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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세상과 단절된 세 모자…집마저 무너지기 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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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9-28 18:07     Hit : 524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푹푹 찌는 무더위 속 철에 맞지 않는 패딩을 입은 두 사내가 대구 북구의 한 동네 골목 어귀 사이로 들어간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골목 맨 구석에 자리 잡은 집. 대문을 열면 현관엔 뼈만 앙상하게 남고 등이 굽어버린 어머니 최남순(가명·80) 씨가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앉아있다.

사내들은 형제다. 형 정철호(가명·53) 씨와 동생 정철규(가명·51) 씨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지만 사실 세 명 모두 한 집에서 각자의 인생을 사는 중이다. 동생 철규 씨는 조현병에 어머니 최 씨는 쇠약해 기력이 없다. 형 철호 씨는 대인기피증이 심하다.

◆정신질환 앓는 형제

동생 철규 씨에게 조현병이 온 건 군 복무 시절 일어난 폭행 때문이었다. 철규 씨는 제대 후에 계속 혼자 중얼거리는 일이 잦았다. 없던 폭력성도 생겼다. 철규 씨는 화가 나면 현관문 유리를 발로 차 깨트렸다. 시간이 얼마 지나서야 철규 씨는 군 복무 시절 선임들에게 구타당한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놨다. 하지만 다들 먹고 살기 바빠 병원 치료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게 철규 씨는 집 안에만 숨어들었다.

형 철호 씨 역시 학창 시절 때부터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잠시 품었던 '교사'의 꿈도 이루긴 어려웠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 아버지는 슈퍼마켓 장사를 했지만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직장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정리해고를 자주 당했다. 그 역시 집 안에만 머물게 됐다. 게다가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심해져 대인기피증과 정신질환까지 의심된다.

그런 아픈 형제를 노령의 부부가 돌보기는 힘들었다. 경비원 일을 하며 생활비를 책임지던 아버지는 20년 전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 가세도 급격히 기울었다. 기초생활수급비 70만원이 생활비의 전부인 이들은 더 집 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렇게 방치되던 셋은 몇 년 전 동 주민센터의 복지사에 의해 발견됐다.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몇 개월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철규 씨는 조현병 치료를 시작했다. 입원을 권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그는 집을 떠날 수가 없다.

◆무너지기 직전인 집

여전히 이들의 하루는 집에서 시작해 집에서 끝난다. 형제는 각자의 방에 틀어박혀 거실 밖으로도 나오질 않는다. 거실에는 노모만 덩그러니 앉아 시간을 보낸다. 최 씨 역시 관절염이 심했지만 돈이 없어 제때 치료를 놓친 탓에 일어서기가 힘들다.

철호 씨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고자 온라인 광고 부업을 시작했다. 버는 수익은 월 10만원. 하지만 이는 본인이 매달 인근 학교의 학생 식당에서 점심 한 끼를 사 먹고 나면 없어진다. 동생과 어머니를 돌봐야 하지만 그에겐 버거운 일이다. 그런 철호 씨를 돕고자 복지사는 심리 치료를 권했지만 거부감이 심하다.

세상에 발을 좀처럼 내딛기 어려운 이들에게 유일한 안식처인 집마저 이들을 보호하기 어렵게 됐다. 오랜 노후화로 천장은 내려앉고 벽지엔 곰팡이가 다 슬어 온갖 벌레가 튀어나온다. 거실 창문은 깨져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습기가 가득해 위생 상태도 엉망이다. 무엇보다 비가 오는 날 거실은 그야말로 수영장이 된다. 천장에서 마구잡이로 떨어지는 빗물에다 거센 바람이라도 부는 날엔 천장이 심하게 흔들거린다. 보일러는 고장 난 지 오래라 겨울에 가족은 외투를 입고 추위를 버틴다.

오랜 생활고로 이들에겐 더 이상 삶의 의지마저 생기지 않는다. 집이 엉망임에도 이사는 꿈도 못 꾼 채 이곳에서 죽을 날만 기다린다고 했다. 사실 형제에겐 큰누나 한 명이 있지만 정신질환을 가진 동생,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최 씨 역시 딸에게 빌린 300만원을 갚지 못해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아예 연락할 수조차 없다.

그렇게 셋은 나아질 길이 보이지 않는 삶의 궤도선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 같은 자리를 떠도는 중이다.

◆아들은 정신질환으로 아프고 노모는 노환으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최남순 씨 가족에 3,041만원 성금

아들은 조현병, 대인기피증으로 세상과 단절됐고 노모는 노환으로 생계 꾸리기 어려워 집 안에서만 지내는 세 모자 최남순(매일신문 9월 14일 자 10면) 씨 가족의 사연에 50개 단체 190명의 독자가 3천41만1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DGB대구은행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최원민) 4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4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40만원 ▷성서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2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2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원일산업 2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5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IBS (전병집)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명EFC(권기섭) 10만원 ▷베드로안경원 10만원 ▷봉산성결교회 10만원 ▷선진건설㈜(류시장) 10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10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10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10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6만원 ▷동신통신㈜(김기원) 6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대경ENG(이경호) 5만원 ▷세무사김기욱사무소(김기욱)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흥국시멘트상사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모두케어(김태휘) 2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하나회 1만원

▷장영희 500만원 ▷이정추 120만원 ▷김상태 채석연 각 100만원 ▷성지현 60만원 ▷김진숙 50만원 ▷이신덕 최경환 각 30만원 ▷조진우 25만원 ▷박철기 이귀영 이순종 최영조 홍종배 각 20만원 ▷이의진 11만원 ▷곽용 김선우 김진아 서상하 윤영혜 이경자 이병희 이재일 조득환 최영철 최창규 한현순 각 10만원 ▷김재용 이동욱 각 7만원 ▷박종문 신광련 이서연 이종완 각 6만원 ▷최정희 5만6천원 ▷김준홍 김호근 박순희 배호기 변대석 서정오 송재일 신연희 안대용 양상돈 여병민 오소춘 유승희 윤순영 이병규 이석우 이성광 이진술 이창세 이창영 이해진 임채숙 전우식 전준석 정승혜 정원수 진국성 최상수 최종호 하혜련 각 5만원 ▷방순옥 서숙영 석보리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각 4만원 ▷강종수 고순란 권규돈 권오영 김민경 김병삼 김성원 김은영 김종균 김지은 김해윤 류근철 류휘열 박기영 박승호 박종천 손외준 신장미 안진희 윤선희 이옥희 장충길 정의관 정종기 조재순 최춘희 하경석 황인필 각 3만원 ▷강은진 곽동희 김기룡 김만성 김성묵 김성옥 김원옥 김지현 김태욱 박선영 박임상 박홍선 윤덕준 이상준 이서현 이해수 천정창 최선태 황보균 각 2만원 ▷김갑용 1만5천원 ▷문민성 1만4천원 ▷강진희 권두영 권보형 권재현 김경진 김균섭 김미정 김삼수 김상근 김상일 김진만 김태천 문병찬 박건우 박상옥 박애선 박장열 박재석 박진구 백기형 백진규 서철배 성민교 안인호 안현준 우순화 우진숙 유명희1(우체국) 유명희2(우체국) 유승헌 유정자 윤옥자 이성우 이운대 이원형 이재민 이정수 송옥선 장문희 조서연 조영식 조인숙 지호열 진석락 허영재 허정 각 1만원 ▷김태범 이진기 이진욱 각 5천원 ▷이장윤 4천원

▷'주님사랑' 20만원 ▷'서대구화성입주예정자' '성모님사랑' '최한태최수진' 각 10만원 ▷'김나현쌤' 7만원 ▷'동차미' 6만8천원 ▷'지원정원' 6만원 ▷'김민규안유미' '매주5만원' 각 5만원 ▷'석희석주' 4만원 ▷'강해만이진주' '예수사랑' 각 2만원 ▷'김경희서율' '어려운이웃에써' '조희수건강회복'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김명숙도움' 3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 ▷'김기만' '돼지' 각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