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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화마가 앗아간 내 희망의 터전, 삶의 의지까지 앗아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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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 13:17     Hit : 947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장애 앞에 세상은 성난 파도를 맨몸으로 맞선 것만 같이 아찔했다. 저만치 나아가는 남들을 먼발치에 서서 구경만 했다. 서서히 멀어 버린 눈과 귀는 황광자(56) 씨의 손발을 묶어버리더니 마음마저 잠식해 들어갔다.

그런 그에게 집의 존재는 '내가 나일 수 있는 유일한 곳', 손가락질 받을 일 없이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었던 곳이다. 무던히도 애정을 쏟았던 그 작고 오래된 한옥이 한 순간의 불로 반나절 만에 잿더미가 됐다. 어엿한 안주인이었던 그는 이제 오갈 곳이 없다. 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움켜쥐며 집 근처를 서성거릴 뿐이다.

◆ 닫힌 귀와 눈에 정신까지 멀어

9남매 중 넷째 딸로 태어난 황 씨는 유년시절 고열을 앓은 후 귀가 먹었다고 했다. 후천적으로 시력도 잃게 돼 장애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장애는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친형제 4명 모두 경중이 다를 뿐 청각·시력 장애를 앓는 탓이다.

양조장 인부였던 아버지 밑에 딸린 식구들만 줄줄이 사탕. 황 씨는 10살 무렵 친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를 맞았다. 한 입이라도 줄어야 나머지 가족이 살 수 있는 형편이었다. 이복동생들이 태어나면서부터는 귀머거리 의붓딸에게 주는 눈칫밥도 아까웠을까. 황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식모살이를 떠났다.

그는 지난 1989년 고향 경북 문경시로 내려와 부모가 점 찍어준 남자와 결혼했다. 외동아들인 남편(57)은 지적 장애가 있지만, 일용직 보일러 설치 보조로 일하면서 가정에도 충실했다. 곧이어 딸이 태어났고 소소한 행복이 감돌던 일상은10년도 안 돼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1999년 아들이었던 둘째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2세가 장애를 앓을까 임신을 우려한 친척들의 만류에도 출산을 강행한 황 씨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시력은 급격히 악화했고 우울증을 동반한 정신질환이 찾아왔다. 황 씨는 20여 년 동안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간 우울증은 조현병으로 번졌다.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없어 기억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은 탓일까. 황씨는 둘째가 곁을 떠났을 때의 그 시린 느낌을 잊지 못한 채 20년째 몸서리치고 있다. 황 씨는 "앞이 안 보여 성당을 갈 수 없게 되고 나서 부터는 집에서 매일 안정을 빌었다"며 "눈을 떠도 감아도 아이의 모습이 잔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 반나절만에 다 타버린 20년 터전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 비가 내렸다. 남편도 그날은 일이 없어 방에서 선잠이 들었다. 어디선가 매캐한 냄새가 난다 싶어 방 밖으로 나왔지만 눈과 귀가 모두 침침한 황 씨는 화재를 재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다. 부부는 다용도실 전선에서 시작된 불이 화장실과 대문을 다 태울 무렵 간신히 몸만 빠져나올 수 있었다. 황 씨는 "남편이 대문에 불이 붙었다고 소리쳤다"며 "담을 타 넘다 넘어져 온몸이 긁히고 타박상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황 씨 부부는 현재 문경의 산골짜기에 있는 남동생 집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온전치 않은 정신에도 내 힘으로 먹고 살려 했던 부부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공시지가 3천만원의 이 집이 유일한 재산이었다. 황 씨의 장애수당 27만원, 남편이 비정기적으로 벌어왔던 일당을 합쳐도 월수입 90만원을 넘지 않는 달이 태반이다. 저축은커녕 먹고살기도 빠듯했다. 유일한 피붙이인 딸(32)은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제 앞가림을 하기도 바쁘다.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던 황 씨의 얼굴이 딸 이야기에 처음으로 환해졌다. "우리 딸 서울 백화점에서 물건 팔아요. 아주 예뻐. 시집 가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집이 타버린 뒤로는 이제 딸이 문경에 안 올까봐 걱정이야… "



◆ 장애 앓는 가운데 집마저 불 타 버린 황광자 씨에 1,571만원 성금

시각·청각장애를 앓는 가운데 집마저 불 타버린 황광자 (매일신문 17일 자10면) 씨 사연에 41개 단체 103명의 독자가 성금 1천571만5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제일안과병원(이규원) 50만원 ▷㈜태린(박찬종)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재단 20만원 ▷㈜동아티오엘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한영아동병원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아이에스중공업(채일수)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 총동창회 10만원 ▷삼보세라믹스(김익곤)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영빈토건(양기석)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 3만원 ▷곽정일본어학원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권오봉 5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문심학 신금자 임길포 각 20만원 ▷김문오 박영조 전시형 서상하 유홍주 최영조 최창규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강민주 노광자 박원경 백화숙 서준교 양상돈 이경자 이옥희 이진술 임채숙 전재복 정원수 조득환 최병열 최종호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규돈 권기천 김태욱 김홍일 박승호 박임상 손외준 손진호 신광련 신창숙 이서연 이소석 이영숙 조재순 한정화 각 3만원 ▷류휘열 변장우 서숙영 성영식 여환주 우정자 이영철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임정자 최선태 각 2만원 ▷강진희 고장환 권보형 권재현 김성옥 김정호 김태천 박건우 박두희 박미화 박애선 박재석 박홍선 서보인 서제원 유정자 이서영 이서현 이운대 이정미 이정훈 이현민 정혜원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김상근 이순덕 이진기 조인숙 조철제 각 5천원 ▷김기만 3천원

▷'무기명' '범물동 김선우'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 5만원' '익명' '재원수진' 각 5만원 ▷'지원정원' 3만원 ▷'석희석주' '예수사랑 김상일' '이주형 기자'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