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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기초수급에 단칸방…여섯 식구의 위태로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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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9-01 09:04     Hit : 547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일찍 시작한 미혼모의 삶이었다. 장예원(가명·34) 씨는 남자가 자주 바뀌는 엄마가 싫어 중학생 때 가출했다.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 경기도를 전전했고 가출 청소년을 돌봐준다는 한 나이 많은 남성의 집에 거주했다. 그러다 열아홉에 아이가 생겼다. 나이 많은 남자는 외면했다. 당장 고향으로 내려가라며 장 씨를 쫓아냈다.

4년 만에 찾은 집. 엄마는 이미 새 아빠와 살고 있었고 혼나지 않으려면 임신 사실을 숨겨야 했다. 이미 불룩해져 버린 배를 감추려 복대로 배를 둘둘 감았다. 그러다 이복동생에게 그만 임신 사실을 들켜버렸다. 비밀로 해달라고 빌었지만 엄마와 새 아빠 앞에서 이복동생은 장 씨의 옷을 걷어 올려 복대를 풀어버렸다. "애를 배려고 가출했느냐"는 부모의 비아냥거림이 산달이 다 될 때까지 따라다녔다.

◆미혼모 시설서 출산, 다시 시작한 노숙

장 씨는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아이를 낳기로 했다. 엄마도 새 아빠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해 장 씨와 출산시기가 겹친 터였다. 홀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막막함보다 식구들의 눈치가 더 싫었다. 그렇게 스무 살의 어린 여성은 건장한 남자아이를 세상에 데려왔다. 새 아빠의 마음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빠였지만 시설에 있는 동안 알게 모르게 장 씨를 챙겼다. 장 씨의 응어리졌던 마음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해 아이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선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장 씨의 엄마는 본인의 아이를 장 씨에게 떠넘기고 밖으로 나돌았다. 쌓이는 육아 스트레스에 엄마와의 갈등도 잦았다. 그렇게 가족과 관계는 다시 멀어졌다. 장 씨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다시 집을 나왔다. 갈 곳이 없었다. 결국 아이는 양육시설로 보냈다. 장 씨는 역과 PC방 등을 떠돌았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삶.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것일까. 장 씨는 밖으로 떠돌다 온라인 채팅에서 만난 박한수(가명·현재 나이·45) 씨에게 마음이 갔다. 그 역시 지적장애에다 허리 질환으로 일도 제대로 못 하는 등 온전치 못한 삶은 산 터였다. 둘은 만나 가정을 꾸렸고 세 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장 씨는 시설에 있는 첫째 아이와 박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함께 돌봤다.

◆자녀 불장난으로 집 모조리 타

다섯 식구는 원룸에서 거주 중이다. 복지관의 도움으로 들어간 임대주택에서 지난 6월 큰불이 발생하면서 집이 모조리 탔다. 둘째 영아(가명·11)가 라이터로 그만 불장난을 해버린 것이다. 거주할 곳이 없던 이들은 경로당과 교회 시설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떠돌았고 얼마 전 복지관의 도움으로 원룸을 얻어 이사를 오게 됐다.

주머니 상황도 여의치 않다. 박 씨는 지적 장애로 말이 어눌하고 심한 허리 통증으로 일을 해본 적이 없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통증이 심해 매번 병원에서 타온 진통제를 가득 입에 털어 넣는다.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 150만원과 장 씨의 온라인 개인 방송을 통해 얻는 몇만원의 수입이 전부. 집안 대대로 무속인 집안인 장 씨는 무속인의 삶을 거부한 엄마 대신 어릴 적에 신내림을 받았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고자 시작한 게 신점과 타로를 봐주는 개인 방송이다.

돌봄이 시급한 건 아이들이다. 둘째 영아와 넷째 영서(가명·8)는 아토피가 심하다. 셋째 영유(가명·9)는 태어날 때부터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어 몸이 약하다. 게다가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데다 언어가 또래보다 늦어 치료와 학습 도움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다. 그리고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 씨의 첫째 아들에게도 꾸준히 돈이 들어가야 해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방법을 모르겠다. 장 씨는 나름 가정을 꾸려 아이들을 책임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불행만 겹친다. 어둡고 좁은 원룸 방 안에서 말없이 앉아있던 장 씨 부부. 그 침묵 속엔 방황하는 가족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화재로 집이 불에 타면서 여섯 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예원 씨에 1,809만원 성금

기초생활수급자로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화재로 집이 불에 타 여섯 식구와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예원(매일신문 8월 10일 자 10면) 씨 사연에 44개 단체 126명의 독자가 1천809만3천9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보드게임카페 21(김성원) 76만4천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영제)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해인엔지니어링 (이원경) 20만원 ▷경일대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비허밍주약점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60만원 ▷김나영 김진숙 각 50만원 ▷이신덕 최경환 각 30만원 ▷김찬돈 박철기 이동욱 각 20만원 ▷곽용 김귀자 김혜경 이금화 이난영 임일호 조득환 최영조 최채령 홍종배 각 10만원 ▷장재영 7만5천원 ▷김두한 민홍기 박민아 배호기 변대석 송재일 안대용 안현숙 윤순영 이경자 이석우 임채숙 장방식 정원수 최상수 최종호 최한태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규돈 권은지 김병삼 김은영 김정희 김종균 김하영 박임상 변현택 서지원 신광련 윤세중 이옥희 이윤정 이응섭 이정량 이종완 장순명 정의관 최춘희 하경석 황보정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건국 김은경 김태욱 김화자 류형근 류휘열 박기영 박순자 박희숙 배상영 석보리 손진호 신종욱 유정자 윤덕준 이경수 이서현 이운호 이해수 한우동 허정 각 2만원 ▷강명은 강지원 강진희 권보형 권영윤 권재현 김삼수 김정호 김태천 박선영 박애선 박진구 박홍선 서제원 우순화 이성우 이재민 이태연 조미희 조서연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문민성 9천900원 ▷김은영 7천원 ▷가지영 이진기 이진욱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사랑' '성모님사랑' '주님사랑' '힘내세요' 각 10만원 ▷'매주5만원' '하나님 은혜 주세요'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3만원 ▷'강해만이진주' '석희석주' 각 2만원 ▷'지현이동환이' '헬레나' 각 1만원 ▷'애독자' 5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