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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열여섯에 된 엄마…남편은 뇌경색·아들은 염색체 이상·딸은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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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12-07 10:57     Hit : 556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최란(가명·현재 나이 39) 씨는 열여섯의 나이에 엄마가 됐다. 두렵지 않았다. 선뜻 본인과 아이를 책임지겠다던 남편 박희수(가명·현재 나이 62) 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아직 본인이 10대임을 밝히지 못한 터였다.

결국 출산 당일 병원에서 남편은 최 씨가 10대임을 알게 됐다. 그래도 그는 최 씨를 아내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세 가족이 완성됐다.

◆10대 때 된 엄마

최 씨는 열두 살 때 가출을 했다. 이유 없는 아버지의 폭력은 견딜 수 없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싸운 날이면 최 씨에게 화풀이를 했다. 마치 최 씨가 자식이 아닌 것처럼, 어머니 역시 딸을 감싸준 적이 없었다. 그렇게 3만원을 훔쳐 최 씨는 길거리로 나왔다.

갈 곳은 없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살아야겠다고 들어간 곳은 한 여관이었다. 당시 체격이 또래에 비해 컸던 탓에 여관 주인에게 20대 성인이라는 거짓말은 쉽게 통했다. 밤에는 여관에서 몸을 뉘이고 낮에는 할 일이 없어 인근 공원을 서성였다. 그러던 중 공원에서 만난 사람이 남편이었다. 그 역시 할 일 없이 매일 공원에 나왔고 굶주린 최 씨에게 빵을 사주며 두 사람은 금세 친해졌다. 돈이 없어 갈 곳이 없던 최 씨는 남편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가족이 됐다.

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날도 잦았다.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풍족한 삶이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4년 뒤 둘째 딸도 태어났다. 남편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최 씨와 아이를 먹여 살리려 일용직 근로나 자활사업에 꾸준히 뛰어들었다.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냉혹하기만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의 모습에 사람들은 수군덕거렸고 손가락질을 해댔다. 그래도 '우리 애들만 잘 커 주길'하는 마음으로 부부는 묵묵히 견뎠다.

그런 가정이 2년 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다. 남편은 다리에 힘이 없다며 풀썩 주저앉았고 몸에 마비가 와 아직까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생활고는 더 심해졌다. 최 씨 홀로 아픈 남편과 자녀를 돌봐야 하는 탓에 일을 하러 갈 수가 없었다.

◆아들은 장애, 딸은 우울증

자녀는 이미 다 컸지만 아직 최 씨의 도움이 필요하다. 첫째 아들 윤성(가명·22) 씨는 지적장애와 성염색체이상인 클라인펠터 증후군을 앓고 있다. 염색체 이상이 생기면서 지적 장애까지 같이 왔다. 그래도 꾸준한 약물치료로 아이는 학교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지만 최근 감정조절이 쉽지 않게 되면서 폭력성이 심해졌다. 최 씨는 화를 내며 자신을 밀쳐버리는 아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아이를 감당하고 있다.

설상가상 고등학교 1학년생인 딸까지 우울증에 삶을 그만두겠다 한다. 종종 남편을 간호하던 딸은 남편과 같은 병실에 입원한 40대 남성과 연인 사이가 됐다. 이후 학교를 가지 않겠다 했고 결국 임신까지 해버렸다. 그 남자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딸을 떠났고 충격에 빠진 딸은 우울증에 걸렸다. 최 씨는 그런 딸을 구해야 했다. 결국 아이를 유산시키고 다시 학교에 보내기 위해 끊임없이 딸을 설득했다.

최 씨는 이 모든 게 버겁기만 하다. 결국 남편의 병원비를 내지 못해 밀린 돈만 2천만원인데다 갚아야할 대출금도 1천만원에 이른다. 살고 있는 임대주택 보증금마저 내지 못해 이제 이들은 원룸으로 내쫓겨야 할 처지다. 남편 대신 일을 하러 나갈까 싶지만 불안정한 아이들이 혹여나 잘못될까 눈 밖에 둘 수가 없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 최 씨는 매일 죄책감이 든다. 딸이 방황을 하는 것도 본인이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해 그렇게 된 건 아닌지 미안함밖에 남지 않는다. 최 씨 역시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터라 어떻게든 자신은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고 싶지만 당장 '돈'이 어깨를 짓누르는 탓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 속에서도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겠다"는 최 씨. 최악의 상황을 걷고 있는 그에게 어떤 단단함이 풍겨졌다.


◆뇌경색 남편과 염색체 이상 아들, 우울증 걸린 딸 돌보는 엄마 최란 씨에게 2,629만원 성금

열여섯에 엄마가 돼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편은 뇌경색으로 아프고 아들과 딸은 각각 염색체 이상과 우울증으로 힘겨운 최란(매일신문 11월 30일 자 9면) 씨네 가족의 사연에 53개 단체 218명의 독자가 2천629만2천936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다우약품 100만원 ▷상서고(거점 비즈쿨 학교) 교직원 및 학생일동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뉴프라임(성점화)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경북장식철물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매일신문 사회부 일동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태왕(김수경) 10만원 ▷혜민학원(조현모)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도개종합건설(김현수)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명산업주식회사(김재홍)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창성공업사(남정복)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농협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알뜰재활용 1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60만원 ▷김진숙 배준범 각 50만원 ▷이신덕 최경환 각 30만원 ▷김옥선 박민규 신금자 각 20만원 ▷곽용 권정화 김상진 김수정(우체국1) 김용환 박명숙 박상백 박재규 서상하 신연서 오정환 장영히 정기열 조득환 최영조 최창규 최채령 각 10만원 ▷김재용 7만원 ▷강봉열 강석원 구병국 김정일 김주도 노갑수 박옥련 박옥선 백미화 변대석 서동선 서석호 서정오 서준교 성진숙 손월순 송재일 안대용 양상돈 양태승 여성현 오다교 유윤옥 이경자 이서연 이석우 이윤신 임채숙 전우식 정원수 진국성 최상수 최종호 함현민 홍윤미 각 5만원 ▷이태재 3만9천936원 ▷김강현 3만3천원 ▷권규돈 권효정 김미경 김민경 김병삼 김수정(우체국2) 김정수 김정애 김진한 남병언 류근철 박경예 박승호 박종문 박종욱 박종천 박현자 손희규 송진수 신광련 이종완 임선숙 임진 정수진 조진우 천대기 최춘희 하경석 한명환 허영숙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두석 김명화 김민정 김서현 김인경 김자헌 김태욱 김홍일 류휘열 박기영 방태표 배송희 배영철 백정선 변재길 서귀영 석보리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이명주 이상노 이서현 이신범 이운호 이재민 이해수 조혜숙 천정창 최미선 최승연 허은희 허종건 황보정 각 2만원 ▷김상일 1만5천원 ▷강병구 강원경 강진희 곽민정 권보형 권오영 권오현 권재현 금보라 김미선 김삼수 김상근 김성옥 김일룡 김태천 나한식 노정희 박건우 박경리 박길수 박애선 박홍선 백진규 서철배 성영아 손태경 오옥자 우순화 우철규 유명희 유승헌 유재춘 유재흥 이동현 이정현 이진경 이호연 장문희 전병옥 전지원 정준홍 조경희 조영식 조정란 지호열 최경선 최경철 한동엽 홍원지 각 1만원 ▷서제원 서형덕 정의진 최윤준 각 5천원 ▷문민성 4천원 ▷유재숙 3천원 ▷김서연 이장윤 각 2천원

▷'최원혁사도요한' '최종윤아델라' '황경희글라라' 각 100만원 ▷'성암' 20만원 ▷'대명 우씨네' '등명불건강' 각 15만원 ▷'16살엄마기사분서은'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재연힘내세요' '매주5만원' '성금' '응원합니다' '조동수힘내세요' '최한태최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예수님사랑' '지원정원' '호산나' 각 3만원 ▷'39세 최란씨께' '석희석주' '최란씨에게' '최씨사연' '효빈' 각 2만원 ▷'강해만이진주' '그냥..' '조희수건강회복' '지현이동환이' '채민기(행운포*)'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 ▷'돼지'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