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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 당한 딸…"극단적 선택 시도만 1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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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3-16 10:16     Hit : 838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몇 번을 눌러도 응답이 없는 고장난 초인종이 달린 대구의 한 외딴집.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찾는 이 하나 없는 집에는 유순애(가명·65) 씨가 틀어놓은 텔레비전 소리만 울려 퍼진다. 방 안에 틀어박힌 순애 씨는 누룽지를 끓여 먹다 곧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숟가락을 놓는다. 불면증에 1~2시간 밖에 못 잔 탓이다.

이내 휴대전화가 울린다. 딸 박희원(가명·37) 씨다. 이사를 가야 하니 5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돈을 어디서 구하느냐는 생각에 머리는 지끈거리고 얼마 먹지 못했던 음식마저 가슴에 얹혀버린다.

"그 사고만 아니었더라면…."

치밀어오는 짜증에 18년 전 기억이 다시 머릿속을 헤집는다.

◆소중한 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해

평범한 날이었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던 순애 씨. '지하철에서 불이 났다'는 직원들의 수군덕거림에 끼어들 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내 공장장이 전화가 왔다며 순애 씨를 불렀다. 아들의 전화였다. "엄마, 희원이가 타고 있던 지하철에서 불이 났대."

당시 고3이던 딸은 방학을 맞아 동성로에 있는 영어학원에 가는 길이었다. 형편이 어려워 학교 졸업 후 돈을 벌기 위해 공부하던 딸이었다. 하필 딸이 그날 그곳에 있었다. 희원 씨는 열차 문이 열리던 짧은 순간 필사적으로 뛰어내렸다. 앞에 가던 아저씨의 허리춤을 잡고 자욱한 연기를 헤집고 빠져나왔다. 거의 나왔을 때 정신을 잃었고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사고 이후 딸의 눈은 초점을 잃어갔다. 혼잣말을 하거나 멍하니 있기를 반복했다. 학교생활 내내 반장을 놓치지 않았던 터라 억지로 학교에 나갔지만 도통 적응을 못 한다는 담임선생님의 말만 돌아왔다. 그렇게 딸은 제대로 치료를 못 한 채 떠밀리듯 졸업했고 경주의 한 전문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딸의 생활은 점차 나빠졌다. 매일 머리에서 쥐가 난다며 두통약과 우울증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대학 생활 역시 적응을 못 했다. 사고 이후의 삶을 보상받으려는 듯 돈을 마구잡이로 썼다. 감정 기복도 심해진 탓에 졸업 후 취직한 여행사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이직을 반복했다.

◆사고 이후 뒤바뀐 삶, 가족 모두 흩어져

모조리 뒤바뀐 건 딸의 삶뿐만이 아니었다. 사고 이후 순애 씨네 가정도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남편은 돈 씀씀이가 헤퍼진 딸을 감싸 돌기만 했다. 그런 남편과 늘 부딪히는 건 순애 씨였다. 사고 전 순하고 착했던 딸은 가족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은 물론 흉기까지 드는 모습으로 변했다. 그렇게 남편은 8년 전 집을 나가 지난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도 타 지역으로 떠났다.

무엇보다 희원 씨는 본인을 괴롭힌다. 대학교 졸업 후 부산 등 타지에서 거주하던 딸은 극단적 선택을 10번 넘게 시도했다. 순애 씨는 매번 한밤중 경찰의 연락을 받고 대구에서 부산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가기도 했다. 죽음을 쫓아가는 딸의 모습을 수없이 목격해온 순애 씨 역시 이제 지쳐버렸다. '죽으려면 한 방에 죽을 방법을 찾아라'는 후회 가득한 말을 딸아이에게 내뱉곤 한참을 운다.

순애 씨는 딸아이의 생계비까지 책임지려 장애인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월급은 150만원에 그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년 전 보이스피싱까지 당해 700만원의 빚마저 생겼다. 딸의 생활비에다 부채 상환비, 본인의 집세마저 내고 나면 통장 잔고는 텅텅 빈다. 순애 씨의 집세마저 3개월 치가 이미 밀렸다. 지난 2007년 급히 받은 심장판막 수술의 재수술도 필요하지만 돈이 없어 그냥 덮어두고만 있다. 순애 씨는 얼마 전 끊었던 우울증약을 다시 꺼내 생활을 연명하고 있다.

그는 희망은커녕 죽지 못한 채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낸다. 오히려 깔깔 웃어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순애 씨는 괜히 종이에 이름을 적으며 자책을 시작한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부모 노릇도 못 해 자식이 저렇게 됐지….'

그렇게 그들은 세상에서 잊혀가고 있었다.



◆ 대구 지하철 참사로 우울증 걸린 딸 돌보는 유순애 씨에 1,736만원 성금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당한 딸은 우울증에 걸렸고 가족은 모두 흩어져 홀로 딸을 돌보는 유순애(매일신문 3월 9일 자 10면) 씨 사연에 40개 단체 164명의 독자가 1천736만1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영제)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크로스핏힘 1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삼보세라믹스(김익곤)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해피건강나라(이재억)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모두케어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근태 김진숙 배준범 양미림 각 50만원 ▷이신덕 30만원 ▷김옥선 박전호 신금자 각 20만원 ▷강수진 곽용 김관수 변대석 부기부 유재혁 이상훈 임미경 정구영 조득환 최영조 최혜민 하동주 하흥수 각 10만원 ▷이서연 6만원 ▷강희정 곽수국 곽준석 문명화 박준현 박태진 배호기 서정오 송정환 안현숙 유윤옥 유홍주 윤순영 이건영 이경자 이민경 이석우 이종석 이해진 임재환 임채숙 전재복 전준석 정원수 진국성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황영목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규돈 김진한 김혜정 박경아 박순애 박승호 박임상 박종문 박종천 신광련 이영화 이응섭 이종완 이현목 장순명 조금래 조성연 조현석 지예성 최종선 하경석 황인필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김성묵 김영수 김태욱 김홍일 김효정 류휘열 서숙영 손진호 신종욱 유정자 윤덕준 이서현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장하은 조성희 조정옥 조혜숙 최경철 최복이 홍종배 각 2만원 ▷안현하 1만1원 ▷강지승 강진희 권보형 권재현 김보선 김삼수 김윤희(대구은행) 김윤희(카카오뱅크) 김태천 김효성 문무광 박건우 박재석 박정진 박진영 박진용 박홍선 백서현 서영의 서제원 손윤혜 손태경 오세정 우순화 우태안 이건우 이성우 이윤정 정유담 조영식 조재만 지호열 추대봉 한정화 한지아 각 1만원 ▷유명희 이진기 조인숙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김기만 조규범 각 1천원

▷'류시한신암졸' '무기명' '사랑나눔624' '성모님사랑' 각 10만원 ▷'아녜스' 7만원 ▷'매주5만원' '예수천국'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힘내세요!!!' '힘내세요(신한은행)' '힘내세요응원합니다' 각 3만원 ▷'힘내세요(대구은행)' 2만원 ▷'HONG' '문씨네' '예수사랑'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애독자' 5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