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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자식·부모 위해 일만 하다 얻은 '폐암'…"비싼 약값, 포기할까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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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4-01 13:39     Hit : 659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지난해 12월 1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병실. 막 검사를 받고 나온 김덕상(64) 씨는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조금 뒤 의사가 들어오더니 딸 김태희(39) 씨를 밖으로 데려갔다. 의사와 딸이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병실 문에 조그맣게 달린 유리창 너머 간호사의 얼굴이 비쳤다. 혹여나 둘의 대화 내용을 덕상 씨가 들을까 조마조마하는 눈치였다.

그때 덕상 씨는 '본인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대구의 한 작은 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이었지만 의사들은 자꾸만 큰 병원을 가랬고 종착지는 서울의 큰 대학병원이었다.

"아빠 집에 가자"

조금 뒤 들어온 딸은 다짜고짜 집에 가자고 했다. 약을 먹으면 괜찮아진다고 딸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덕상 씨는 딸의 표정에서 본인의 운명을 읽을 수 있었다. 폐암 말기에다 이미 암세포가 덕상 씨의 뇌까지 침투한 상태였다.

◆평생 일만 하다 얻은 '폐암'

쉴 틈 없는 삶, 평생을 일만 하다 얻은 대가가 '폐암 말기'였다. 지난 1980년 대구의 한 공제조합에 취직해 이곳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첫 결혼은 6년 만에 실패로 끝났다. 성격 차이로 갈등을 빚던 아내와 갈라선 뒤 홀로 6살, 4살이던 딸과 아들을 키웠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길로 덕상 씨는 다정한 아빠 대신 일만 하는 아빠를 택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고자 조합 대신 택시기사 일을 시작했다.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덕상 씨는 대부분 시간을 자녀 대신 손님과 보냈다. 밥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밥을 먹어야지'라는 생각은 길가에 손님이 보이면 바로 흩어졌다. 결국 '나트륨 부족'으로 쓰러졌다.

돈은 좀처럼 수중에 잡히지 않았다. 그는 장남 역할도 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여동생이 세 명 있었지만 요양병원에 있는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덕상 씨의 몫이었다. 병원비, 생활비를 쓰다 보니 매번 월급은 모자랐고 빚은 쌓여갔다. 그렇게 성인이 된 자녀들은 서울로 떠났고 덕상 씨는 홀로 원룸과 단칸방 생활을 전전했다. 택시를 그만둔 뒤에는 식당에서 고기 손질과 굽는 일을 하며 남은 빚더미를 책임졌다. 하지만 몸은 점점 만신창이가 됐다.

아픈 몸으로 중간중간 일을 쉬었던 그에겐 더 이상 일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집세와 각종 공과금이 밀리던 차 다행히 지난해 구청의 한 공공일자리에 참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머리가 어지러운 날이 잦았다. 그렇게 느지막하게 받은 건강검진에서 폐암 말기 소식을 듣게 됐다. 식당에서 일하며 각종 연기를 흡입한 게 문제였다.

◆700만원 드는 한 달 약값, 치료 포기할까 생각도

덕상 씨는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무엇보다 자식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 정작 본인의 약값을 자식들이 부담해야 할 처지여서다. 덕상 씨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지만 그가 먹어야 할 약은 비급여인 탓에 한 알에 25만원에 이른다. 상태가 심각한 탓에 항암치료도 어려워 유일한 치료제는 '약'뿐이지만 한 달 약값만 해도 700만원이다.

그의 소득은 수급비와 주거급여 64만원이 전부. 딸은 서울에서 시집살이를 하고 있고 아들은 10년 전 필리핀으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러 떠나 연락이 두절된 지 오래다. 딸 역시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아빠를 살리기 위해 대출을 이리저리 내는 신세다. 그러곤 아빠가 걱정할까 '돈이 좀 생겼어'라는 착한 거짓말을 내뱉는다.

덕상 씨 역시 걱정 많은 딸을 위해 착한 거짓말을 건넨다. 독한 약 탓에 머리가 어질하지만 딸이 걱정할까 매일 같이 복지관에서 가져다주는 도시락을 사진으로 찍어 딸에게 '잘 지낸다'며 꼬박꼬박 메시지를 보낸다.

시한부 삶에 딸에게 빚을 남기기 싫어 약을 먹지 말까 하루에도 수십 번 고민하는 덕상 씨. 그런 그는 매일 아침 동네 산 암자에 오르며 '제발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린다. 그렇게 그는 희망을 품은 채 단칸방에서 투병 생활을 견디고 있다.


◆ 홀로 자녀 키우며 평생 일만 하다 폐암에 걸린 김덕상 씨에 1,882만원 성금

아내와 이혼을 한 뒤 홀로 자녀들을 키우며 평생 일만 하며 살아왔지만 얼마 전 폐암에 걸려 약값이 없는 김덕상(매일신문 3월 23일 자 10면) 씨 사연에 47개 단체 159명의 독자가 1천882만2천8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황인규)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크로스핏힘 15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봉산교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신세계로약국(박태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한진도금(배진한) 5만원 ▷해피건강나라(이재억) 5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대경주방가구(김연옥) 2만원 ▷모두케어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최경환 각 30만원 ▷오정환 이동욱 임길포 각 20만원 ▷곽용 김선우 박순득 변대석 서동완 여병민 이경화 전태우 조득환 최영조 최창규 허정원 각 10만원 ▷강병모 김미옥 김은영 김종철 문경심 박병후 박상훈 박태진 박혜은 서정오 서준교 석재옥 손병근 양상돈 유홍주 유희숙 윤순영 이경자 이응석 이창세 임채숙 장영희 전재복 전준석 정원수 최병열 최종호 최한태 각 5만원 ▷권규돈 권오영 김순옥 김정수 박승호 박임상 박종문 손외준 신광련 신장미 이서연 이석우 이영화 이옥희 이은수 이종완 이주영 장상영 장순명 차명호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박영란 2만2천800원 ▷김성묵 김태욱 류휘열 손진호 신종욱 안현준 엄인선 윤덕준 이서현 이영아 이운호 이해수 장인석 최균수 최선태 한정화 각 2만원 ▷강진희 권보형 권재현 김경숙 김경진 김명선 김미경 김삼수 김상근 김성옥 김수대 김순희 김옥경 김종식 김태천 김혜진 문무광 박경희 박미화 박붕순 박상옥 박한웅 박홍선 배송희 백정화 서보인 서영의 서제원 손태경 우순화 원현경 이병순 이서영 이성우 이운대 이정미 이현민 장문희 장하은 정혜원 조영식 조현주 지호열 최경철 최순자 최혁규 한승만 한지아 허은영 황선희 각 1만원 ▷이순덕 이진기 조철제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조규범 편도은 각 1천원

▷'최재경(야고보)' 100만원 ▷'성암' 20만원 ▷'김덕상님께보냄' '성모님사랑' '주님사랑' '힘내세요' 각 10만원 ▷'홍종배(베드로)' 6만원 ▷'매주5만원'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HONG' '지원정원' 각 3만원 ▷'무명' 2만원 ▷'지현이동환이' 1만원 ▷'응원합니다' 8천원 ▷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