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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부정교합에 안면 비대칭…놀림 받을까 세상과 단절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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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10-12 16:51     Hit : 130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양규민(가명·22) 씨는 말이 없는 아이였다. 학창 시절 내내 있는 듯 없는 듯 교실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살았다. 중학생 때 치아 부정교합이 생겼다. 위턱과 아래턱은 서로 맞물리지 않았고 양턱이 심하게 비틀리면서 얼굴 모양도 틀어져 버렸다. 말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발음도 샜고 목소리도 기어들어갔다.

입을 닫은 건 살기 위한 방법이었다. 얼굴이 이상하게 변해버린 데다 제대로 나오지 않는 발음까지 들켜버리면 놀림이 될 것만 같았다. 최대한 어눌한 발음을 들키지 않을 '네', '아니요' 같은 짧은 대답만 해댔다. 그렇게 말 없는 성인이 됐다.

◆부정교합 심한 딸, 어릴 적 학대도

몇 년간 뱉지 못한 말은 규민 씨의 마음속에서 소화되지 못했다. '외로워', '힘들어', '도와줘'…. 숱한 아픔의 말들이 그를 찔러댔다. 하지만 살면서 제대로 꺼내 본 적이 없는 그의 마음은 쉽게 털어놓기가 힘들었다.

비단 치아 때문만은 아니었다. 양씨의 마음속엔 가족에 대한 상처도 가득했다. 양씨의 아빠는 어린 양씨를 학대했다. 태어난 지 6개월도 안 된 아이가 시끄럽다며 폭력을 행사했고 음식을 닦은 휴지를 아이의 입에 찔러 넣었다. 아직도 양씨의 머릿속엔 집에 들락날락하던 경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이가 폭력에 노출될 동안 엄마 정나영(가명·54) 씨 역시 방패막이 돼 주지 못했다. 아빠의 폭력은 엄마에게도 향했다.

그렇게 가정이 깨지고 양씨와 여동생 엄마는 외할머니네로 들어왔다. 하지만 불행이 자꾸 겹쳤다. 가정폭력의 후유증 때문일까. 엄마는 불면증에다 식도의 정맥이 막히는 식도 정맥류, 간이 굳어버리는 간 섬유화까지 시달렸다. 몸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망가져 정 씨는 누워서만 생활해야 했다. 딸들을 위해 돈을 벌 수 없었고 우울증까지 정씨를 덮쳤다.

◆돌봐주던 외할머니마저 아파

그런 양씨네를 돌보는 건 노령의 외할머니였다. 외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늦은 나이까지 섬유 공장에 다니며 자신의 딸과 손녀를 키우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하지만 최근 빈혈 증세가 심해지면서 일을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행여나 큰 병은 아닐까 병원에선 골수 검사를 권유했지만 기초생활수급비밖에 없는 이들에겐 검사마저 부담이다.

가세가 갈수록 기울어지자 양씨의 여동생 양정민(가명·21) 씨의 마음이 초조해진다. 정민 씨 역시 턱관절 이상이 있는 상태지만 어떻게 해서든 가족을 책임지려고 발버둥치는 중이다. 경북 구미의 한 전문대에 진학한 정민 씨는 빨리 졸업해 취업을 하고 싶다. 그는 기숙사비 50만원을 낼 돈이 없어 매일 대구에서 구미까지 통학하고 있다.

양씨 자신도 어서 돈을 벌어 집에 보탬이 되고 싶지만 여전히 집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기가 어렵다. 엄마와 여동생에게마저 마음을 털어놓기가 힘들어 홀로 눈물만 펑펑 쏟아낸다. 딸이 안타까운 건 정씨도 마찬가지지만 딸을 어떻게 세상 밖으로 이끌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정씨 역시 치료되지 못한 상처가 내면에 가득하다.

그런 양씨에겐 최근 꿈이 생겼다. 학창 시절 책이 유일한 친구였던 양씨는 번역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형편상 전문대에 진학했지만 도저히 공부가 맞지 않아 편입을 생각 중이다. 편입 준비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고 싶지만 이미 세상과 너무 떨어져 버린 건 아닌지 두렵기만 하다.

다행히 올 7월 2천만원을 대출해 양씨의 턱 수술을 마쳤다. 하지만 워낙 부정교합과 안면 비대칭 상태가 심했던 터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돈이 없어 한 번의 수술에 만족해야 한다. 또 아픈 엄마와 할머니 치료까지 겹치는 탓에 그가 품었던 '편입'이라는 작은 꿈도 다시 희미해져 간다.

또래 아이들처럼 술도 마셔보고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친구와 여행도 떠나보고 싶다던 양 씨.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당장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지조차 모르는 막 성인이 된 그의 눈에선 또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나온다.


◆부정교합과 안면 비대칭으로 세상과 단절한 양규민 씨에게 1,706만원 성금

어릴 적 아빠에게 학대를 당했고 자라면서 부정교합과 안면 비대칭으로 말수 줄고 세상과 소통하기 힘든 양규민(매일신문 10월 5일 자 10면) 씨 사연에 43개 단체 152명의 독자가 1천706만1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한정민) 40만원 ▷비허밍주약점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크로스핏힘 23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보영)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혜성한의원(이귀생)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이서기획(이진균)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모두케어(김태휘)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성지현 이정추 각 60만원 ▷이신덕 30만원 ▷박철기 20만원 ▷곽용 김정빈 나화선 오소춘 윤순영 장정순 전시형 조득환 조현권 최영조 최영철 최창규 각 10만원 ▷김재용 이동욱 각 7만원 ▷강봉열 구병국 김귀자 김주도 김진자 박옥선 박원경 서준교 송재일 안대용 배호기 이석우 이항엽 임채숙 전우식 전준석 전태목 조진우 진국성 최상수 최종호 홍윤미 각 5만원 ▷서석호 4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권규돈 김대식 김병삼 김은영 김종구 박승호 박은경 박종문 신광련 신장미 엄정희 이서연 이윤정 이종완 이준호 정극광 최춘희 하경석 황지은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고연주 김리아 김성하 김태욱 김태천 류휘열 박기영 박유나 박장열 박진희 배영철 서숙영 석보리 유승헌 윤덕준 이서현 이영철 이운호 이은정 이재숙 이해수 이호열 정경화 정동훈 조혜숙 천정창 홍준표 각 2만원 ▷강명은 강민철 강진희 곽민정 권보형 권재현 김균섭 김남영 김미정 김삼수 김상근 김상식 김상일 김성옥 김재경 김종진 박건우 박애선 박진국 박홍선 백기형 백진규 서진경 손명준 양승주 여복순 우순화 유명희 이재민 장문희 전지원 정준홍 조영식 조현석 지호열 최경철 최지은 황창익 각 1만원 ▷이진기 5천원 ▷이상원 3천원 ▷김건율 김기만 이장윤 각 2천원

▷'힘내세요!' 20만원 ▷'성모님사랑' '주님사랑' 각 10만원 ▷'매주5만원씩' '불자정순화' '최한태최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수민수진' '양규민정나영씨에게' '지원정원' 각 3만원 ▷'강해만이진주' '석희석주' 2만원 ▷'예수님사랑' '조희수 건강회복' '지현이동환이' '힘내요^^'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 ▷'돼지' 1천원