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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폭력 남편에 계단서 '쾅'…배 속 아이 장애, 엄마는 신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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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5-25 09:22     Hit : 1000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12년 전 겨울, 대구 북구의 한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한 단칸방. 가로등 불빛만 희미하게 들어오는 어두운 방 안에 박정애(가명·현재 나이 48) 씨가 앉아있다. 옆에는 태어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갓난아기 연우(가명·현재 나이 13)가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다. 심야전기보일러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를 돌려줄 집주인은 아직 귀가 전이다. 살이 에는 추위에 정애 씨는 연우를 이불에 감싸 놓고 잽싸게 슈퍼에 가서 소주 3병을 사와 연달아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렇게라도 추위를 버텨볼 심산이었다.

◆폭력으로 멍울진 결혼생활

정애 씨는 결혼에 한 번 실패를 겪었다. 23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한 결혼. 남편은 폭력이 심했고 함께 살던 시부모님마저 "그러지 말라"는 말 한마디만 던진 채 방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아이가 생겼지만 남편의 폭력은 줄어들 줄 몰랐다. 그래서 살기 위해 갓난아이와 함께 도망쳤다. 남편의 눈을 피해 낯선 곳에 집을 구했지만 얼마 못 가 남편에게 그만 들켜버렸다. 남편은 아이와 모든 살림살이를 빼앗아 갔다.

친정 엄마는 "소주 한잔 먹고 잊으라"고 했다. 하지만 자식을 쉽게 지울 수 있는 엄마는 없었다. 정애 씨는 술과 함께 일 년을 폐인처럼 지냈다. 지나가던 아이만 보면 딸 생각이 났다. '저만큼 컸겠지….' 잊어버리지 않는 이상 더는 못 살 것 같았다. 그 길로 백화점의 한 의류매장에서 죽어라 일만 했다.

그렇게 시간은 10년이 흘렀고 지인의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나 재혼을 했다. 한 번쯤은 단란한 가정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다를 바 없었다. 남편은 알코올 중독에 매일 술에 취해 들어왔고 정애 씨에게 손찌검을 했다.

사달은 어김없이 남편이 술에 취한 날에 일어났다. 새벽녘에 돌아온 남편은 술이 덜 깬 채로 아침 일을 나간다고 했다. 정애 씨가 문 앞을 가로막자 남편은 정애 씨를 그대로 계단 밑으로 밀어버렸다. 그때 정애 씨 배 속에는 산달이 다 된 아이가 있었다. 이번엔 어떻게든 아이를 지켜야 했다. 남편에게 이별을 통보한 뒤 아이와 함께 집을 나왔다.

◆지체 장애 딸, 엄마마저 신장 아파

딸 연우는 손과 하체가 불편하다. 양다리는 길이가 맞지 않은 데다 발은 안으로 굽어들어 걷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굽어버린 척추로 어깨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지 오래다.

아이를 홀로 낳은 정애 씨. 분유마저도 살 돈이 없어 쌀뜨물을 갓난아이 입속에 넣으며 힘든 시절을 버티고 또 버텼다. 연우는 100일이 다 됐지만 손가락 대신 손등을 빨았다. 손가락도 쉽게 펴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의사는 연우의 엄지손가락에 인대가 없다고 했다. 정애 씨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연우가 네 살 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한 번 더 찾아왔다. 하지 외반변형으로 연우는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았다. 계단에서 구른 그날이 문제였다. 의사는 그때 아이가 경기를 했고 손과 다리 신경이 모조리 다쳤다고 했다.

친정 부모는 연우를 입양 보내라고 했지만 정애 씨는 친정 가족과도 연을 끊고 아이를 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연우는 다리 수술이 계속 필요했고 정애 씨는 전단을 붙이는 등 돈을 벌러 나섰지만 수술비는 좀처럼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주위에 빌린 빚만 1천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엄마는 좋은 병원이란 병원은 수소문해가며 아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덤볐다.

그러는 사이 정애 씨의 몸도 망가져 버렸다. 4개월 전 정애 씨는 신장의 사구체에 이상이 생긴 'IgA신증'에 걸렸다.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으로 몸은 심하게 부어버렸고 손과 다리에는 마비가 오는 등 정애 씨는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 한다. 이달 말 아이의 수술이 한차례 더 잡혀 있는데 수중에 있는 돈은 기초생활수급비 80만원이 전부이고 당장 아이의 병간호도 어렵게 돼 엄마는 마음이 급하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었나 봅니다. 내가 안 아파야 우리 연우 번듯하게 키우는데…"라던 정애 씨는 답답함에 가슴을 쳤다.

◆남편 폭력으로 지체장애 생긴 딸 돌보지만 신장병 걸려 아픈 박정애 씨에 1,874만원 성금

남편 폭력으로 배 속에 있던 딸은 신경이 망가져 태어난 뒤 지체장애가 생겼고, 자신은 신장병으로 생활이 힘든 박정애(매일신문 5월 18일 자 10면) 사연에 37개 단체 189명의 독자가 1천874만5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영제) 45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봉산성결교회 10만원 ▷삼보세라믹스(김익곤)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80만원 ▷김재균 김진숙 이신덕 최경환 각 30만원 ▷박전호 신금자 유재혁 각 20만원 ▷곽용 김갑룡 김문오 김정윤 김주영 김지태 박용환 서동선 서정오 이병희 이재명 이정아 이창세 정기열 정미라 조득환 조지윤 최영조 최춘희 허창옥 각 10만원 ▷홍종배 6만원 ▷강단비 강병모 권오기 김영주 김호근 박말숙 박시내 박응태 박정희 박태진 박혜린 배호기 백미화 손윤옥 안대용 양상돈 유명식 윤순영 은경애 이경자 이동기 이순진 이태순 이혜란 임채숙 전영선 전준석 전태준 정승혜 정의관 천우민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하옥순 하혜련 각 5만원 ▷강종수 고영환 곽은숙 권규돈 권오영 김성원 김은영 김종구 김종균 김진주 박승호 박종문 손외준 신광련 연영선 이서연 이석우 이종완 장순명 전종수 정인섭 조유진 천창경 최규정 최병원 최성원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곽동희 김기룡 김성묵 김성옥 김준수 김태욱 김홍일 류휘열 박은희 서숙영 석보리 성민교 신종욱 이상준 이서현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장준혁 정유미 정지원 정혜경 최광민 한지아 허정주 각 2만원 ▷강진희 고장환 곽병하 권보형 권재현 김균섭 김미정 김삼수 김상근 김순희 김정호 김태천 김현숙 문무광 문민성 박건우 박상옥 박홍선 배상영 백기형 백진규 서제원 서철배 서혜선 안영숙 안현우 우순화 우철규 유승헌 이명준 이병순 이성우 이원형 이태연 장문희 장순희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최영식 각 1만원 ▷강지은 6천500원 ▷박동규 박혜영 신현정 안초연 유명희 이진기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조규범 1천원

▷'박정애성금'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나현쌤' 7만원 ▷'금액이 적어 죄송해요' '김민규안유미' '매주5만원'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두산중공업 한창우' '지원정원' '힘내세요~' 각 3만원 ▷'명수슬기준서' '소피아' '은혜나눔' 각 2만원 ▷'석희석주'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bright' 5천원 ▷'김명숙도움' 3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