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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사업 부도 후 백혈병 투병…"떠나간 가족들,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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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6-17 10:41     Hit : 805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참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방 안에 들어앉은 권재계(64) 씨가 탁자에 놓인 사진을 바라본다. 가족사진이다. 사진 속 꽃밭에는 아내와 딸, 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손을 뻗어 액자를 만지작거려 본다. 그리운 딸과 아들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만져보면 여한이 없겠지만 이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권 씨는 핸드폰으로 손을 뻗어 만지작거린다. 18년 전 연락이 두절된 딸과 아들이 혹여나 자신을 찾을까 싶어서다. 딸은 번호를 바꿔 아예 연락할 방법이 없고 아들의 번호는 가지고 있지만 먼저 통화버튼을 누를 순 없다. 뒤늦게 연락해 괜한 짐을 지우긴 싫다. 권 씨는 백혈병 투병 중이다.

◆가족과 이별, 사업 부도에 백혈병까지

지난 1985년 혼인을 한 아내는 결혼생활 15년 만에 관계가 틀어졌다.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 뒤 권 씨의 가정은 무너졌다.

아내는 떠났지만 아이들은 권 씨 곁에 남았다. 중학생이었던 자녀들을 공부시키려면 더 악착같이 일을 해야 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출장도 자처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달랐다. 아빠가 집을 비우는 동안 스스로 밥을 해 먹는 것은 물론 집안 살림도 모두 해내야 했다. 결국 딸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가도 되냐'고 물었다. 그렇게 떠나버린 딸과 아들은 연락이 끊겼다.

홀로 남게 된 권 씨는 집을 정리하고 직장 내 기숙사로 거처를 옮겼다. 빨리 마음을 정리해야 했다. 그런 그는 지난 2013년 철광 기계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구 외곽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았다. 세금이 밀리는 것은 물론 직원 인건비까지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3년 만에 부도가 났고 권 씨는 빚더미에 앉았다.

불행은 한꺼번에 덮쳤다. 공장이 문을 닫은 해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가진 건 빚더미뿐인 그는 당장 치료를 받을 형편도 안됐다. 그렇게 항암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면서 뒤늦게 치료를 받았다. 2년간의 힘든 치료로 몸은 좀처럼 버티질 못했다. 담석은 부풀고 비장도 모두 망가졌다. 결국 올해 1월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거처 못 구해 전전긍긍

권 씨는 일주일에 한 번 병원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매일 집 안에서만 생활해야 하는 그에게 병원 가는 날은 꼭 '나들이'를 가는 것만 같다. 면역력이 약해져 의사는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을 절대 이용해선 안 된다곤 했지만 수급비 70만원으로 생활비를 모두 감당하려면 왕복 10만원 가까이 드는 택시를 이용할 순 없다. 그래도 오가며 버스와 지하철에서 하는 사람 구경은 권 씨에게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몸 상태는 자꾸만 악화된다. 피부는 벗겨지고 독한 약 탓에 속은 자꾸만 뒤집어져 입맛도 사라졌다. 입과 식도도 다 헐어버려 음식을 삼키기도 어렵다. 권 씨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은 수프. 사실 고기를 갈아 넣은 죽 등 영양식도 먹을 수 있지만 이를 살 돈이 없어 저렴한 수프를 택했다.

그렇게 하루를 버텨가는 권 씨에게 최근에 또 큰일이 찾아왔다. 현재 친한 동생의 집에서 적은 월세를 내고 살고 있지만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급히 방을 빼주게 된 것이다. 급히 임대주택 신청을 했지만 대기 순번은 17번. 당장 빚만 1억원인 데다 모아둔 돈도 거의 없어 이사를 할 수가 없다. 하나뿐인 친동생에게 도움을 청해볼까 싶지만 그 역시 사업이 망하면서 가족과 함께 도피 생활을 하는 터였다.

해결해야 할 일은 많은데 손 쓸 방법은 없다. 얼마 전에 시력까지 안 좋아져 이제 방 안에 가만히 누워 눈을 감고 있는 게 권 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온갖 우울한 생각이 권 씨의 마음을 헤집는다. 그럴수록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이 자꾸만 떠오른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경주의 한 놀이공원에서 놀았던 기억이 많이 난다는 권 씨. 그렇게 그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을 꾸역꾸역 견뎌내는 중이었다.

◆ 이혼 후 가족 모두 떠나고 홀로 백혈병 투병 중인 권재계 씨에 2,031만원 성금

아내와 이혼 후 아들과 딸도 모두 집을 떠나고 홀로 백혈병 투병 중인 권재계(매일신문 6월 8일 자 10면) 씨 사연에 42개 단체 161명의 독자가 2천31만5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이트진로㈜ 33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황인규)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피플라이프(박태호)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성주영남주유소에너지 3만원 ▷더존사이다동전노래연습장 2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80만원 ▷김진숙 50만원 ▷이신덕 30만원 ▷김수득 20만원 ▷곽용 김문오 신금연 신금자 이정규 장정희 전시형 정수홍 조득환 최영조 최창규 최춘희 표준식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곽춘희 김외식 나상권 박건희 박태진 박현아 백미화 신재은 안대용 안현숙 윤순영 이경자 이명주 이석영 이수정 이재민 이창세 임채숙 전준석 정원수 정의관 조준억 진국성 천정창 최신제 최종호 최한태 황우익 각 5만원 ▷문민성 4만4천원 ▷류휘열 4만원 ▷권규돈 권오영 김언희 김옥준 김종균 박승호 박종걸 박종문 박종천 반순옥 방호현 손강채 신광련 심복섭 여환숙 윤태영 이석우 이성두 이윤정 이종완 이천우 장순명 정호인 하경석 황명하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계주 김명선 김문겸 김순호 김태성 김태욱 김홍일 박원희 박희숙 서제원 석보리 신종욱 양재열 윤덕준 이서현 이운호 이해수 임은영 전창용 한정화 한지아 각 2만원 ▷박정욱 1만3천원 ▷강명은 강지원 강진희 고장환 권보형 권재현 권정림 김경민 김대열 김삼수 김상근 김성옥 김수대 김승동 김정호 김태천 김해락 박애선 박종범 박태훈 박홍선 배상영 백진규 신광표 우순화 유승헌 이강희 이성우 이운대 이주현 장문희 정길복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한현욱 홍세훈 각 1만원 ▷가지영 김진혹 이진우 각 5천원 ▷김재훈 김효진 각 3천원 ▷이장윤 2천원 ▷김기만 조규범 각 1천원

▷'성암' 20만원 ▷'사랑나눔624' '잘이겨내시길바랍니다'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5만원'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힘내요!!' 각 3만원 ▷'하나님의 사랑' 2만원 ▷'권재계님쾌유하세요' '레베카' '석희석주'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쾌차하세요' 5천원 ▷'힘내세요' 3천원 ▷'지성이' '채영이' 'ㅡ'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