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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시달리는 스무 살 인생…손등에 붙인 밴드만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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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11-09 15:01     Hit : 472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해가 떨어지는 오후 7시. 경북의 한 작은 읍 소재지의 원룸에서 홀로 거주하는 박혜인(가명·21) 씨가 약 한 알을 입에 털어 넣는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겉옷을 챙겨 입은 박 씨는 매일 저녁 외출에 나선다. 박 씨의 심한 대인기피증을 이겨내기 위한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시골 마을이라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박 씨는 금세 숨이 빠르게 찬다. 간혹 무리 지어 다니는 젊은이들이 박 씨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든다. 인근 빈 공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해보지만 외출 전 먹은 우울증약이 쉽게 듣지 않는지 발걸음을 다시 집으로 돌린다.

◆부모 이혼 뒤 성추행 당해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커 온 삶이었다. 엄마와 아빠는 박 씨가 6살 무렵 이혼했다. 이유도 잘 모른다. 아빠의 가정폭력이 있었고 그런 아빠를 감당하기 힘든 엄마는 집을 나갔다는 게 지레짐작 가는 내용이다. 아빠, 오빠와 함께 친할머니 집으로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한참 엄마를 그리워했던 것 같다.

할머니 집도 안식처가 되지 못했다. 할머니는 엄했고 아빠도 다정치 못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던 오빠도 박 씨를 때렸다. 이유도 모른 채 휘두르는 빗자루에 무릎에서 피가 날 정도로 박 씨는 맞아야 했다. 학교에선 왕따의 삶을 살았다. 초등학생 3학년 즈음 몸이 아팠는지 수업 중에 구토를 했는데 그 이후 친구들이 박 씨 곁에 오지 않았다. 외롭고 힘든 마음은 털어놓을 곳이 없어 속앓이를 하며 억지로 삼켜내야 했다.

고등학생 무렵, 오빠는 한 축구동호회에서 알게 된 40대 아저씨를 잘 따랐다. 오빠는 아저씨 집에 거주하는 날이 많았고 박 씨 역시 아무 의심 없이 오빠가 있는 그곳으로 자주 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모두가 자는 사이 그는 박 씨의 몸을 강제로 더듬었고 2년 동안 박 씨에게 강제추행을 일삼았다. 오빠에게 말을 해볼까 싶었지만 그를 너무 믿고 있는 오빠의 모습에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자해 반복되는 삶

숱한 자해가 연속된 나날을 보냈다. 살기 싫었고 살아야 할 이유도 몰랐다. 할머니는 여전히 잔소리가 심했고 아빠는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몰랐다. 차라리 혼자 지내는 생활이 편하겠다 싶어 성인이 된 후 홀로 방을 얻어 나왔다. 하지만 생활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대학교에도 진학했지만 적응도 힘들었다. 한 친구가 박 씨를 험담하는 모습을 보고 난 후부터는 더 집 밖으로 나가기가 싫었다. 돈을 벌기조차 쉽지 않아 방세는 자꾸만 밀렸고 결국 집주인은 박 씨를 쫓아냈다.

그런 박 씨에게 처음으로 도움을 준 어른은 아르바이트 사장이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으로 돈을 벌어가던 박 씨는 사장을 알게 됐고, 박 씨의 형편을 눈치 챈 그는 본인이 계약해둔 한 원룸에 박 씨가 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 무렵 용기 내 몇 년을 참고 참았던 피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려 신고를 하게 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 그를 잠식해버린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성추행 심리치료 센터에서도 사람이 무서워 식은땀이 나고 현기증이 인다. 이런 모습을 보이면 또 사람들이 본인을 싫어할까 화장실에 들어가 약을 입에 털어 넣고 나오기도 한다.

박 씨가 유일하게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원룸마저 이제 떠나야 할 처지다. 도움을 준 사장님의 집 계약이 끝나게 되면서 더 이상 무료로 거주할 수도 없게 됐다. 하지만 소득이라곤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이 전부. 할머니와 오빠도 수급자 생활을 하고 있고 아빠는 올해 교도소에 수감됐다. 심한 할머니 잔소리로 아픈 상태가 더 심해질까 할머니 집으로 들어갈 수도 없다.

불안함이 커서일까. 얼마 전 박 씨는 꽤 오랫동안 참아왔던 자해를 또 해버렸다. 손등에 붙여진 밴드를 만지작거리던 박 씨는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부모의 이혼과 성추행 피해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심한 박혜인 씨에게 1,771만원 성금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고등학생 때 이웃에게 성추행까지 당하면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심한 박혜인(매일신문 11월 2일 자 10면) 씨 사연에 47개 단체 136명의 독자가 1천771만9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뉴프라임(성점화) 50만원 ▷㈜태린(박찬종)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IBS(전병집)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태봉텍스타일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세명철강(김용태)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5만원 ▷김남화대흥당약업사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신매수련원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모두케어(김태휘)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60만원 ▷김진숙 배준범 각 50만원 ▷류재현 이신덕 최경환 각 30만원 ▷박전호 박철기 이재숙 각 20만원 ▷곽용 김보미 박재규 서정열 오소춘 임일호 조득환 전시형 최영조 최창규 허은진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김은수 김주도 박옥선 서정오 송재일 안대용 유홍주 윤순남 윤순영 여화순 이경자 이서연 이석우 이창세 이창영 임채숙 전우식 전준석 정보아 정원수 진국성 최상수 최종호 한예훈 홍윤미 각 5만원 ▷서석호 4만원 ▷권규돈 김병삼 김영환 김정미 김종구 류근철 박미진 박승호 박종문 박종천 신광련 윤세중 이종완 최춘희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경담 김대식 김태욱 김태천 김홍일 류휘열 배영철 손진호 신윤경 신종욱 이서현 이운호 이재숙 이해수 한정화 홍준표 각 2만원 ▷문민성 1만7천원 ▷강진희 고장환 곽민정 권보형 권재현 김균섭 김삼수 김상일 김선영 김성옥 김성진 김성하 김영숙 김은숙 김태범 류동웅 박애선 박홍선 백진규 서철배 우순화 윤종협 이재민 이창욱 임단비 장문희 정준홍 전지원 조영식 주신영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서제원 오옥자 이성주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조규범 1천원

▷'성모님사랑' '이지연아녜스'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5만원' '재원수진' '최한태최수진' '힘내세요'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힘내세요!' 3만원 ▷'석희석주' '일어나야해요' 각 2만원 ▷'조희수 건강회복' '지현이동환이' '힘내세요(김연수)'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 ▷'돼지'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