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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갑작스러운 남편의 직장암…지적장애 아들 치료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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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7-06 09:56     Hit : 488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남편 유태우(가명·48) 씨의 신음이 화장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온다. 앞에 앉아있던 아내 최예원(가명·44) 씨는 애간장이 타들어 간다. 한참을 고통과 사투를 벌인 태우 씨는 축 처진 어깨와 함께 밖으로 나오더니 방 안으로 들어간다. 직장암 3기인 태우 씨. 항암 치료에 피부는 헐고 속은 뒤집어진다. 예원 씨는 애써 밝은 척 남편을 뒤따라간다.

매사 웃는 얼굴을 하는 예원 씨지만 마음엔 두려움이 가득 차 있다. 사실 조금 버겁기도 하다. 심한 지적장애에 뇌전증을 앓고 있는 하나뿐인 아들 유진(가명·18)이를 낫게 해주는 게 삶의 목표였지만 남편에게 갑작스레 직장암 소식이 찾아왔다. 하늘이 참 원망스럽다.

◆평생을 지적장애 아들 치료에

평생 아들만을 위해 살아온 부부였다. 미숙아로 태어난 유진이는 생후 5개월 만에 경기를 했다. 그 후 감기만 와도 폐렴으로 커져 버리긴 일쑤고 경기는 두 번, 세 번 횟수가 늘어났다. 허기가 지면 경기를 하는 데도 유진이는 분유를 먹지도 못했다. 겨우 잠에 들면 젖병을 입안에 들이밀 수 있던 터라 예원 씨는 매번 애타는 마음으로 아이의 잠자는 시간만 기다렸다.

아이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소문에 좋은 병원은 모조리 찾아다녔다. 하지만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부부는 포기 않았다. 좋은 약이란 약은 모두 먹였다. 그만큼 돈도 수없이 들었다. 그럴수록 태우 씨는 가족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자동차 도색 업을 하던 태우 씨는 그 누구보다 성실한 아빠이자 남편이었다. 힘들다는 내색 한번 않고 아빠는 묵묵히 새벽마다 출근길에 나섰다.

예원 씨는 늘 오분 대기조였다. 한창 일을 하는 도중에도 유치원에서나 학교에서나 전화가 울리기 일쑤였다. 경기를 일으키는 유진이로 엄마는 매번 일하다 아들에게 달려가야 했다. 남편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생활비에 조금이라도 손을 보태볼까 아르바이트도 다녀봤지만 매번 사직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부부는 아등바등하는 하며 유진이를 키웠다.

◆아내는 교통사고, 남편은 직장암

묵묵히 살아가던 그들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였다. 잠깐 장애인 활동보조사로 일하던 예원 씨는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너무 피곤했던 탓이었는지 순간 헛것이 보였고 급하게 돌린 핸들에 차는 전봇대로 돌진했다. 의식을 잃은 예원 씨가 깨어났을 땐 오른쪽 무릎엔 철심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아직 철심 제거 수술을 받지 못한 예원 씨는 다리를 쓰는 게 영 불편하다.

아픈 아내와 아들로 어깨가 무거워진 선호 씨는 더욱 일에 매진했다. 병원 치료비가 두 배로 늘어났기에 몸이 혹사당하는 줄도 모르고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결국 탈이 났다. 올 3월 받은 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됐다. 그동안 별다른 증상도 없었던 터라 갑작스레 찾아온 암을 도통 받아들이긴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던 한 가족의 생활은 모조리 멈춰 섰다.

누구보다 씩씩했던 남편은 온종일 축 쳐져 있다. 자꾸만 희망을 잃어가는 남편에게 힘을 주려 아내는 애써 손을 잡고 집 앞 산책을 나가본다. 그런 부부가 무엇보다 제일 미안한 건 유진이다. 남편의 암 투병에 유진이의 치료는 멈춰 섰다. 학교에서 친구 한 명 사귀지 못한 채 늘 혼자인 유진이. 경기라도 하지 않으면 친구라도 좀 더 생길까 소문난 한의원에서 데려가 치료를 받지만 이제는 갈 수가 없다.

태우 씨는 내달 수술을 앞두고 있다. 당장 500만원가량 수술비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모아둔 돈은 이미 바닥을 보여 급히 대출에 나서보지만 이미 가진 빚만 8천만원이다. 친정이나 시댁에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다. 혹시 충격을 받을까 부모님께 암 소식을 알리지도 못했고 형제들도 먹고살기 바빠 차마 도와 달라 말을 꺼내기도 어렵다.

이 모든 걸 웃으며 이야기하던 예원 씨였지만 그의 눈에는 몇 번이나 눈물이 차오르다 내려가길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애써 웃어 보이는 그는 남편과 아들을 위해 꾸역꾸역 두려운 마음을 열심히 숨기는 중이었다.

◆ 남편 직장암 치료에 지적장애 아들 치료마저 멈춘 최예원 씨 가족에게 2,090만원 성금

평생을 지적장애 아들 치료에 목숨 바쳐 살아왔지만 남편에게 갑자기 직장암이 찾아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최예원(매일신문 6월 22일 자 10면)씨 사연에 49개 단체 194명의 독자가 2천90만8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대유기전공사(권오종) 5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5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봉산교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씨티김영준치과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명산업주식회사(김재홍)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피플라이프(박태호)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모두케어 2만원 ▷비산동 부성부동산(은억수)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80만원 ▷김진숙 박미애 각 50만원 ▷이광택 이신덕 각 30만원 ▷신금자 장정순 각 20만원 ▷곽용 김문오 김미화 김선우 김영미 김진일 박명호 박상희 서상하 오정환 이난영 이민호 이성기 이용수 임일호 전시형 조득환 최영조 최창규 최채령 최춘희 허정원 홍종배 각 10만원 ▷김성원 김옥준 김종철 남영희 남정복 마예란 문정구 민헌정 박경욱 박태진 배호기 백미화 서정오 안대용 윤순영 이경자 이순영 이진술 임채숙 임칠규 전우식 전준석 정원수 정의관 진국성 최만희 최종호 최한태 홍영숙 각 5만원 ▷강택현 궁종옥 권규돈 권오영 김병삼 김점숙 김종구 김종균 박기영 박명옥 배중길 변현택 손외준 신광련 신장미 연영선 유정자 윤세중 윤지영 이동훈 이서연 이석우 이종완 전순옥 조재순 천정창 최선철 하경석 황순성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곽동희 권기홍 김성묵 김원옥 김태욱 김홍일 김효성 류휘열 박희숙 백기형 석보리 신종욱 안봉철 양명숙 윤선희 이상준 이서현 이운호 이재민 이해수 이혜경 임환옥 최복이 최선태 황영수 각 2만원 ▷김갑용 서진경 각 1만5천원 ▷박정욱 1만3천원 ▷강진희 고장환 곽병하 권보형 권재현 김경진 김삼수 김상근 김상일 김성옥 김소희 김순희 김정호 김종식 김지현 김태천 문무광 박경희 박미화 박상옥 박선이 박애선 박종범 박홍선 백대학 백진규 서보인 서제원 서철배 손태경 안인호 우순화 이동현 이성우 이은형 이정미 이정현 장문희 전창훈 조경희 조영식 최경철 최순자 한지아 각 1만원 ▷김옥경 김현숙 문민성 유명희 이순덕 정주비(농협) 정주비(우체국) 조철제 최성열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조규범 1천원

▷'예수님믿으세요' 53만6천원 ▷'크로스핏힘식구들' 15만원 ▷'사랑나눔624' 10만원 ▷'루나엄마' '매주5만원' '명수슬기준서'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유태우씨가정후원' '지원정원' 각 3만원 ▷'민정세온' '석희석주' '힘내세요(대구은행)' 각 2만원 ▷'소망' '예수님사랑' '지현이동환이' '힘내세요(신한은행)' 각 1만원 ▷'힘내세요(카카오뱅크)' 5천원 ▷'김명숙도움' 3천원 ▷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