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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화상 입은 아들 뇌 정지·지적장애 1급…삶이 멈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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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6-02 10:16     Hit : 869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지난 4월의 어느 밤 대구의 한 원룸 건물. 삶에 의욕을 잃어버린 서혜미(가명·58) 씨는 세상을 떠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펑'

얼마 뒤 큰 폭발음이 났다. 구멍 낸 가스통에 작은 불꽃이 튀면서 불이 붙었다. 불은 순식간에 서 씨 몸을 덮쳤다. 다행히 이웃의 신고로 서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몸에 화상을 가득 입은 그 순간에도 서 씨는 구급대원에게 제발 병원에 데려가지 말라고 사정했다.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감당할 수 있는 병원비도 없었다. 그만큼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다섯 살 아들은 화상입고 지적장애

참 외로운 삶이었다. 23살의 나이에 결혼했고 아들 한 명을 뒀다. 하지만 남편은 알코올 중독이 심했다. 월급을 받아도 하루 만에 술로 돈을 다 써버렸다.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서 씨는 갓난아이를 등에 업고 큰 가방을 하나 짊어진 채 시장에서 옷을 팔았다. 결국 아들이 다섯 살이 되던 해 아이 아빠와 갈라섰다. 하지만 아들은 남편에게서 데려오지 못했다.

이혼한 지 채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어느 날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아들이 놀이터에서 놀다 몸에 불이 붙었다는 소식이었다. 동네 형들과 불장난을 하던 중 불꽃이 그만 아이 옷에 튀어버렸던 것이었다. 아들은 치료 중 통증을 참지 못해 뇌 정지가 왔다. 피부 이식은 마쳤지만 그 후 3년간 아들은 식물인간으로 살았고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돌아왔지만 제정신으로 살지 못한 건 서 씨도 마찬가지였다. 똑 부러지던 아들이 한순간에 망가졌다는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밥을 제대로 먹기는커녕 비명을 지르다 쓰러지는 날이 일쑤였고 정신없이 찬장에 기대어 있다 유리가 깨져 손목 힘줄이 끊어져 버리기도 했다. 폐인이 된 건 남편도 마찬가지였던 터라 아이를 다시 보낼 수도 없었다. 친정엄마와도 불화는 계속 생겨 갈등은 이어졌다.

잠시라도 아이와 떨어져 살면 괜찮을까 서 씨는 그 길로 고향이었던 서울을 떠나 경북의 한 시골 마을로 거처를 옮겨 마음 정리를 해나갔다.

◆친정엄마는 치매…곁에 남은 가족 없어

서 씨는 간병인으로 일했다. 몸서리치게 무서웠던 외로움을 견디기 위한 방법이었다.

새로운 거처에서 나름 적응을 해갔지만 혼자 있는 삶은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한밤중 널어둔 빨래가 떨어지는 소리에도 서 씨는 온몸을 움츠렸다. 자존감도 함께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너무 외로워 재혼을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이런 나를 누가 받아줄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그 길로 누군가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간병인을 직업으로 택했다. 그렇게라도 곁에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서 씨의 마음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건 4년 전 친정엄마에게 치매가 찾아온 뒤부터였다. 엄마의 건강이상 소식에 서울로 다시 올라간 서 씨는 엄마와 아들을 돌봤다. 하지만 엄마의 치매는 나날이 심해졌고 손주도 못 알아봐 오히려 괴롭히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일마저 제대로 할 수 없던 상태에 놓인 서 씨는 도와주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사기와 보이스피싱까지 당했다. 오히려 범죄자 취급까지 받아버려 경찰서에 불려 가기까지했다. 결국 복지사들의 도움으로 엄마는 요양원에, 아들은 경기도의 장애인 시설에 입소했다.

2천만원의 빚만 떠안고 지난해 11월 대구로 내려온 서 씨. 시설에 있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간병인 일을 계속했지만 2개월 만에 손목이 부러지면서 일이 끊겼다. 빚은 갚아야 하는데 당장 월세마저 낼 돈이 없다. 곁에 남은 가족도 더는 없다. 서 씨는 외동에다 친정아버지는 어릴 때 서 씨와 엄마를 두고 도망갔다. 엄마는 새 남편을 만났지만 그는 어린 서 씨에게 성폭행을 일삼아 10년 만에 갈라선 터였다. 악순환 속 이젠 1천만원의 병원비까지 쌓여버렸다.

그렇게 차츰차츰 삶의 의욕을 잃어간 서 씨. 그런 그는 한참 뒤 "살고 싶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 아픈 친정엄마와 아들로 삶에 의욕이 없어진 서혜미 씨에 1,950만원 성금

치매에 걸린 친정엄마와 지적장애 있는 아들을 돌보다가 삶에 의욕이 사라진 서혜미(매일신문 5월 25일 자 10면) 씨 사연에 45개 단체 203명의 독자가 1천950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유창폴리텍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미광종합주방(배소식)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산셩결교회(김명묵)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김기욱사무소(김기욱)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모두케어 2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배준범 각 50만원 ▷김수득 문심학 이신덕 각 30만원 ▷이정수 20만원 ▷이동욱 15만원 ▷곽용 김문오 김선우 박경욱 박정희 박종천 서정오 이경옥 이기석 이정임 임일호 조득환 최영조 최창규 최채령 최춘희 표준식 허정원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홍종배 6만원 ▷김성환 김영숙 김옥배 김지영 박태진 박혜은 백미숙 백미화 서영자 심윤희 안대용 양상돈 유홍주 윤명희 윤순영 이경자 이동기 이정량 이정완 이진술 이해진 임채숙 전우식 전준석 정원수 정의관 진국성 최기석 최은주 최종호 최한태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곽성군 권규돈 권오영 김성원 김은영 박임상 박종문 변현택 송현철 신광련 이강준 이동숙 이서연 이석우 이영화 이응섭 이종완 임경숙 장순명 장충길 전재흥 정수희 하경석 하연희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문민성 2만3천원 ▷김성묵 김태상 김태욱 김한철 김홍일 류휘열 백기형 서숙영 서제원 석보리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유정자 이서현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이현주 정지호 조영식 한정화 홍원지 각 2만원 ▷박재만 1만3천원 ▷강나혜 강진희 고장환 권보형 권재현 김대성 김미화 김삼수 김상근 김상식 김성옥 김수은 김애린 김종식 김준혁 김태천 김현숙 박건우 박경희 박미화 박수정 박애선 박정민 박정희 박종범 박진서 박홍선 배상영 서보인 서승아 안영숙 우순화 유승헌 윤상홍 이명남 이서영 이성우 이운대 이윤정 이은혜 이정미 이종성 이주영 이현민 임정희 장문희 정주현 정혜원 조명숙 조인숙 조희수 지호열 최경철 최인선 편재민 한지아 황지혜 각 1만원 ▷ 김세은 6천원 ▷김정은 이순덕 이진기 임규섭 조철제 각 5천원 ▷김금영 이장윤 각 2천원 ▷조규범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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