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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풀숲 속 외딴 집…아픈 남편과 지적 장애·대인 기피증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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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9-09 10:45     Hit : 565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우리 가족도 이런 집에 살아봤으면…'

아파트 청소 일을 하는 배미영(가명·61) 씨는 매일 달콤한 상상에 잠시 젖어 든다. 넓고 깨끗한 집에서 요리하고 남편과 딸, 아들은 거실에 편안히 앉아 텔레비전을 본다. 맛있는 음식이 놓인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달콤한 상상에 배 씨의 입가엔 금세 미소가 피어오른다.

오후 8시 넘어서야 들어온 집은 상상 속 모습과 정반대다. 논과 밭 중앙에 덩그러니 놓인 배 씨의 집. 배 씨는 매번 풀숲을 헤치고 이름 모를 산소를 지나 집으로 돌아온다. 지적장애 아들로 인해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이곳으로 온 지도 어언 25년째. 비닐로 된 문을 열면 아픈 남편, 지적 장애아들, 대인 기피증이 심한 딸이 집 안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야구 선수 남편, 아프고 사고 잦아

남편 도주영(가명·60) 씨는 한때 유망 받던 야구 선수였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야구 코치 길로 접어들려고 하던 차 합의가 잘 안 되면서 코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그 뒤로부터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당장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했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었고 하는 수 없이 타지 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30년 전 고향 경북으로 내려왔다.

고향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둘째 딸이 태어나면서 책임져야 할 식구는 더 늘었지만 이상하게도 일이 꼬였다. 취직한 한 기계 공장에서 기계에 손이 끼여 손가락 일부가 절단 돼 버렸고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치며 생사를 오가기도 했다. 선수 시절 잦은 부상으로 어깨와 허리도 이미 망가져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가족들을 위해 다른 일들을 찾아 나서기를 반복했다. 아내 배 씨 역시 식당, 청소 일에 나서며 손을 보탰지만 기울어진 가세는 좀처럼 되돌리기 어려웠다.

없는 형편에 이사도 참 많이 다녀야 했다. 심한 지적장애가 있는 큰아들 때문이었다. 아이가 학교 수업에 집중을 못 하자 학습 환경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다른 학부모들의 항의도 잦았다. 그런 아들이 혹여나 친구에게 맞고 돌아오진 않을까 배 씨와 도 씨는 매번 마음을 졸여야 했다. 집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소리를 지르는 탓에 이웃들의 눈총도 따가웠다. 그렇게 주위의 손가락질을 피해 정착한 곳이 논 한가운데의 집이다.

◆딸은 성추행, 아들은 저장 강박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바르게 컸던 딸은 자꾸만 '죽고 싶다'라고 한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누구보다 밝고 꿈 많던 딸은 성인이 된 후 자꾸 방 안에만 숨어들었다. 도통 이유를 알 수 없던 배 씨는 최근에서야 딸이 스무 살 때부터 가계에 도움을 보태려 나선 마트, 호프집 아르바이트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가 충격을 받고 속상할까봐 혼자만 끙끙 앓던 딸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본인의 방에서 이불을 꾹 덮어쓰고 나날이 고통 속에서 지낸다.

집도 이제 발 디딜 곳이 없다. 30대의 큰아들은 어느 날부터 저장 강박으로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바깥을 돌아다니며 온갖 폐지를 주워오는 탓에 집은 온통 폐지로 뒤덮여 있다. 남은 방마저도 폐지로 가득 차 이들은 현관에 임시로 설치한 비닐하우스 천막과 나무 마루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생활한다. 쓰레기를 치우고 싶지만 건드리기라도 하면 아들이 난폭하게 변하는 탓에 손을 댈 수가 없다.

이사는 꿈도 못 꾼다. 소득은 배 씨가 벌어오는 130만원이 전부다. 월세를 내고 먹거리를 사고 나면 그야말로 남는 돈은 없다. 도 씨 역시 빨리 일자리를 구해보려 하지만 성치 못한 몸의 도 씨를 받아주는 곳이 잘 없다. 네 명의 식구는 어두컴컴한 집에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그래도 배 씨는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어서 딸을 고통의 굴레 속에서 꺼내 가족 다 같이 밝고 희망찬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 형편은 어렵지만 늘 가족들에 '사랑한다'고 말한다던 배 씨, 그는 언젠가 올 좋은 날을 위해 매일 새벽일을 나선다.

◆남편은 아프고 지적장애, 대인기피증 자녀 돌보는 배미영 씨에 2,091만원 성금

유망받던 야구선수였던 남편은 아프고 지적장애 아들, 대인기피증 딸 돌보느라 생활이 힘든 배미영(매일신문 8월 31일 자 10면) 씨 사연에 44개 단체 178명의 독자가 2천91만2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다우약품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세무법인송정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경북장식철물 30만원 ▷비허밍주약점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경일대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모두케어(김태휘)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60만원 ▷김차수 52만원 ▷김진숙 50만원 ▷이신덕 정영훈 각 30만원 ▷문심학 박철기 각 20만원 ▷강남규 곽용 김귀자 김민주 김부길 남영희 성병태 양은영 오정환 오지영 우민식 이순주 이재일 장재영 정구영 조득환 최영조 최영철 최창규 최채령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구병국 김문석 김성배 김진주 박진숙 배태경 백미화 서정오 송재일 심재민 안대용 여병민 유홍주 윤순영 이경자 이난영 이동기 이미숙 이석우 이승일 이영희 임채숙 전우식 전준석 정원수 조진우 진국성 최상수 최종호 최한태 각 5만원 ▷최영미 4만원 ▷권오영 김병삼 박승호 박종문 박종천 박지훈 배숙이 신광련 윤세중 이서연 이영주 이유진 이종완 임재희 정세비 정의관 정호인 최춘희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나윤 김성묵 김태욱 민윤자 박임상 박장열 반규민 방태표 배영철 서숙영 석보리 손진호 신일성 신종욱 안현준 오정미 유정자 윤덕준 이서현 이운호 이해수 임경숙 조미희 조옥희 천정창 최혜선 한정화 허정 각 2만원 ▷강익환 강진희 고장환 곽민정 권보형 권재현 권지영 김경란 김광웅 김균섭 김삼수 김상근 김상일 김성옥 김정호 김태천 김현희 문무광 박경희 박기영 박소이 박애선 백진규 안은숙 안희정 우순화 우철규 유명희 윤상홍 이두희 이영명 이재민 이정현 장문희 정준홍 전창훈 조영식 조희수 지호열 최경철 한동엽 각 1만원 ▷문민성 8천원 ▷배건형 배재호 배준형 서형덕 조지연 최은하 한향숙 각 5천원 ▷김서연 이장윤 각 2천원 ▷김기만 1천원

▷'봉신교회김명묵배미영' '주님사랑' '홍종배베드로' 각 10만원 ▷'매주5만원' '이가현이윤송' '재원수진' '힘내세요1(우체국)' '힘내세요2(우체국)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축복합니다' 각 3만원 ▷'가장작은힘' '석희석주' 각 2만원 ▷'전극'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 ▷'돼지'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