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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다섯 아이와 친정 더부살이 "엄마가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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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11 09:35     Hit : 917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경북 포항시 신광면의 한적한 농촌 마을. 인적이 드문 읍내를 지나 굽이진 논길을 한참 들어가니 수풀 속 외딴집에서 한 남자아이의 울음소리가 거세게 들려왔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녹이 슨 패널 구조의 집 안에는 10명의 식구가 복닥복닥 들어앉아 있었다. 냉정히 말해 이들은 비좁은 공간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장롱이나 서랍장 바깥에 내놓인 이불과 옷가지가 피로에 지친 듯 쌓여 있었고 정지현(가명·34) 씨의 가족들은 나머지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뇌졸중이 있는 친정아빠 정종명(가명·61) 씨는 누워있었고, 뇌병변 장애가 있는 외조모 손문희(가명·84) 씨의 고개는 식구들의 움직임을 따라다니기 바빴다. 친정엄마 박선자(가명·54) 씨는 한창 집안일에 정신없고, 거실인지 방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는 첫째 윤태리(가명·7) 양과 셋째 윤태형(가명·4) 군이 더위에 지친 듯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 옆에는 갓난아기 다섯째 윤태건(가명·1) 군을 둘째 윤태희(가명·6) 양이 아슬아슬하게 안아 토닥거리는 중이었다.

아이들의 엄마인 지현 씨는 욕실 한쪽에서 울며 떼쓰는 넷째 윤태빈(가명·3) 군을 한참 달래다 겨우 첫 마디를 뗐다.

"엄마가 미안해"

◆온 가족이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계속되는 생활고

지현 씨는 2013년 남편 윤건호(가명·35) 씨와 포항시내의 한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부부는 식당일과 가구 배달을 하며 가정을 꾸려나갔다. 현실의 벽은 높았다. 첫째와 둘째가 태어난 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친정집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부부는 더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아이가 줄줄이 생겨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도 지현 씨는 막달까지 식당일을 하기 일쑤였다. 남편 윤 씨도 하루 15시간씩 전국을 오가며 가구를 실어 날랐다. 딸 내외가 안쓰러웠던 친정아빠도 지역의 한 온천에서 일하며 생계에 손을 보탰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밤낮 쉬지 않고 일하던 나날이었다.

가족을 위하는 사이 본인들의 몸은 병들어갔다. 지난 4월 친정아빠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쓰러져도 여전히 가족 걱정이다. 어서 돈을 벌어 손주를 키워야 하지만 몸은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얼마 전 일터에 다시 나가봤지만 되돌아오는 건 '돌아가라'는 말뿐. 방안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친정아빠는 속이 타들어 간다.

◆뇌출혈 온 막내, 개에게 얼굴 물린 넷째…편히 쉴 집도 마땅치 않아

불행은 한꺼번에 몰려왔다. 어린 자녀들이 차례로 아프기 시작했다. 막내 태건이는 출산 과정에서 뇌출혈과 심장판막에 이상이 왔다. 지현 씨가 임신한 몸으로 무리하게 일한 탓인지 급성신부전증이 생긴 것이었다. 미숙아로 태어난 태건이는 너무 어려 수술도 받지 못했다. 지현 씨는 아이가 잘못될까 하루하루 외줄타기를 하는 심정이다.

얼마 전 넷째 태빈이는 키우던 개에게 물렸다. 태빈이의 입가에는 5cm의 기다란 흉터가 선명히 남겨져 있었다. 피부 이식과 레이저수술은 그림의 떡이다.

아픈 이들이 편히 쉴 공간도 마땅치 않다. 그 흔한 가스보일러가 없어 연탄이 집의 온기를 책임지고 있다. 눅눅한 여름 습기를 쫓아내려 피운 연탄불 때문인지 집안 곳곳에는 매캐한 연탄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곧 무너져 내릴 듯 울퉁불퉁한 천장과 벽지엔 곰팡이가 가득 폈다. 세간살이를 꾸역꾸역 넣은 이곳에서 열 명의 식구가 살아가야 한다.

지현 씨는 하루빨리 돈을 모아 새집을 짓고 분가를 해 부모님의 짐을 덜어주고 싶지만 밀린 병원비로 돈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신의 가족 때문에 오히려 부모님이 힘든 건 아닌지 죄책감만 커진다.

막 잠에서 깨어난 셋째는 칭얼거리며 지현 씨 품에 안긴다. 품고 있던 다섯째를 친정엄마에게 넘겨주고 셋째를 다독여주는 사이 넷째도 자기를 안아달라며 떼를 쓰고 운다. 아이들의 칭얼거림 사이로 지현 씨의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 다섯 아이와 친정 더부살이하지만 미숙아 막내아들과 뇌졸중 온 친정아버지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정지현 씨 가족에 1,542만원 성금

돈을 벌고자 다섯 아이와 친정 더부살이를 시작했지만 아이들의 잦은 병치레와 뇌졸중 온 친정아버지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정지현(매일신문 8월 4일 자 10면) 씨 가족의 사연에 40개 단체 91명의 독자가 1천542만8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2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정훈)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삼보세라믹스(김익곤)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김기욱사무소(김기욱)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비산동수성공인중개사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문심학 박전호 신금자 각 20만원 ▷남선희 박봉병 변대석 윤덕구 이용주 이재명 전시형 최영조 최화수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구재경 박옥선 백미화 서정오 양명숙 이경자 이서연 임채숙 정원수 최병열 최종호 각 5만원 ▷김은영 이영화 각 4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오영 김세환 김태욱 김홍일 류휘열 박임상 변현택 신광련 엄옥순 이소석 이정량 이종완 조재순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태천 서숙영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이재숙 이재환 이해수 장순명 홍준표 각 2만원 ▷강진희 구성민 권보형 권재현 김삼수 김종앙 김현숙 류영순 박민철 박애선 박재석 배병혜 서상혁 서영의 서제원 서철배 우순화 윤정숙 정소영 정준홍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김태범 이진기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무기명' '주님사랑' '홍종배베드로' 각 10만원 ▷'매주5만원씩' '포항 다자녀 가족'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3만원 ▷'힘내세요!이승진' 2만원 ▷ '지현이동환이'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