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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손주 4명 돌보는 할머니의 고군분투…엇나가는 손자와 생활고에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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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12-29 11:33     Hit : 1122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대구의 한 임대아파트.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 서지선(가명·77) 씨가 전날 싸둔 각종 반찬을 끌차에 차곡차곡 담는다. 거세지는 추위에 옷을 한층 더 여미고 집을 나선다. 기차역까지 가기 위해선 한참을 걸어야 한다.

무거운 끌차와 함께 수십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등에 땀이 흘러내리지만 숨도 돌릴 틈 없이 플랫폼으로 향한다. 서 씨는 일주일에 세 번 대구에서 왜관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곳에 홀로 있는 16살 손자가 굶지 않고 있는지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아들은 췌장암으로 세상 떠나

하나뿐인 아들이 2년 전 겨울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편히 살다 갔으면 덜 억울하지만 아들은 고생만 하다 떠났다. 젊은 시절 아들은 필리핀에서 며느리를 만나 한국으로 함께 들어왔다. 결혼을 하고 줄줄이 4명의 자녀가 생겼지만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며느리는 지인을 통해 영어 학원을 물려받았다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3개월 만에 그만뒀다. 그 후 술장사를 시작했지만 들어오는 돈보다는 나가는 돈이 훨씬 많았다.

부족한 생활비는 아들 부부의 싸움 원인이 됐다. 둘은 갈등이 잦았고 며느리는 결국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갔다. 그 후 아들은 온갖 일에 뛰어들었다. 홀로 네 명의 아이를 키워야 했기에 낮에는 택배, 저녁엔 대리운전에 나섰다. 그래도 부족한 생활비로 서 씨 집을 찾아 쌀 한 바가지를 퍼가는 날도 잦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갈비뼈 통증을 호소했고 종양이 발견돼 절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아들의 건강 회복은 쉽지 않았다.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계속 일만 했던 아들은 수술 2년 만에 황달 증세가 심해졌고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이미 손 쓸 수 없을 상태에 이른 아들은 암 판정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손주 4명 홀로 돌봐

아들 부부가 떠난 뒤 4명의 손자, 손녀만 덩그러니 남았다. 서 씨는 한동안 아들 집이 있던 왜관에서 거주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성인이 된 첫째 손자는 돈을 벌러 경기도로 떠났고 둘째 손녀는 구미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서 씨 역시 그런 생활이 힘에 부쳤다. 손주를 돌보려면 왜관에 있어야 하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데다 귀도 잘 들리지 않은 남편이 대구에 있어 매번 대구와 왜관을 오가야 했다. 결국 서 씨는 아들 집을 정리하고 중학생 셋째와 초등학생 넷째 손주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셋째 손자가 자꾸 엇나갔다. 엄마의 가출과 아빠의 죽음은 아이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구로 전학 왔지만 아이는 도통 적응을 하지 못했고 학교 밖을 나돌기 바빴다. 결국 '왜관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던 손자의 말에 어렵사리 값싼 원룸을 하나 얻어 서 씨는 왜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혼자 있고 싶다는 손자의 성화에 못 이겨 대구에서 출퇴근을 하게 됐다. 그 생활만 1년째다.

손주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지만 통장 잔고는 텅텅 비기만 한다. 두 집 살림을 위한 생활비에다 셋째 손주 월세까지 감당해야 하지만 수급비와 노령연금 110만원이 전부다. 첫째 손자 역시 혼자 벌어 생활비를 감당하고 있기에 도와달라는 말하기가 미안하다. 게다가 첫째 손자가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경기도 생활을 접고 대구로 와야 한다. 수술비와 간병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

서 씨에겐 딸도 있지만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소식이 끊겼다. 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길이 없다. 서 씨는 "젊었을 때도 늘 고생만 했는데 아직까지 이러고 있다"며 자신의 팔자가 사납다고 했다. 유일한 희망은 손주뿐이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손주를 잘 키우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서 씨는 굽은 허리로 말없이 곁에 앉아 있는 막내 손녀의 머리만 하염없이 쓰다듬었다.


◆아들 부부 대신 홀로 손주 넷 돌보는 서지선 씨에 1,920만원 성금

며느리는 가출했고 아들은 암 투병 중 세상 떠나 홀로 손주 넷 돌보는 서지선(매일신문 12월 21일 자 10면) 씨에게 47개 단체 186명의 독자가 1천920만9천7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일우) 45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매일신문 사회부 일동 20만원 ▷봉산교회(김명묵)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바른경영연구원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극동특수중량(김형중)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까꾸리웰빙손칼국수(이미숙)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봉산성결교회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현대전산인쇄㈜(이기복) 10만원 ▷혜민학원(조현모)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도개종합건설(김현수)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황금손부동산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정추 60만원 ▷김진숙 50만원 ▷이신덕 30만원 ▷김옥선 박철기 송은현 유우형 각 20만원 ▷곽용 김두한 김득수 김문오 김상수 김선우 김용환 김주영 김초록 박정희 서정섭 여병민 윤순희 이재명 장정순 전시형 조득환 최영조 최창규 허창옥 각 10만원 ▷신지연 7만7천700원 ▷홍종배 6만원 ▷김지연 남영희 박덕근 배일권 백미화 변대석 서정오 송재일 안대용 오소춘 유윤옥 유홍주 윤순영 윤지영 이경자 이동기 이미열 이석우 이진술 이창영 임채숙 전우식 전준석 정원수 조현익 진국성 최상수 최종호 각 5만원 ▷강혜림 권규돈 김병삼 김점숙 김종균 김해윤 박종문 박후명 변현택 손외준 신광련 윤선희 이서연 이영재 이종완 임화자 장충길 정종기 조재순 최춘희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강두석 김균섭 김문정 김성묵 김태욱 류원정 류휘열 박기영 박은경 석보리 손진호 신윤경 신종욱 안병주 이경애 이상노 이상준 이서현 이영철 이운호 이해수 최균수 최선태 허정 홍정아 각 2만원 ▷김갑용 조인숙 각 1만5천원 ▷강진희 권보형 권오영 권오현 권재현 김경진 김민석 김삼수 김상근 김상일 김성옥 김예준 김윤희 김정호 김진영 김태천 김화순 문민성 박건우 박경희 박애선 박찬희 박홍선 반규민 반종현 서윤선 서철배 손태경 신은정 안보윤 안영숙 오정진 우순화 우철규 윤상홍 윤초원 이성찬 이운대 이원형 이재민 이준승 이진주 이천성 장문희 장수린 장예린 전병옥 조경희 조규태 조서연 조영식 조예성 조현석 지호열 차빛나 최경철 하영진 각 1만원 ▷서제원 5천원 ▷이장윤 2천원

▷'서지선님께김상범' 20만원 ▷'성모님사랑'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덕자아녜스' '김은서김시훈' '매주5만원' '최한태최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 '김명숙도움' '이름없이' 각 3만원 ▷'(중구골목해설사)백**' '석희석주' '예수님사랑' '자림' 각 2만원 ▷'그냥' '우봉달쿵이' '조희수건강회복' 각 1만원 ▷'조금이지만도움' 5천원 ▷'돼지'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