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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간경화 앓으며 자폐 손자·치매 아내 간호…"세상 떠날까" 생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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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2-09 15:33     Hit : 514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나는 참 복도, 재수도, 운도 없는 놈인기라."

대구 달서구의 한 외진 골목에 위치한 빌라. 왜소한 체격의 정희창(가명·79) 씨가 '복, 재수, 운'을 한탄하는 사이 분홍색 모자를 쓴 아내 신애영(가명·77) 씨가 곁에 앉는다. 초점 없는 눈, 반쯤 벌어진 입, 머리가 곧 바닥으로 고꾸라질 듯 휘어버린 허리. 지난 77년간 인생의 고단함이 담긴 모습이었다.

희창 씨 품 안에는 손주 정선우(가명·8) 군이 발버둥 치고 있다. 그만 풀어달라고 온몸으로 저항 중이다. 겨우 할아버지 팔에서 벗어난 선우는 바닥에 널브러진 가방으로 조르르 달려가더니 가방 고리를 입에 물고 잘근잘근 씹어댄다. 선우는 자폐증이 있다.

하나뿐인 아들네가 낳아놓고 방치해둔 손주,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 없는 아들. 세상은 유독 노령의 부부에게 모질게 굴었다.

◆첫 아이까지 잃으며 견뎌왔지만…남은 건 가난뿐

온갖 노점상을 하며 살아온 부부. 지난 1987년 6살 난 첫아들을 눈앞에서 잃었다. 아들은 길을 걷다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그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본 아버지는 도망가는 차량을 쫓아갔다. 쫓고 쫓다 되돌아온 병원 응급실. 아들은 흰색 천에 둘린 채 누워있었다. 미칠 지경이었다. 보상금이 전해졌지만 아이의 목숨값을 차마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부부는 동네를 떠났다.

새로 터를 잡은 달서구에서 부부는 세상이 떠미는 대로 살았다. 이듬해 둘째 아들이 태어났고 죽은 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았다. 노점상을 이어가며 돈도 차곡차곡 모았고 불우 이웃도 도우며 수십 년을 견뎌냈다. 10년 전 구청의 노점상 정리 사업으로 부부는 오랜 일을 그만두게 됐다.

가세가 기울어진 건 그때부터였다. 둘째 아들은 성인이 됐지만 군대 제대 후 돈을 잘 벌지 못했다. 사실 일을 꾸준히 못 했다. 첫 회사에서 월 200만원도 못 벌게 되자 그 길로 사표를 쓰고 계속 나돌았다. 그러다 대뜸 갑자기 사업을 하겠다며 희창 씨가 모아둔 돈을 모조리 가지고 독립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왔을 땐 텅 빈 손과 아이를 밴 한 여인뿐이었다.

그렇게 넷의 동거가 시작됐지만 며느리는 아이를 낳고 돌이 지나지 않아 집을 나갔다. 희창 씨의 결혼반지와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아들은 지금까지 방황 중이다. 새벽녘에 들어와 아침 늦게 집을 나서지만 무얼 하는지 희창 씨는 알 길이 없다.

◆자폐 손주 키우고 있지만 버거워, 아내마저 치매 증상

아들네가 방치한 손자 선우의 육아는 오롯이 노부부의 몫이 됐다. 선우는 엄마가 떠난 후 이상행동을 보였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매일 밤 울었다. 치료를 받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의사의 설명을 모두 알아 듣긴 어려웠다.

자폐와 발달 지연 판단을 받고 장애전담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지만 손주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선우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데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바깥 활동도 어려워 아이는 온종일 집에서 온갖 물건을 잡아 뜯고 물고 뛰어다닌다.

설상가상 아내 애영 씨마저 얼마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다. 현관 비밀번호도 기억하지 못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그렇게 노부부는 매일 선우를 붙들고 집에서 멍하니 하루를 보낸다.

아들과 손주, 치매 앓는 아내.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희창 씨는 삶이 너무 버겁다. 그 역시 이미 척추 2개는 괴사해버렸고 간경화와 피부병에 몸이 성치 않다. 생활비는 선우의 장애 수당과 아동수당, 부부의 노령연금이 전부. 부양 의무자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도 선정되지 못해 월 6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선우의 기저귓 값, 각종 공과금, 반찬값을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아내의 치매 치료, 희창 씨의 간경화· 피부병 치료는 꿈꿀 수 없다.

희창 씨는 삶의 의지를 자꾸 잃어간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삶을 그만둘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냥 바다에 확 뛰어들고 싶어예. 선우 저놈이 눈에 밟혀서…"라던 희창 씨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 치매 앓는 아내와 자폐증 손자 홀로 돌보는 정희창 씨에게 1,778만원 성금

둘째 아들네가 낳고 방치해 둔 손자는 자폐증을 앓고 있고 얼마 전 아내마저 치매 증상 보여 생활이 힘든 정희창(매일신문 2월 2일 자 10면) 씨 사연에 42개 단체 170명의 독자가 1천778만7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최원민)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은조종합주방(이상기)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모두케어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박미애 박전호 임길포 최민정 각 20만원 ▷곽용 박종천 변대석 여병민 이옥준 장정순 전시형 정수진 정연인 최영조 최창규 표준식 각 10만원 ▷김영숙 김정미 김주영 류성현 박대원 박상훈 박옥선 박태진 박혜은 배호기 서동식 서석호 서정오 서현숙 선이든 선이룬 선이현 성명희 손윤옥 안순영 안정원 유명식 유윤옥 유홍주 윤영묘 이경자 이창영 임시찬 임채숙 전재복 전준석 정원수 정이나 정찬도 조득환 진국성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황인필 각 5만원 ▷권규돈 권오영 김경민 김미유 김수현 김유리 김정수 나유정 박임상 변현택 신광련 이서연 이석우 이종완 이현진 장순명 정호인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순호 김원옥 김태욱 류휘열 박서경 배영철 손진호 신종욱 신주현 양둘이 여순희 윤덕준 이서현 이운호 이재숙 이재환 이해수 한영아 한지아 각 2만원 ▷강진희 곽민정 구성민 권보형 권재현 김삼수 김상근 김선영 김성옥 김소연 김아현 김정호 김태천 남기민 노시하 문무광 문민성 박건우 박애선 박은영 박재석 박호태 박홍선 서동일 서영의 서제원 손태경 심재권 오지은 우순화 유지연 이관구 이두희 이민흥 이성우 이운대 이준서 임준호 전창훈 정미라 정준홍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권수아 배선우 유명희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김기만 이혜원 각 1천원

▷'선우희창님께' 30만원 ▷'성암' 20만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신재민신지담'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5만원씩' '재원수진' '정희창씨앞♡' '주님사랑(신협)' '지율엄마'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힘내세요' 각 3만원 ▷'명수슬기준서' '주민찬주신영' 각 2만원 ▷'HONG' '석희석주' '이웃사랑'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애독자' 5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