀와 모자원에서 생활하는 최은숙 씨에게 1,984만원 성금

경제적 문제로 남편과 이혼을 했고 네 자녀와 모자원에서 생활을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을 못하고 있는 최은숙(매일신문 3월 30일 자 10면) 씨 사연에 50개 단체 163명의 독자가 1천984만4천3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1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다우약품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무한기술(윤종천) 20만원 ▷크로스핏힘 1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태봉 10만원 ▷삼보세라믹스(김익곤)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재경전기(안승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한진도금 5만원 ▷해피건강나라(이재억)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향봉특수금속(박명선) 3만원 ▷무한갈비아끼면망한다(박주연) 1만원 ▷하나회 1만원 ▷행운전기조명(권광숙) 1만원

▷김상태 100만원 ▷배준범 50만원 ▷이신덕 30만원 ▷김현정 문심학 박미애 신금자 각 20만원 ▷곽용 김문오 김영환 김창화 박정희 변대석 서상하 안승자 오소춘 윤덕구 이만우 이종호 전시형 조득환 주현지 최영조 최정순 최창규 최채령 허경희 홍석란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이서연 6만원 ▷강봉열 김성원 김신영 박재형 박태진 배호기 백미화 서덕교 손윤옥 신기숙 신지민 안대용 윤순영 이경자 이미희이순영 이응석 이진술 임채숙 전재복 전준석 정원수조혜숙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각 5만원 ▷성영식 4만원 ▷이형곤 3만3천300원 ▷강상금 권규돈 권오영 김미선 김하영 김해윤 박장근 박종문 박종천 변현택 신광련 신순천 윤정훈 이석우 이종완 장순명 장충길 정진이 조경희 조재순 최영조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성묵 김영숙 김태상(농협) 김태욱 김태휘 류휘열 박소정 방태표 신종욱 유정자 윤덕준 윤재성 이명주 이상희 이서현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임경숙 임은실 정유미 조민숙 각 2만원 ▷김은주 1만8천원 ▷김정호 1만1천원 ▷강진희 권보형 권재현 김균섭 김백녕 김삼수 김수민 김워나 김유태 김태상(대구은행) 김태천 김화자 문무광 문민성 박애선 박양희 박홍선 서영의 서제원 성영아 송선화 안영숙 안유선 우순화 이병순 이성우 이운대 이은미 이정현 이태화 장문희 정미자 정준홍 정희경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한동엽 한지아 각 1만원 ▷서형덕 5천원 ▷이장윤 2천원 ▷김기만 조규범 각 1천원

▷'성암' 20만원 ▷'주님사랑' 10만원 ▷'은숙씨힘내요'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늘축복만가득하세요' '지원정원' 각 3만원 ▷'HONG' '무명' '아들힘내자' 각 2만원 ▷'지현이동환이' '최은숙씨성금' '최은숙씨힘내세요'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