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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사지마비, 병원비 없어 퇴원도 못해…무너진 레슬링 특기생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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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9-01 09:03     Hit : 155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경북 구미의 한 병원 침상에 누운 김태진(27) 씨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간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받은 전화기 너머 큰 형의 흐느낌이 전해진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었다.

김씨는 미칠 것만 같았다. 당장 몸을 일으켜 아버지 곁으로 가고 싶지만 김씨의 두 팔과 다리는 움직이질 않는다. 침대에서 떨어져 굴러서라도 가고 싶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급성 식도암에 걸린 아버지, 김씨는 사지가 마비된 탓에 임종도 못 본 채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다.

◆레슬링 그만두고 생계 전선으로

지난해 12월 추운 겨울이었다. 경기도의 한 기계 부품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코로나19로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실직했다. 큰형이 있는 구미의 한 공장에 면접을 보기 위해 경기도에서 내려왔다. 심야 버스를 타고 도착한 형 집. 추운 날씨 탓이었을까. 2층인 형의 집 계단을 오르던 김씨는 그만 미끄러져 난간 밖으로 떨어져 버렸다.

눈을 떴을 땐 이미 병원이었다. 김씨는 뒷목과 척추가 골절되면서 사지 마비가 됐다. 불과 몇 시간 전 멀쩡하던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는 건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렇게 병실에 누워 숱한 밤을 자책과 후회를 반복하며 보냈다.

어릴 적부터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부모님은 농사를 지어 시장에 날품을 팔면서 김씨 삼 형제를 키웠다. 운동을 좋아했던 큰형과 작은형을 따라 김씨도 레슬링 특기생의 길을 걸었다. 형들은 성인이 되자마자 운동을 그만두고 돈을 벌러 타지로 떠났고 김씨도 대학 자퇴 후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부모님께 부담을 주기 싫었다. 레슬링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과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돈이 나갈 곳이 많았다. 온종일 운동에 집중해야 하는 탓에 아르바이트도 못 하던 김씨는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고 하는 것도 미안했다. 그렇게 청년은 운동을 포기하고 공장으로 향했다.

◆ 큰형 보이스피싱, 병원비 없어 퇴원 못 해

사고 이후 불행만 자꾸 겹쳤다. 급성 식도암에 걸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큰형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 김씨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대출금을 빌리려다 일이 잘못 돼 버린 것이다.

1천만원이 넘는 병원비에다 재활치료비까지 합쳐지니 지급해야 할 돈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하지만 어머니의 날품 노동으로 번 돈으로는 병원비를 갚아나갈 수 없는 상태였다. 결혼한 큰형과 작은형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대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기로 빚만 두 배 더 늘어났다. 김씨는 병원비를 내지 못해 퇴원할 수 없는 상태다.

가족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지켜봐야 하는 김씨는 더 고통스럽다. 재활 치료로 손은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상체와 하체는 굳어있다. 계속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탓에 욕창도 심해졌고 기저귀에다 용변을 봐야 한다. 기저귀는 금세 떨어지기 일쑤지만 형한테 차마 사달라고 말하기조차 힘들다. 매번 기저귀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서야 뒤늦게 형에게 연락을 건다. 어머니 역시 코로나19로 병원 출입이 막히게 되면서 김씨 곁으로 올 수 없다.

퇴원한 뒤에도 걱정이 크다. 김씨는 본가가 있는 포항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살아야 하지만 돈이 없어 재활 치료를 꾸준히 받으러 다닐지도 불확실하다.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은 해뒀지만 선정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김씨는 '꼭 일어서겠다'고 다짐을 한다. 떠나는 아버지를 못 본 게 한이 돼 버린 김 씨는 꼭 직접 아버지의 유골을 강에 뿌리고 싶다. "엄마가 너 꼭 기어 다닐 수 있게라도 만들어줄게"라는 어머니의 말도 김씨는 가슴에 새겼다. 그런 가족을 위해 김씨는 마음을 다잡는다.

레슬링 특기생 시절, 끈기 하나는 자신이었다던 김씨. 언젠가 올 걸을 수 있는 날을 위해 김씨는 오늘도 아픈 재활 치료를 꾹 참아낸다.


◆계단에서 떨어져 전신마비 된 레슬러 김태진 씨에 3,163만원 성금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난간 밖으로 떨어지면서 사지가 전신마비 된 레슬링 특기생 김태진(매일신문 8월 24일 자 10면) 씨 사연에 53개 단체 385명의 독자가 3천163만6천88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박찬종) 45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파티마여성병원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경일대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건영택배수창점 10만원 ▷대흥벽돌(류병호)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한가람건축(전호길) 10만원 ▷㈜매일신문사 5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명산업주식회사(김재홍)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해양건축설비(임승종)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우림섬유(이종화) 3만원▷우신중기(빈경찬) 3만원 ▷모두케어(김태휘)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석왕기 각 100만원 ▷이정추 60만원 ▷김진숙 50만원 ▷이신덕 조영호 채석연 최경환 각 30만원 ▷이규철 21만원 ▷김미연 김옥선 박철기 신금자 장윤정 정성민 각 20만원 ▷곽용 권호원 김명애 김문오 김선우 김용분 김은숙 김의환 김점동 김정일 김주은 김춘숙 김태훈 김학범 김현경 김혜경 노요한 박명숙 박서진 박용환 변성기 변우혁 서태영 신영란 신하나 오은주 오정환 유은영 이경희 이병재 이영미 이유신 이은정 이재일 이정규 이혜령 장정순 전시형 조득환 조유진 진민지 최영조 최영철 최정옥 최창규 하일관 한옥희 허정미 허정원 허창옥 홍종배 각 10만원 ▷김재용 임재환 각 7만원 ▷강수린 강태광 권경이 권윤기 권혜정 김경희 김남경 김내완 김두희 김문식 김미애 김미진 김미화 김정미 김정준 김정희(농협) 김정희(부산은행) 김종철 김홍숙 남현지 노광자 노금숙 류유복 박연옥 박은주 박창복 배정희 백미화 변대석 산해수 성평일 성혜숙 손성애 손윤옥 송인명 송재일 심혜정 안대용 양상돈 오성 오소춘 유홍주 윤순영 윤형수 이경숙 이경자 이은욱 이은주 이은향 이지안 이진술 이진식 이진주 이진희 이춘혜 이현아 임채숙 전준석 정원수 정원숙 정호승 진국성 최남출 최상수 최종호 최한태 최해남 최현주 표본숙 홍영숙 홍윤미 황병선 황병호 황인필 각 5만원 ▷김종호 이재민 각 4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공병렬 권규돈 권오영 권재경 권정임 김경희 김병삼 김성원 김소정 김옥준 김종구 김종영 김희정 박기석 박만수 박종문 박종천 반규민 변현택 손영표 손외준 신광련 신수영 안영세 안희성 양현정 우지원 유정자 윤세중 이봄 이서면 이순이 이영순 이옥경 이종완 이희모 정아림 정영복 정의관 조서현 최균수 최문수 최문정 최미경 최성균 최진희(농협) 최춘희 하경석 한명환 한주희 허경림 황진숙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영희 강정희 권명숙 김성묵 김양희 김영화 김영환 김정미(카카오뱅크) 김태욱 류휘열 박기영 박재수 박진민 박희숙 변민주 부현주 서숙영 서채현 서현조 석보리 성민교 손진호 신종욱 안현준 유창희 이병순 이상노 이선형 이수경 이영철 이운호 이체희 이해수 장무길 장문희 조미희 천명봉 최말순 최선태 최진희(하나은행) 허정 황명애 각 2만원 ▷강인한 강진희 고장환 고준희 곽병하 권보형 권용욱 권재현 김경미 김경숙 김경진 김명열 김보선 김삼수 김상근 김상식 김서율 김성옥 김수곤 김우식 김유환 김은선 김은하 김종식 김종호 김진헌 김창희 김태천 김혜정 김효성 노수나 박건우 박경희 박미화 박의만 박정희 박현주 박홍선 배상영 배재호 배지율 백진규 서미란 송채신 안성준 안영숙 양경옥 양준 오정순 우순화 우종혁 원현경 유명희 이계숙 이나경 이서영 이은영 이재민 이정미 이지연 이태연 이학계 이현민 이효의 정해준 정혜원 조규이 조영식 조영춘 주신영 지호열 진선주 최경철 최민숙 허경실 황경화 각 1만원 ▷김재경 박은하 배건형 배준형 서제원 이도영 이순덕 이진기 이혜미 전지원 조철제 최은하 각 5천원 ▷김하은 2천880원 ▷이장윤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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